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중딩 때 소소하게 있었던 일(안 무서울수도 있음 주의ㅠ)
IP :  .193 l Date : 17-08-24 14:59 l Hit : 3684
월루짓 하다 생각나서 써보는데 안무서울 수도 있어ㅠㅠ



나냔 중학교 때 아빠는 다른 지역에서 일하셔서 평일엔 나, 엄마, 그리고 5살 된 여동생이랑만 있어야 했어

그 집에는 방이 3개 있었는데, 동생이 어리다보니 엄마랑 나랑 같이 놀아주다가 안방에서 다같이 자는 일이 많았음


그 날도 평소처럼 동생이랑 놀다가 나는 침대 위에서, 엄마랑 동생은 바닥에 이불 깔아놓고 자게 됐어

아마 동생이 어리니까 침대 위에서 자다가 굴러 떨어질까봐 그랬던 것 같아


안방 구조가


----ㅣ장농ㅣ---------

창가 ㅣ 침대 ㅣ ㅣ방문ㅣ



이런 식이었거든? 그니까 침대에 누워서 발 쪽을 보면 장농이 바로 보이는 구조ㅇㅇ

근데 장농 높이가 살짝 아주 사알짝 낮아서 천장과 틈이 약간 생기는...? 상상력 발휘하기 딱 좋은 구조.....


엄마랑 동생은 침대랑 방문 사이의 그 공간에서 이불 깔고 자고 있었어

한참 자고 있는데 엄마랑 동생이 깼는지 막 부스럭 대면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러더니 둘이 장난을 치는지 웃는 소리가 막 들리길래 살짝 짜증나면서

"자야하는데 왜이렇게 시끄러워" 하려는 순간 가위눌린 걸 깨달았음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몸은 안움직이고 목소리도 안나오니까 어라? 하고 있는데

엄마랑 동생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더니 엄마가

"어? 언니 깬다 깨려고 한다 조용히 하고 자자.." 하는거야

나는 조용히 하라는 것보다 이젠 가위눌렸다고 깨워달라고 하고 싶은데ㅠㅠ

내가 어떻게든 가위 풀어보려고 다시 한 번 버둥거리는 순간

분명히 난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 끝 쪽에 장농과 천장의 틈 사이가 확 줌 당기는 듯이 눈 앞에 보이면서

온 몸이 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다가 그 뒤로 기억이 없어


눈 떠보니까 아침이었는데, 진짜 엄청 피곤하고 얼굴 퉁퉁 부어서 방에서 나왔더니

엄마는 이미 깨서 아침 준비중이시더라고

내가 "엄마 어제 왜 동생이랑 그렇게 밤 중에 깔깔거렸어 나 어제 자다가 깼잖아..."했더니

엄마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 하는 표정이길래

아니 어제 동생이랑 밤에 자다 깨서 얘기하다 자지 않았냐고 하니까

어제 그렇게 잠들고 한 번도 안 깨고 그냥 쭉 잤다는거야

내가 분명히 엄마가 어제 내가 자다 깬 거 같으니까 조용히하고 자자고 하는 것도 들었는데??? 하고 따져묻는데

순간 머리 속에 스친 생각이




나 그 때 가위눌려서 소리도 못내고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엄마가 깬 걸 어떻게 알았지?



....

엄마가 진짜 깨서 동생이랑 얘기했다고 쳐도, 어차피 난 가위 눌려서 아무 기척도 낼 수 없었는데

어떻게 내가 잠 깬걸 알고 언니 깬 거 같으니까 조용히 하자고 할 수 있었겠어.... 애초에 말이 안되는거였는데.......ㅎ


그리고 나냔은 조용히 입다물고 걍 씻고 학교를 갔다고 한다ㅇㅇ




이 일이 내 평생 가위눌린 경험 중
젤 무서웠던 일인데 쓰고 보니 별 거 없는거 같다........

그 뒤로도 그 집에 혼자 있을 때

어떤 남자랑 여자가 소근거리는 소리가 벽 근처에서 들려서 그 벽에다 귀 대면

갑자기 쉿! 하는 소리 들리고 아무소리도 안들린다던가....

종종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사한 후로는 그런 일 겪어본 적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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