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끌올) 얼마전에 국도에서 있었던 일.
IP :  .78 l Date : 17-08-30 14:41 l Hit : 5545
http://www.oeker.net/m/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412997
(11-07-07 16:37)


일주일 좀 넘은 일이라 이제 진정돼서 올려본다능.


우리 부모님은 충북 보은에 사시고, 외갓집이 경남에 있어서
외할아버지 제사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
냔들도 알다시피 저번에 비가 아주 무섭게 오지 않았냐능?
10시 반쯤 출발해서 사고날까봐 되게 조심조심 가고 있었어.
엄마가 대전에 있는 다른 친척분 간호도 해주셔야 해서 엄마를 대전에서 내려주고,
아버지랑 나랑 보은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

대전에서 보은으로 가려면 옥천 좀 안돼서 샛길로 빠져야 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비가 안올땐 안개가 심하게 끼어서 시야확보가 전방 100m 될까 말까 하는 상황에
아버지가 그만 길을 지나쳐 버리셨어.

그래서 옥천 지나서 36번인지 39번 국도를 지나가는데,
길이 공사중인데다가 구불구불해서 비오는 와중에 상당히 위험했어.
시간은 2시 20분 정도였고, 하필이면 아버지 차에서 되게 무서운 노래가 나오는 바람에 나는 벌벌 떨고 있었지.

그렇게 한참을 달리는데 주위엔 차도 없고, 우리 헤드라이트 외엔 불빛도 없었는데
갑자기 오른쪽 산 속에서 웬 사람이 튀어나와서 급정거를 했어. 다행스럽게 치지는 않았는데
경황이 없어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이상하게 말랐다는 느낌이 드는거야
인터넷에서 거식증 환자 보면 진짜 우와 뼈 모양이 저렇게 생겼구나 할 정도로 말랐잖아?
그 정도로 마르고 길쭉한 나뭇가지 같은 사람이 툭 튀어나왔다가,
우리가 급정거를 하니까 중앙선 가드레일을 넘어서 지나가는거야...

진짜 그 자리에서 한 1분 정도 차 세우고
아버지랑 나랑 벙쪄 있었거든

나는 저거 뭐야? 사람이야? 아빠 봤어? 이러고 있고
아버지는 표정 굳어서 욕하면서 세상에 별 미친새끼 다 있다고...

아니 주변에 인가도 없고 불빛도 없는데 웬 사람이 국도 한복판을 가로질러서, 그것도 중앙선 가드레일을 넘어서 지나가지?
지나가봤자 똑같은 산이고 똑같은 숲인데......


이상한 생각을 뒤로 한채 시동을 걸고 다시 출발했어.
그 국도가 공사중인 구간은 좀 직선이다가 갈수록 구불구불해지거든,
거기 제한속도가 30km였나 그럴거야
근데 그 구불구불한 길을 가는데 아버지 운전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거야

속도계는 못보고 내비에 표시되는 속도만 봤는데 78km였나 거의 80km 가까이 되는 속도로 진짜 질주를 하는거야
몇번이나 가드레일에 들이받는 줄 알았는데 아버지가 속도를 안 줄이는거야

나는 막 소리 지르면서 아빠 미쳤냐고 아빠 왜 그래 속도 좀 줄여 사고 나겠어
거의 울면서 말했는데
보은 가까워져서 드문드문 민가 있고 불빛 나올때에서야 겨우 속도를 줄이셨어


나는 평소 아빠 표정같지 않기도 했고
뭐에 홀리신 것 같고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집에 도착할때까지 가만 있었는데

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고, 아무 일 없었던듯이 짐 내리고 그냥 잠자리에 드시더라구.
나도 영문은 모르지만 그냥 잤지.


그러고 나서 그 다음날 오전에 나 자취하는데로 돌아가는데 아빠가 태워다주겠다 하더라구
차 타고 가는 길에 새벽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뭐라 말좀 건네보려했는데
아버지가 말씀을 먼저 꺼내시더라

어제 그 국도에서 앞만 보고 가시다가 사이드미러로 눈을 돌렸는데
운전석쪽 차체에 그 성냥개비 같은 남자(남자였다고 그랬음)가 붙어서 눈알을 희번덕거리고 있더래
그래서 아버지도 모르게 속도가 붙었던 것 같대. 떼어놓을 생각에..
아버지도 무서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우리 아버지 평소에 농담도 안 하시고 말씀도 없으신 분이야.
거짓말 같은거 하시는 분도 아니고 그래서 반문 할 생각도 못하고 가만히 듣고 있었지.

그리고 또 말씀해 주셨는데
그 구불구불한 구간 벗어나서 5분쯤 달리니까
운전석 창문쪽으로 입을 벌리는데 입속이 아주 시뻘갰대, 이도 시뻘겋고.
그러더니 맥없이 툭 떨어져서
룸미러로 보니까 몇바퀴 구르더니 다시 그 국도쪽으로 뛰어가더래.






글재주가 없어서 잘 못 썼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냔들아

그 정말 이 일은 얼마전에 겪은 거고, 그 사람?..이 가드레일 넘어가는 그 장면이 자꾸 떠올라서 아직도 잠을 좀 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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