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한국에선 알려져있지 않은 미제사건 - 정체모를 청년 라일 스테빅 케이스
IP :  .6 l Date : 17-08-11 03:44 l Hit : 17160
개인적으로 꽤 관심을 가지고 있던 미제사건이야.
한국 웹에선 전혀 알려져있지 않은 것 같아서, 여기에 적어볼게.

Lyle Stevik 케이스. 구글에 치면 레딧과 위키피디아 기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구글이미지는 조심해서 보길 바래. 그다지 끔찍하거나 선혈이 낭자한 사진들은 없지만, 사람에 따라 놀랄 수도 있는 시신의 사진도 있어서.

Lyle Stevik 은 2001년 9월 16일 미국 워싱턴주의 한 모텔 방에서 목에 벨트를 매 숨진 채 발견된 청년의 가명.
9/11 사태가 벌어지고 불과 며칠 후 일어난 사건인데다, 숨진 청년의 외모가 아름다워서 주목받았던 사건이야.
시신의 사진을 보면 정말 잠자는 것 같이 평온한 얼굴이야.
더군다나 병에 걸려있지도 않았고 청년의 신원, 자살한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미궁에 빠진 사건.

가명이 Lyle Stevik인 이 청년은 그가 숨진 모텔에 버스를 타고, 짐도 거의 가지고 않은 채 와서 체크인을 했어. 그때 적은 가명이 라일 스테빅 인데 미국 작가 Joyce Carol Oates 의 소설 You Must Remember This 라는 소설의 등장인물 이름과 흡사해. 소설에는 스펠링이 Stevick 으로 되어 있다고 함. 키는 178에서 188 사이로 추정한대.

체크인을 한 후 라일 스테빅이 주변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서성이는 걸 본 목격자들이 있고, 체크인 다음 날 스테빅은 자기가 머무는 방이 시끄럽다면서 다른 방으로 옮겨 달라고 했어. 방을 옮기기 전에 샤워를 했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샤워한 것을 부인했다고 해. 다른 방으로 옮기고 나서, 호텔 메이드가 방을 청소하러 가서 문을 두드렸었는데, 스테빅은 문을 열고는 청소는 안 해도 되니까 타월을 좀 더 갖다 달라고 했대. 그 다음 날 메이드는 다시 방 청소를 하러 갔는데,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어서 방문을 열고 들어갔어. 그리고 메이드는 방 안 옷을 걸어놓을 수 있게 설치된 작은 벽장 안에 무릎을 꿇고 있는 스테빅의 뒷모습을 보았고, 기도하나 싶어서 조용히 내버려두고 다시 나갔다고 해.

그런데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날짜였는데도 스테빅이 체크아웃을 하지 않은 거야. 그래서 호텔 주인과 메이드가 다시 방으로 가 보니 스테빅은 메이드가 봤던 벽장에서 무릎을 꿇은 그 자세 그대로였고, 다가가 보니 벨트로 벽장 봉에 목을 매달아 죽어 있는 상태였어. 구글에서 찾아보면 나오는 시신의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그 벽장 봉은 스테빅이 무릎을 꿇어야 눈높이가 될 만큼 낮게 매달려 있는 봉이고, 매달려 목이 매인게 아니라 무릎이 땅에 닿은 채 벨트로 목을 졸려 숨통이 끊겨 죽은 것 같아. 구타당한 상처도 없었고, 시신의 손등에 남은 작은 상처 빼고는 시신의 얼굴도, 몸도 너무나도 멀쩡했다고 해. 더군다나 불치병에 걸려서 자살했을거라는 가설과는 달리, 검사 결과 아무런 병에도 시달리고 있지 않은 건강한 상태였어서, 왜 자살을 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치아 상태도 완벽했고 (기억이 안 나는데 이빨 하나가 빠져 있었다는 것 같아) 과거에 교정기를 했었던 흔적도 있었대.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입고 있던 바지가 몸보다 훨씬 커서, 아마도 죽기 전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중.

조금 흥미로운 점은, 자살 하는 사람들은 안 그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라일 스테빅이라는 청년은 'For the Room' 이라는 노트와 함께 호텔 숙박비 하루치를 더 남겨 두었다고 해. 침대 옆 탁자에는 SUICIDE 라고 써진 종이 쪽지도 있었고 서랍 안에는 칫솔 하나와 치약 한 튜브가 있었어.

문제는 이 '라일 스테빅' 이라는 청년의 신원을 전혀 확인할 수가 없었다는 거였어. 실종된 사람들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도 전혀 매치되는 사람이 없었고, 시신을 죽은 지 얼마 안 된 후에 찾은데다 훼손이 없는 시신이었어서 DNA나 지문 확인이 수월하고 정확했는데도, 라일 스테빅과 매치되는 DNA를 가진 신원을 전혀 찾을 수 없었어.

심지어, 라일 스테빅의 인종조차 알 수가 없었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외모가 굉장히 인종적으로 모호해. 피부는 백인 같은 하얀 피부이지만 머리카락은 까맣고, 눈은 녹색 비슷한 색깔이고, 아메리칸 인디언, 동유럽, 멕시코계 등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했지만 가장 유력한 건 아메리칸 인디언 혼혈이라는 가설이야.

9/11사태 며칠 이후에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스테빅이 9/11에 어떻게든 관련된 사람일거다, 아니면 누군가를 9/11 사태로 잃어서 상심한 나머지 자살한 걸거다, 등등 역시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그 중 진실로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어.

마지막으로, 아주 최근, 그 호텔에서 일했고 스테빅의 방을 청소하러 갔던 메이드가 인터뷰를 했는데, 청소를 하러 처음 가서 스테빅이 문을 열어줬을 때, 그 안에서 사람 목소리를 들었다는 거야. 분명히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였다고 했어. 그래서 타살설도 나왔지만 밝혀진 건 아직도 하나도 없어.

공손한 태도로 볼 때 교육을 잘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키가 크고, 아픈 데 없고, 준수한 외모의 청년. 벌써 16년 째 라일 스테빅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어.

꽤 주목받았던 미제사건이고, 미국 웹에서는 유명한 편인데 한국 웹에는 정보가 아무 것도 없더라.

아직도 수사중인 사건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지금은 이 미스테리한 청년이 편히 쉬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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