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나만 기억하는 여자
IP :  .180 l Date : 17-08-27 02:34 l Hit : 6623


고3 때 스트레스 받고 몸이 허약해져서 그랬는지 참 이상한 일을 많이 겪었는데 그 때 있었던 일 중 하나야



우리 집은 요새 많이 없다는 복도식 아파트야
한 층에 총 다섯세대가 있고 우리 집은 그 중에서 제일 끝 쪽에 위치해있어
보통 복도식 아파트 끝 집은 댓문? 이라고 하던가 문을 하나 더 다는 집이 많은데 내가 사는 층만 유일하게 댓문이 없고 창문도 없어서 비나 눈이오면 복도가 난리나는 집이지 ㅋㅋ


고3 6월 쯤이었나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그 쯤이었을거야

아빠도 일찍 퇴근하시고 나도 야자가 없었던 날이었나봐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저녁 7시쯤 거실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
우리 집은 식탁이 없어서 항상 거실에 상을 펴놓고 동그랗게 모여앉아서 밥을먹는데 그 때 당시 내가 현관을 등지고 앉았고 내 맞은편에 아빠, 양 옆에 엄마랑 동생들이 앉았어
나 빼고는 가족들 모두가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현관을 다 볼 수 있는 위치였어


어쨌든 티비도 켜놓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누가 현관문을 두드리는거야 계세요~? 이러면서
저녁시간인데 집찾아올 사람도 없고 택배나 교회일텐데 택배는 보통 연락을 먼저 주거나 택배요~ 라고 하잖아?
그래서 아 교횐갑다~ 하고 가족들 다 조용히 없는 척을 했어
가족들이 다 무교고 집찾아오는 교회쟁이들 진짜 싫어하거든
근데 계속 계세요~? 하면서 여자가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더라고



참다참다 아빠가 에이씨! 이러면서 현관으로 가서 문을 벌컥 여셨어
문여니까 막 뭐라뭐라 하는 중년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구
나는 관심도 없고 빨리 갔음 좋겠다 싶어서 쳐다도 안보고 밥만 먹는데 가족들은 궁금하니까 현관쪽 쳐다보면서 기웃기웃 했어
티비소리도 들리고 해서 여자가 뭐라고하는지까지는 못들었는데 역시 교회인 것 같았어
아빠가 아 네~ 이러고 금방 문을 닫으셨거든


근데 갑자기 다시 문을 여시는거야
닫자마자 바로 다시 여셨어

등지고 있어서 눈으로 본건 아닌데 확실히 소리가 들렸어
촤락하는 문열리는 소리 - 여자 말소리 - 쾅하고 문닫히는 소리 - 다시 촤락하는 소리 이렇게..

아빠가 안들어오시고 계속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계시길래 내가 고개 돌려서 현관 쪽 보고 아빠 뭐해?? 왜 안들어와?? 하고 소리치니까 그제서야 들어오셨어


아빠가 다시 밥상에 앉으시더니 아무말이 없길래 왜? 하고 물어봤더니
문을 닫고 이상해서 다시 금방 열었더니 복도에 아무도 없었고 복도에 사람지나가면 센서등이 켜지는데 센서등도 안켜져있고 캄캄했더라는거야
그리고 바로 밑 층에서 계세요~? 하는 아까 그 여자 목소리가 들렸대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집은 복도 끝집이고 뛰어간다해도 적어도 5초는 걸릴텐데 말이 안되잖아..


아빠가 그런 장난 치실 분도 아니고 너무 무덤덤하게 얘기하시길래 갑자기 무서워져서 아빠 장난치지마 이랬는데 그냥 밥만 드시더라
가족들도 아무도 반응이 없어서 뭐지?? 하고 일단 그 날은 그냥 넘어갔어



그리고나서 며칠 뒤에 집에 엄마랑 둘이 있었는데 교회사람들이 또  찾아와서 전단지같은거 나눠주고 가길래 그 때 일이 생각나서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엄마가 무슨 소리냐고 그 때 찾아온 사람이 누구냐고 아무도 안찾아왔다고 하시는거야
멘붕와서 동생들한테 전화했는데 동생들도 모른다고 하고
심지어 아빠 집에 오셨을 때 아빠한테도 물어봤는데 그 때 누가 찾아왔던가?? 이러시더라


대체 그 여잔 누구였을까
혼자생각도 해봤는데 나만 그여자 얼굴을 안봐서 그런걸까 왜 나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내 인생 미스터리3위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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