지나보니 질투였던가
IP : l Date : 18-08-25 02:52 l Hit : 521
직장벨이야

어쩌다보니 꽤 좋은 직장을 몇 군데 다녔어
첫 직장은 꽤 괜찮은 회사였고, 중간에 거쳐간 회사들이 신의 직장이거나 신도 모른다는 직장들이었어

첫 직장을 신입 공채로 들어갔으니 사수나 선배들이 챙겨줬었고
당시에는 무척이나 고마움이 컸었어 최근까지도 여전히 그랬고
첫 사회생활을 도와줬다는 점에서 빚을 졌다는 생각이었거든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이고 괜찮은 사람들이라 생각해서 계속 만나고 있는데
몇번 이직을 하다 보니까.. 이 사람들과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단 생각이 드네


첫 직장에서 그리 오래 다니지 않고선 이직했어
이직한 회사는 신도 모른다는 그런 회사였고, 이쪽 업계에선 가장 좋은 곳중 하나야
난 학위를 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회사 다니다가 곧바로 이직할 수 있었는데
내가 간 그 회사를 가기 위해 회사 다니면서 학위를 병행하는 사람도 꽤 있어
나의 선배들중 몇몇도 그랬고.


내가 이직을 하니까 선배들이 그 회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더라

'거기 간 사람들 보면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너가 가서 잘 할수 있겠냐'
'다니다 얼른 나와'
'거기 가면 삶을 다 포기하는 것 같던데'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지
막상 거기 가고 나니까... 그런덴 아니더라.
괜히 신도 모르는 직장이라고 하는게 아니더라고..



아무튼 거기서도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이직하기를 몇번 더 했거든
그때마다 이 업계에서 좋다는 데는 다 갔었고..
그러는 사이에 첫 직장 선배들은 모두 직장을 잃었다.

최근에 또 이직을 했어. 그런데 이젠 여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업그레이드 이직할 곳이 없어
현재로선 이 업계에선 직장인으로선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장이야
나중에 패러다임이 바뀐다면 모르겠지만...


나는 여러번 이직하면서 전공 분야도 다양하게 넓혀왔어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하게 되니 당연하기도 하고.
그래서 첫 직장보다 훨씬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는데
첫 직장의 선배들은 한 분야만 하다 보니까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게 됐나봐


아무튼 다시 이직 얘기로 돌아가서,
이번에 이직한 회사, 끝판왕이거든.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 통틀어서 1등 기업이야.
그런데 내가 여기 합격했다고 하니까 첫 직장 선배들이 되게 말리더라고..

'거기 맨날 야근한다던데'
'골병들어 죽는다. 너가 가서 며칠이나 버티겠냐'
'그 회사 되게 쪼잔하다는데'

이런 얘기들..
그땐 다 생각해서 하는 얘기겠거니 하고 넘겼다.


근데 최근에...
첫 직장 선배 몇명이 내가 다니던 회사 중 한 곳으로 원서를 쓰겠다고 하는거야
내가 간다고 했을땐 그토록 비하했던 그 직장을, 내가 다닌다고 했을때 그렇게 비난하던 그 직장을
선배들이 손수 원서를 써서 가겠다고 얘기하는거야. 정말 놀랐거든...

물어봤어. 거기 왜 가고싶냐고.
대답이.. "멋지잖아."


머리 한대 맞은거 같더라.
내가 이런 사람들과 지냈었구나. 이런 사람들 말을 새겨듣고 행동해 왔구나...

그 회사 멋져 보일 수 있는 곳이긴 해. 신도 모르는 직장이 멋진 이유는 보통 다양하거든..
제도적으로 큰 권한이 주어진 곳이라 보면 돼. 슈퍼갑... 그러니 멋져 보일 수 있지...

근데말야... 저기 원서 쓴다는 선배는 내가 그 회사를 다닐때
'갑질이나 하는 적폐들'이라고 비난했었거든..
그리고 그 회사 가면 해야하는 업무가 몇개 있는데, 그걸 내가 다닐땐 그토록 비하하더라..
'인간성을 말살시킨다.'라고 했던가.

원서 쓰고 있는 지금은 그게 제일 멋있다고 하네. 내가 다닐땐 비아냥 & 비하하던 그 포인트를 말야.....



저 일이 있고나서 2개월 정도 지났어
그동안 생각이 든건, 선배들이 질투심에 그런 말을 했구나 싶어.
사실 저기 원서 쓴다는 사람은 나와 말을 안 섞으려고 하더라고.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가 이렇게 끝나는건가 싶어.


그들은 내가 처음 이직했을때...
신도 모른다는 직장으로 이직했을때 내게 했던 조언들부터가
결코 나를 위해서 한 말은 아니었나보다 싶어.
그 이후 이직할때 마다, 조언은 결국 질투심에서 왔던게 아닌가 싶어.

선배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걸 종종 느껴왔는데, 애써 좋게 봐온 측면도 있었고..
그런데 이제 그대로 바라보니 그들이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 못났나, 자세한건 프라이버시라 여기선 생략할게..



짧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건
누군가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기 위해선
최소 세번 이상 그 일에 성공했는지 살펴보는 거야.

난 여기서 큰 실수를 했지..
이직이라곤 한번 안 해 본 사람에게 이직 조언을 구했고,
다른 회사라곤 다녀보지도 않은 사람에게 근무환경은 어떨까 조언을 구했으니까 말야



'난 부모 잘 만나서 회사 안 다녀도 사는데 지장 없어~'라는 말을 들으니..
참... 씁쓸하다. 못났다. 참..
잘 먹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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