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횡단보도 위의 귀신
IP :  .165 l Date : 17-09-27 11:48 l Hit : 12657
나는 사실 귀신같은것도 본적이 없고 가위도 눌려본적이 없어. 그래서 잘 믿지도 않지.

그런 나한테 특이한 친구가 한명 있는데, 걔는 외할머니가 무당이고(지금은 폐업하심ㅎ) 집안 내력이 대대로 그런쪽에

관련되서 그런지 자기도 귀신이나 그런쪽으로 이상한게 가끔 보인대.

그런데 어느날, 그 친구와 별다방 2층에서 만나기로 해서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친구가 몸을 숙인채로 안색이 새파랬어.

그래서 너 얼굴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밖에 귀신이 있다는거야. 쳐다보니 아무것도 없더라고.



얘기인즉슨, 친구가 나랑 만나려고 별다방 2층에서 창문가에 앉았는데 건물 옆에 8차선도로가 있고 횡단보도가 있는데

횡단보도 한가운데 어느여자가 혼자 서있더래. 그래서 빨간불에 차도 다니는데 뭐람...하면서 쳐다봤는데 오른쪽팔은 없고

왼쪽팔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모습인데 하늘색 원피스에 피투성이 모습이었대.

그래서 헉...하고 놀랬는데 마침 녹색불로 바뀌어서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한거야.

그러니까 그 여자가 왼쪽팔을 들더니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휘두르기 시작했대. 그런데 왼쪽팔이 비정상적으로 긴걸로 보였는데

그게 아니라 왼손으로 자신의 끊어진 오른팔을 들고 휘두른거였대.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보인채로 그냥 걷고 있었고.

그런데 휘두른 팔에 맞은(정확히는 통과된)사람들은 한결같이 걷다가 반응을 보였대. 기침을 하던가, 몸을 떨던가, 갑자기 멈춰서던가.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그 여자는 신난듯이 입을 벌려 웃었대. 그리고 팔을 계속 휘두르는데,



어느 교복입은 덩치작은 남학생한테 휘둘렀는데 그 학생은 반응이 없이 그냥 걸어가는거야. 그 여자는 입이 찢어져라 웃다가

웃음을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남학생를 쫓아가면서 계속 팔을 휘둘렀대. 그런데도 남학생은 그냥 반응없이 지나갔대. 그렇게 횡단보도

끝까지 건너가니까 그 여자도 쫓는걸 그만두고 원래 있던자리로 돌아가 서있었대. 이미 빨간불이 되었고.

친구가 놀라서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갑자기 2층에 있는 자신을 노려봤다는거야. 그래서 고개 숙이고 벌벌떨면서 밖을

안 보려고 하고 있는데 내가 왔다는 것이고. 나야 가끔 그렇게 말하는 애니 흘려들었지. 그래도 호기심은 들더라고.

그래서 친구와는 다른 동네로 가서 놀았고, 헤어지고 나서 귀신이 있다는 자리에 가봤는데 바닥에 거뭇거뭇하게 핏자국이 있었어.

'오오 신기하다' 생각이 들어서 수소문해봤더니 거기서 교통사고가 있었대. 음주운전하던 남자가 횡단보도를 걷던 사람을

쳤다는 얘기를 듣긴했어.



나중에 그 친구가 자기 할머니한테 이 얘기를 했대. 그러다가 그 남학생 얘기를 하면서 왜 반응이 없었을까요 하고 물어보니까

할머니 말씀이, 옛날에는 귀신과 인간이 함께 살던 시대라 인간이 귀신에게 시달리기도 하고 접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시대가

아니고 두 세계의 경계가 점점 더 멀어져서 이상한일도 점점 줄어들고 초자연적인 현상도 사라질거래. 그러면서 비유를 들어준게

밤에는 별과 달이 잘 보이지만 낮에는 안보이는 것과 같다고 하신거야. 분명히 그 자리에 존재는 하지만 볼수는 없는 것처럼.

지금은 점점 더 밝은 낮이 되어가고 있고. 그 남학생도 같은 부류라는 거야. 이제 귀신같은걸 보지도 않고, 시달리지도 않고,

완전히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거래. 강한 영혼이 돌봐주거나, 누군가가 지켜주거나 기가 드세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영기와 아무 접점도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귀신을 볼수도 없고, 귀신이 해를 끼칠수도 없대.




그리고 그런 얘기를 하더니 날 쳐다보며 '너도 그런 부류야' 라고 했어.




여전히 나는 귀신을 본 적이 없어.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해.

횡단보도에서 신기한 듯 핏자국을 보고 있는 나에게 팔을 휘두르는 귀신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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