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내 수호령이야기..
IP :  .28 l Date : 14-12-28 19:07 l Hit : 20712
나냔은 부모님이 맞벌이시라 늘 혼자였어. 

오는건 뭐 과외선생님들...그래서 집에 있어봤자 한구석에서 낙서하는것뿐.

어릴때부터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인지 타인과 교제하는법을 모르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늘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길 원하긴했지만 아무도 나같은거랑 친구하고싶지않아했다능.

그래서인지 나냔은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어.

꼬질꼬질하게 때가 엉겨붙은 유기된 동물이나 피떡이되서 헐떡거리는 동물들도

덥석덥석 주워올릴수있을 정도로 뭐랄까, 좀 이상할정도로 좋아했었어.

아무튼 할것도 없고, 시간은 많았던 나냔의 일상은 동네 공원같은데 가서 놀거나, 그냥 발이 이끄는대로 돌아다니는거?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면 가끔씩 유기동물이나 사고나서 목숨만 붙어있는동물들을 마주치기도했어.

그외에도 길에있는 애완동물가게에서 가끔 '하자있는' 동물들을 봉지에 넣어서 가게옆 쓰레기통에 던지는거라던가,

학교앞에서 병아리 파는 할줌마들이 마지막에 남아있던 병아리나 좀 아파서 죽어가는 병아리들을

그냥 쓰레기통에 팝콘버리듯 쓸어넣고 가는것도 본적이 많고... 쓰레기통에서 들리는 삐약거리는소리...

동물뿐이 아니라, 동네 오빠들이 콩벌레들... 쥐며느리들을 막대기로 갈갈이 찢는거라던가.

지네를 잡아다 벽돌로 자르는것.  통통한 개미들을 잡아다 송곳같은걸로 마디마디 박아넣는것도...



나는 그런걸 보면 하루종일 우울하고 그 연약한 마지막이 자꾸 생각나서 밥도 잘 못먹는 그런 찌질찌질한 울보였어. 

뭐 친구도 하나도없고, 내곁에 있어주는 살아있는 무언가가 없는 나여서 더 간절하게 느껴졌던걸수도있어...

자기를 방어할수없고 정말 쉽게 짓이겨지는 약하디 약한 애들... 그건 생명인데.

내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내성적인 외톨이라 그런것 봐도 감히 말 한마디 못했지만,

그때부터 느낀 나름의 사명감이 나라도... 어떻게 해보자.  라는 생각.

뭐 늘 결과가 좋은건 아니었지만.  물린상처도많고 긁힌상처도 많지만...

뭐 동네 오빠들에게 학대 당하고있던 쥐며느리같은 애들은 다 잡아올수가 없어서

오빠들이 많이 잡던 그쪽에서 한 이삼백마리? 정도만 잡아다가 리빙박스에 넣고 키웠어.

먹이 넣어주고.  흙도 있었고.  얘들은 오래 잘 살더라고... 새끼도 깠었어.

엄마 쥐며느리가 걸어가는 사이로 우수수 쏱아지던 투명한듯 하얀 새끼 쥐며느리들을 넋놓고 바라보곤했었지.

태어난지 몇초나됬다고 버둥버둥거리며 갈길 찾아가는 생명의 신비란.

오빠들의 영역에서 시간 날때마다 쥐며느리 잡아다가 다른 음습한곳에 풀어주는건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에게는 일과같은거였다능.

여자애가 쭈그리고 앉아서 맨손으로 젖은 흙을파고, 꾸물거리는 쥐며느리들을 한손가득 나르는...

뭐 이것때문에 더더욱 친구따위 생기지않았었지만...

아무튼 용돈으로는 새모이, 개 고양이 사료같은거랑 고기 덩어리들도 사다놓고,

제일 호불호가 없던게 물이라 물병은 가방에 늘 큰걸 하나 들고다니면서 그릇에 담아서 먹이고 그랬어.

지나가다 야생동물이나 유기동물들을 보면 먹이고, 꾸준히 거기다가 물이랑 음식을 뒀어.

꾸준히라고 말해봤자 나 유학가기전 삼사년이지만.



보통은 그렇게 자리를 옮겨주거나 먹이를 주는정도였지만

많이 다쳐서 곧 죽을거같은 동물들은 큰 수건같은거에 싸서 집에 대려와서 내 방에 뒀다능.

부모님은 워낙 늦게 집에오셨고 우리집은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집이라 가능했던거같아.

내방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내가 방에 쳐박혀있어도 별로 신경쓰지않으셔서...

뭐 대려온애들이 워낙 생명이 흐릿하게 남아서 별 소리가 안났던것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나는 방에서 스텐드만 켜놓고, 수건이나 부드러운 옷들을 두껍게 깔고

난로를 틀어서 바로 옆에 놔줬었어.  따듯하게 있으면 아픈게 덜해지잖아?

그리고 옆에 앉아서 말을 걸면서 스포이드로 물을 주거나, 사료를 불려주거나, 쓰다듬어 주거나 그랬었어.

보통 그날밤에 죽지만, 하루종일 버티는애들도 있었고... 하지만 사고로 떡...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낫기를 바라기 힘든 상태의 애들이 대부분이어서 나도 헛된희망은 없었고,

그 축축하고 새까만 눈을 바라볼때면 무슨 기적이라도 일어날것 같았지만, 대부분 금방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애초에 내가 찾았을때부터 움직이지도 못할정도로, 어린 내가 잡을수있을정도로 약한애들이었으니까...

나는 그애들이 죽을때까지, 가끔은 학교도 몰래 빠져가면서

계속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말을 걸어주는게 중학교때까지의 취미였어.

국제학교라 빠지기가 어려운것도 아니었고 나냔이 지병이 있어서 더 쉬웠다능. 

그러다가 애들이 죽으면 아파트 공원?  그 숲지대 구석으로가서 묻어줬었어.

거기는 완전 공동묘지수준이었지 몇십마리를 묻었으니까.  잘 덮어두긴했지마는...

거기도 자주 찾아가서 내딴에는 달래준다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랬었어.



그리고 나냔은 중학교 입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유학을 왔어.

워낙 바쁘던 부모님이 케어를 못해주고있기도했고,

뭣보다 내가 몸이 안좋아서 약간 요양의 개념으로 미국 따듯하고 날씨좋은곳으로 보내졌어.

학교가 여자기숙학교라서 오히려 식단이나 이런걸 좋은걸 먹고,

규칙적인 생활에 날씨가 워낙 따듯하니 나는 거의 정상인처럼 몸이 좋아졌고,

또 뭐랄까.  여기와서 인간관계쪽으로 늘 운이 좋았어.  한국의 나를 생각하면 말도안될정도로.

예를들면... 파티같은곳에서 자주 보이는 쿨하고 나쁜 멋쟁이들 있잖아?  그런사람들은 다 나를 피했어.

뭔가 내가 하찮고 혐오스럽다는 느낌으로... 나냔 외적으로 문제는 전혀 없는데 ㅜㅠㅋㅋㅋㅋㅋㅋ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좀 큰 사건 (만나는애들도 다 사립학교라 소문이 많이돌았어.)

이 있으면 나를 피하던 애들...라던가 너무 티나게 피해서 ㅠ 상처로 남아있는 애들인 경우들이 있더라고.

뭐 흔하게 마약, 실수로 사람죽인다던지 (manslaughter), 뉴스까지 나기도하는 그런거.

이상하게 나쁜남자들이 다 나를 벌레보듯 피해주니까 그들의 치명적인 매력은 느껴본적없고

지금껏 남친들은 늘 착하고 보들보들한 성격들... 강제로 착한연애만...

대학가서도 늘 그랬어 썸타게되고 사귀게되는 남자들은 다들 상냥한사람 이라는 느낌이랄까...

연애방에 정말 흔하게 보이는 남자의 열등감이라던가, 바람, 여사친, 이런거 한번 못당해봤다능...

이상하게 친구들도 다들 상냥한 느낌의 사람들만 모이고... 또 나는 딱히 그렇게 좋은사람은 아닌데 말야.

그냥 내가 운이 좋은거려니... 하고 감사하며 살고있는데 얼마전에 이상한말을 들어서 한번 글을 써보게됬어.



학교 교양에서 만난 고스 여자앤데, 나도 얠보고 진짜 고스구나, 그정도만 생각했지 별로 관심을 안가졌거든.

걔랑 나는 너무 다른세상 사람이니까..? 근데 조별활동할때 같은조가되고 같이 지내면서 좀 가까워졌는데,

얼마전 둘이서만 얘기할 기회가있었을때 하는말이 처음엔 내가 진짜 이상한앤줄 알았다는거야.

교실에 좀 일찍 도착해서 들어노는사람 구경하는중에 어떤 동양인 여자애 하나가 수업에 들어오는데,

그뒤로 벌래랑 핏덩어리 동물들을 때를지어 몰려들어와서 냄새가 진동하는데... 역겹기도하고 이건 또 무슨 미친년이야 싶었대.

내가 가는곳마다 내 발밑에는 바닥이 안보일정도로 벌레들이 바글바글 기어다니고 있고

좀 큰 동물들은 내 옷에 엉겨 붙어있거나 내주변을 돌고있다고하더라고...

그래서 얘는 좀 위험하다 싶어서 멀리했는데 수업을 두학기 같이들으면서 끌고다니는 벌레들이랑 동물들을

조금씩 관찰해보니까 걔들이 생긴건 진짜 보기힘들정도인데 행동이 나를 싫어하지않는것같지않고,

오히려 좋아서 내곁을 지키는것처럼 보여서 놀랐다는거야...

심지어 어떤 고양이는 나에게 좀 봐달라는듯이 계속 나를 툭툭 치면서 재잘거리고있데.

얘를 잘 모르고 어떤 배경을 가진앤지 알수가없으니 그말이 적당히 지어낸말인지 진짜인지 나는 알수없었고

얘가 옷 새까맣게 입고다니고 주술 뭐 이런거 좋아하는 고스라서;;

내가 좀 편견이 있는건지 몰라도 처음에들었을땐 뭐라는거야... 지금 대학생인데 이런말을... 싶기도했지만

갑자기 혹시라도, 내가 예전에 대려와서 마지막을 지켜줬던 동물들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서...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상할정도로 내 그룹애들이랑 전남친들, 현남자친구도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애들이 많거든.

포유류뿐만이 아니라 곤충이라던가, 파충류 좋아하는애들도 많고...

봉사활동도 자주가고 애완동물은 책임있게 사랑하면서 키우는애들...

그냥 드는생각이 뭐 진짜 우스갯소리로 하는거지만... 혹시 내 어린시절의 동물들이 나를 지켜주고있는건가 하고.

내주변을 내가 늘 원하던 친구들로 채워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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