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단명하는 딸
IP :  .22 l Date : 15-07-15 12:39 l Hit : 30206
우리 아빠는 4형제 중 막내야.

그리고 제-일 큰아버지 밑으로는 아들이 하나 있고,
둘째 큰 아버지 밑으로는 아들이 둘,
셋째 큰 아버지 밑으로는 아들만 하나,
우리 집에는 딸이 셋, 아들이 하나 있어.

그런데 이렇게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야.

원래 아버지 위로 딸(나한테는 고모)이 세 명 더 있었는데,
셋 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세상을 떠났어.

아버지께서 간략하게 말씀해주시길,

첫째 고모는 화장실 변기에 빠져서 돌아가셨고,
둘째 고모는 자기 변을 먹고 시름시름 앓더니 돌아가셨고,
셋째 고모는 그 어린 애가 집 앞에서 꽤 거리가 되는 또랑(시내)까지 기어나가서 물에 빠져 돌아가셨대.

그리고 제일 큰 아버지댁에도 원래는 큰 딸이 하나 있었는데,
다섯 살 때 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났고..

둘째 큰아버지 댁에도 딸이 둘 있었는데
일곱살,다섯살 때 교통사고로 둘 다 세상을 떠났고..

셋째 큰아버지 댁에도 딸이 하나 있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어.

여기까지 보면 뭔가 느낌이 오지 않니..?

맞아. 우리 집안, 특히 친가 쪽으로는 여자가 단명해.
그것도 다 열살을 못 넘기고 세상을 떠났어.

그것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우리 언니도 여섯살 때 태풍으로 물이 불어난 강에 빠져서 죽다 살았고,
(이때 우리 아빠가 죽을 각오를 하고 물에 뛰어들어서 언니를 구했대.
안 그랬으면 우리 언니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야..)

나도 일곱살 때 전기에 감전돼서 죽다 살았고,

내 여동생도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공원의 높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서 팔 다리 다 부러지고 죽다 살았어.

그래도 천만 다행으로 다들 마의 10세를 넘기고 지금까지 잘 살아 있단다.
하하하.


그런데,
어릴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우리 집은 여자들이 일찍 죽는가보다~ 조심해야지~' 이러고 살았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머리가 커지다 보니 '왜? 왜 우리 집안은 이런 거지?' 라는 의문이 생기더라.

일단 지금까지 안 죽고 살고 있긴 한데,
혹시 모르잖아. 오래 살 줄 알고 결혼해서 애 낳았는데 오래 못 살고 죽어버리면?
그럼 그 애는 어떻게 해? 누가 키워? 애 아빠가?
나랑 결혼했다는 죄 하나만으로 팔자 사나워질 그 애 아빠는 또 어떡해?

암튼,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점점 불안해지더라.

그래서 아빠한테 물어봤지.
왜 우리 집안 여자들이 단명하냐고.

그랬더니 아빠는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다.' 이러고 말더라.
당연히 엄마는 더 모르고.

불안하고 무서웠지만 주변에서 다들 쉬쉬하니 어쩌겠어.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지.

그런데 작년이었나.. 맞아. 작년.

진주에 유등축제 보러 갔다가 사주를 보게 됐는데,
(원래 그런 거 안 보는데, 사주 봐주시는 분께서 자꾸 한번만 보러 가라고 붙잡아서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보게 된 거였어)

사주 봐주시는 분께서 말씀해주시길

아버지 집안 쪽으로 안 좋게 죽은 여자들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 어릴 때 죽어서 악한 기운은 없고, 모여서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밥 얻어먹는다.

왜 그 많은 여자들이 어릴 때 죽었는고 하면
아홉대 위에 할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시집 와서 아들을 계속 못 낳았다.
딸만 열 한 명을 낳았는데, 시댁에서 계속 눈치를 주고 괴롭혀서
결국 딸들을 모두 데리고 절벽으로 가서 뛰어내렸다.
그 뒤로 혹시라도 자기처럼 고생하는 며느리가 생길까봐
옆에 붙어서 딸들을 다 데려가는 거다.

그런데 이 집(우리 집)은 신앙심이 강하고 부모가 자식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해서
조상 할머니가 데려가려다 못 데려가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다.

아가씨(나)도 생명선이 초반에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는데
어렸을 때 죽을 고비 한 번 넘겼겠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영안이 틔어서 봐서는 안 될 것들도 보고,
꿈도 많이 꾸고, 앞 일도 잘 알아 맞힐거다.

그런데 그게 신기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한번 죽었다 살아나서 그런 거니까
신내림 문제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러는 거야.

근데 내가 진짜.. 어렸을 때 전기 감전 돼서 심정지 상태까지 갔다가 살아난 거였거든.
게다가 가끔씩 기운이 맞으면 귀신도 보고.. 꿈도 잘 꾸고.. 미래도 잘 알아맞히고 그러는데,
그걸 콕 콕 집어서 말씀해주시니까 진짜 신기하더라.

그때 그렇게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그걸 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그럴 수도 있다고.
옛날에 할머니한테 그런 이야기 들은 게 있다고 그러시는 거야.
근데 영 못 미더워서 '에이 그런 게 어딨나!' 이러고 말았다는데..

그게 진짜였어...

그 뒤로 우리 집 식구들은 다 그 할머니와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들을 위해 기도해.
그분들이 좋은 곳에서 평안히 잘 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야.

그나저나 참.. 씁쓸하지..
그놈의 아들이 뭐길래!!!!!! 온 집안을 이리도 힘들게 하나!!!!!!!!!!

근데 진짜 더 황당한 건,
그렇게 딸을 일찍이 잃은 부모들이 '그래도 딸이 죽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우리 집엔 딸만 셋 있었는데,
명절 때 친할머니댁에 가면 딸이라고 차별 엄청 받았어.

제사 지낼 때 절도 못 하게 하고,
부정탄다고 크게 웃지도 못했어.

심지어 큰어머니는 우리 엄마한테

'딸딸딸이 엄마! 이 집에는 왜 딸만 있나 몰라. 딸이 오래 사니까 아들이 없나보다.
팔자에 아들이 없는 걸 어쩌겠어. 쯧쯧.'

이런 말도 했었대.
아.. 열 받아...!!

후우. 진정하자.

암튼, 죽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어린 딸들이 부디 저 세상에서 만큼은 평안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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