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상주 할머니 이야기 14 (스압)
IP :  .57 l Date : 17-11-16 08:56 l Hit : 5218
오늘은 목요일...하지만 내일은 금요일이지

자 오늘도 나 베일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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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 글 뎃 읽다가 제 글에 자주 뎃 달아 주시는 어느 분이 사진 얘길 의구심 약간 있으시다는 말에....

 

 

그 사진 속의 할머니는 거의 40가까이 되신 모습 이었어요.

 

 

제가 할매를 첨 만났을 때 쪼글 쪼글한 할매 셨어요.

 

 

그때 사진 속의 모습은 제 눈엔 첨 보는 젊은 사진 이었죠.

 

 

그리고 쭉 서셔서 단체로 찍은걸 보면 아마 어디 사진관에서 사진사 부르셔서 찍으신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육포 레시피 원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아 놀랍습니다.

 

 

적어 놓은게 없으니 상주 얘기가 끝나면 일괄적으로 적어 복사해서 쪽지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제 생애 가장 슬펐던 날 얘기를 하려 합니다.

 

 

전, 후로 나눠 해야 할꺼 같습니다만,

 

 

전은 돌아 가셨을 때 후는 그 이후와 제 곁을 영원히 떠나신 날 , 에피소드 형식이라 따로 읽으셔도 될껍니다.

 

 

 

 

 

 

할머니가 돌아 가시던 날은 어느 날과 다름 없던 일상의 날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늦가을이 깊어 가던 어느 날 아침.

 

 

저희 식구는 평소 처럼 저와 제 동생은 등교 준비를, 아버지는 출근 준비를 하시고는

 

 

어머니가 차려 주신 아침상에 둘러 앉았습니다.

 

 

 

분주히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느닷없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저흰 웬 전화지 하는 표정으로 안방을 한번 슬쩍 보고는 다시 밥을 먹었어요.

 

 

어머니께서 벌써 전화를 받으러 가셨기 때문 입니다.

 

 

 

어머니께선 전화를 받으시더니,

 

 

여보세요? 어!  엄마~~~  이래 일찍 부터 웬일인교? 하셨습니다.

 

 

 

 

그러니더니 잠시 들으시고 네? 하며 큰 소리를 지르셨고,

 

 

아버지와 저와 동생은 밥숟갈을 동댕이치며 안방으로 달려 갔습니다.

 

 

 

 

할머니 전화를 받고 어머니가 저리 놀라시는 걸 보니 뭔가 큰 일이 터진게 분명 했으니까요.

 

 

 

어머니는 네, 네 알았어예. 애비랑 애들 준비 하는대로 바로 내려 갈께예.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시고는 한동안 말이 없으셨습니다.

 

 

 

저희와 아버지는 뭔 안 좋은 소식 일까? 하며 말 없이 어머니만 쳐다봤죠.

 

 

 

 

이윽고 어머니가 저희쪽으로 고개를 돌리시고는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저희를 보시더니

 

 

 

여보................좋아야!  상주 할매가...................어젯밤 돌아 가셨단다

 

 

 

 

무슨 소린지 처음엔 몰랐습니다.

 

 

엄마가 무슨 소리 하시지? 하고 들었는데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잠시후 눈동자 6개가 일제히 제게 쏠렸습니다.

 

 

 

 

상주 할매가 돌아 가셨단 얘길 엄마가 하시자 마자

 

 

 젤 먼저 제 반응이 걱정 되었나 봅니다.

 

 

처음엔 뭔 소린줄 몰랐다가 잠시후 정리가 되어 그 단어 들이 머리 속을 울리더군요.

 

 

 

돌아가셨다, 돌아 가셨다, 할매가....돌아 가셨다.

 

 

 

머리속에서 보신각 종이 울리는 기분 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혼절을 한듯.

 

 

깨워서 간신히 일어나보니 모두 걱정스런 표정으로 절 내려다 보고 있었고,

 

 

어머니는 이럴 때가 아니다 빨리 준비 하고 가보자.

 

 

 

여보! 당신은 공장 전화 해서 2,3일 못 나간다 하시고,

 

 

애들 학교엔 제가 전화 할께요. 하셨습니다.

 

 

 

 

원래 직계 존속 이외엔 공결이 안되죠?

 

 

 

상주 할머니는 직계 존속이 아니시라 공결신청이 안되고 그냥 결석 하는거 지만,

 

 

저희 가족에게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잠시후 내려 가는 차안에서 그제야 겨우 상황 정리가 되고 실감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부터 울기 시작 했어요.

 

 

눈물이 나오는 걸 어떡해?

 

 

 

그래도 그때 까진 아버지 운전 하시는데 방해 된다 싶어

 

 

최대한 자제 하려는 정신 이라도 있었지만요.

 

 

 

 

외가집에 도착하니 벌써 연락을 받고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전 차를 주차 하기도 전에 어머니가 잡을 틈도 없이 문을 열고 할매에게 달려 갔습니다.

 

 

 

 

대문을 들어 서면서 할매를 외쳐 댔고,

 

 

마당엔 큰 외삼촌과 막내 외삼촌이 이미 나오셔선 저흴 기다리고 있으셨습니다.

 

 

 

이미 저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 하셨던듯

 

 

두 분을 절 붙잡으시고는 좋아야 좀 진정해라, 응? 하셨죠.

 

 

 

전,

 

 

놔요! 할매 할매!!~~~~~~~~

 

 

하며 발버둥쳤습니다.

 

 

 

곧이어서 아버지와 식구들이 들어 오고,

 

 

어머니는 큰 외삼촌께 오빠!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라예? 그리 정정 하시던 분이......하셨고,

 

 

큰 외삼촌도 나도 아침에 연락 받아 정신이 없다. 

 

 

어제 저녁도 아버지랑 어머니랑 함께 즐겁게 드셨다던데.....

 

 

그때도 아무 조짐이 없었다고 하시는데 말야.

 

 

 

아무튼, 좋아 좀 진정 시키고 들어가 봐라.

 

 

아직 입관 안 시켜 드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좋아는 꼭 보고 싶어 하실꺼 같아서.....

 

 

 

 

외삼촌들이 놔주시고 저는 한달음에 앞서 방으로 뛰어 들어 갔습니다.

 

 

그 곳엔 언제나 그 곳에 가면 절 반갑게 맞아 주실꺼 같던 할매가 자는듯 누워 계셨습니다.

 

 

전 달려가 할매 품에 쓰러졌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시신 이었지만 조금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우리 할맨데 , 내 사랑 하는 할맨데 시신이면 어떻고

 

 

다 썩은 유골이면 어떨고 귀신인들 무섭겠습니까?

 

 

 

할매, 눈 좀 떠 봐라, 내다 좋아다. 내 안 보고 싶나? 하며 할매를 흔들었습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사투리는 거의 고쳤다고 생각 했는데,

 

 

급하니 예전 말투가 자연히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들릴리 없지만 할매를 원망 했습니다.

 

 

 

할매 이라는거 우딨노?  나랑 약속 했잖아?  좋아 커서 대학 다니는거 보고

 

 

이쁘고 착한 색시 만나 결혼 하는거도 보고 좋아 애기 한번 안아 볼때까지 안 죽고 살꺼라더니,

 

 

이씨!~~~~ 순 거짓말쟁이 엉엉엉엉...............

 

 

 

어른들이 이제 할매 얼굴 봤으니 됐다.

 

 

이제 보내 드릴 준비를 하자 하셨고,

 

 

전 발버둥 쳤지만,

 

 

입관 절차가 진행 되었습니다.

 

 

 

지금도 후회 되는건 너무 우는 바람에 눈앞이 흐려서

 

 

할매가 관에 들어 가시는 장면을 볼수 없었단 겁니다.

 

 

 

그리고는 할머니 시신은 봉해지고 앞에는 병풍이 쳐지고 향이 놓인 상이 차려 졌어요.

 

 

 

마당과 바깥 공터에 천막이 쳐지고는 큰 외삼촌이 상주가 되시어 문상객들을 받기 시작 하셨습니다.

 

 

 

마을 어른들과 인근 마을 주민들,할매의 지인 분들....

 

 

갈비찜 아주머니도 오시고 특히, 남녀노소 무속인 들이 많이 찾아 오셨어요.

 

 

 

상주뿐 아니라 멀리서도 소식 듣고 달려 오셨죠.

 

 

할매랑 교류가 있던 노 스님 몇분도 오시고.

 

 

 

 

그러던중 어머니께서 마당에 쳐 놓은 천막 그늘에 앉아

 

 

 할머니께 사정을 여쭙고 있었습니다.

 

 

 

저도 하도 난리를 쳐서 좀 진정 시킨다고 어머니가 손 꼭 붙드시고 잡고 계셨어요.

 

 

 

엄마! , 이그 우찌된 일이고? 이래 갑자기......하고 물으셨고,

 

 

 

외 할머니께선,

 

 

나도 갑자기 정신이 없다, 어제도 나랑 얘기 즐겁게 하시던 양반이.....

 

 

할매는 아마 오늘 떠나실껄 알고 계셨나 보다,

 

 

어젠 좀 별스럽게 행동 하신다 했더니

 

 

그기 이제 보니 오늘 떠나실 준비 하셨던거 갑따 하셨어요.

 

 

엄만 그기 무슨 말이고 하셨고,

 

 

그 사이 사람들이 속속 엄마와 외할머니 주변으로 몰려 들어 얘기를 들었어요.

 

 

 

어제, 그러니까 할매가 떠나시던 전날,

 

 

외 할머니는 점심으로 국수를 삶으시고는 옆집으로 할매를 모시러 가셨답니다.

 

 

 

외 할매가 가셔보니 상주 할매는 한참 집안 대청소를 하시며 부산 하셨 답니다.

 

 

 

아즈매요!  국수 삶았는데 오셔서 같이 드입시더,

 

 

무슨 대청소를 이래 열심히 하십니꺼? 하시자

 

 

왔나? 하며 반갑게 맞아 주시더니 툇마루에 앉은 할매 옆으로 오셔선

 

 

쭈그리고 앉으시며 손에 든 걸레를 옆에 놓으시며,

 

 

곧 손님들이 많이 오실 낀데 집이 지저분 해가 되겠나? 하시더랍니다.

 

 

 

외 할매는 혼자 사는 자손도 안 찾는 양반이

 

 

무슨 잔치 할 일도 없고 손님들이 많이 온단 얘기가

 

 

의아 했지만 아마 집에 친한 무속인들이 많이 와서

 

 

무슨 모임이라도 하시나 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셨답니다.

 

 

 

 

그러시더니 할매 손을 살며시 잡으시고는 그러시더랍니다.

 

 

우리가 벌써 이 곳에 이사와가 이웃으로 오손도손 산지가

 

 

 벌써 30년이 넘었지? 하시며 웃으시더랍니다.

 

 

 

외할매는 그라네예 벌써 그리 되었네예,

 

 

화야 중학교때 와가 좋아가 벌써 중 3이니 30년이 넘었죠. 하시자

 

 

웃으시며 참 좋아 할매나 할배 한테 고마운게 많아!

 

 

덕분에 좋아도 만나고 쓸쓸한 내 말년이 정말 행복 할수 있었네,

 

 

내 저승 가도 그 고마움 잊지 않을끼구만...하셨고,

 

 

 

외 할머닌 별 소리를 다 하시네예, 우리 집이 할매 한테 입은 은혜가 얼만데예? 고마운 걸로 치면

 

 

저희가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지예. 하셨답니다.

 

 

 

상주 할매는 좋아가 보고 싶구만 하셨고.

 

 

그라셔예? 주말에 내려 오라고 할까예? 하시자 고개를 흔드시면서,

 

 

 

욕심에 그렇타는 거지 뭐....어차피 곧 볼텐데....하시며 뜻 모를 얘길 하시더랍니다.

 

 

 

그러시더니,

 

 

참! 내가 좋아 할매 한테 부탁이 있어서 안 그래도

 

 

청소 해놓고 건너갈 생각 이었는데...하시더니

 

 

마루에 있던 찬장을 가르키시면서 저 찬장 가운데 작은 서랍 있지?

 

 

내일 나 없을 때 그거 좀 열어 보그래이 하셨답니다.

 

 

 

뭔데예? 내일 어디 가십니까? 하시자,

 

 

그냥 낮에 열어 보면 안다 하시면서

 

 

아무튼 성질 까다로운 늙은이 비위 맞춰 주느라 고생 많았다 하시더니,

 

 

 

국시 삶았다면시로? 가자 배 고프다, 다 불었겠네 하시더니

 

 

휘적 휘적 앞서 가시더랍니다.

 

 

 

그러고는 맛있게 국수 한 그릇 다 드시고  역시, 좋아 할매의 국수 마는 솜씨는 일품이데이,

 

 

내 이 맛은 못 잊을꺼구만. 하시더니 내 부탁 꼭 기억 하그라, 그리고 이따 저녁에 할배 오믄

 

 

우리 집서 같이 밥 묵자,

 

 

내가 오늘은 두 사람에게 저녁 대접 할꺼구만 하시며 가셨답니다.

 

 

지금와서 생각 하니 그기 다 떠나 실라고 준비 하시던 긴데 그땐 눈치를 못 챘다 하시더군요.

 

 

 

그 날 저녁 할아버지랑 같이 할매에게 가니 이내 저녁 상을 내 오셨대요.

 

 

서로 오가면서 밥도 같이 먹고 한 적이 수도 없으셨는데 그 날 저녁 밥상은 굉장히 푸짐 하더래요.

 

 

아이구야! 뭘 이래 많이 차리셨는교? 하시자

 

 

그냥 큰 굿이 있어가 여러가지 얻어 왔다시며 권하셨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얻어온 음식이 아니라 정성껏 차린 음식들 이었답니다.

 

 

 

할매는 외할아버지 할머니께 술도 한잔 권하시며 세분은 즐겁게 식사를 하셨답니다.

 

 

 

식사가 끝나사고 돌아 가실때 문앞까지 따라 나오셔선

 

 

배웅 하시고 몇걸음 가시는 두분을 부르셨답니다.

 

 

돌아 보는 두분을 말없이 웃으시며 쳐다 보시더래요.

 

 

생각해 보니 마지막으로 눈에 담아 두시려 그러신거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시고는 할머니께서 집에 들어 가시면서 보니

 

 

안방의 상을 부엌으로 내가시는 할매의 뒷 모습이 보이더래요.

 

 

 

할매가 보신 그 뒷 모습이 살아 계신 상주 할매의 마지막 모습 이었어요.

 

 

 

그리고 그 날 밤 외할매께선 밤중에 티브이를 보시고는 주무시기 전에 화장실을 가시려고 나오셨었는데,

 

 

옆집 부엌에 불이 켜져 있고 찰박 찰박 물 소리가 나더랍니다.

 

 

 

아마 목욕을 하시나 보다 생각 하셨답니다.

 

 

굴뚝 위로 밤하늘에 연기가 오르고 있는 걸로 봐선 뜨거운 물을 데우셔서 목욕을 하신듯 하셨다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 나신 외 할머니는 아침 준비를 하시고는 옆집으로 가셨답니다.

 

 

 

아침은 상주 할매 모시고 드시려고요.

 

 

마루 앞에 서선 할매를 불렀답니다.

 

 

 

할매요? 할매 일어 나셨는교? 같이 아침 드시입시더 할매요??

 

 

 

방에선 아무 기착이 없더래요.

 

 

상주 할매는 잠귀가 무척 밝으시고

 

 

그 시간이면 분명 깨어 계실 시간인데도 말이죠.

 

 

 

외 할머니는 어제 어디 가실꺼 처럼 말씀 하시더니

 

 

일찍 어디 나가셨나? 하시곤 돌아서려 하시는데

 

 

눈에 들어 오는게 있더래요.

 

 

 

할매가 외출하실 때 신으시는 예쁜 꽃신이 그대로 있는게 눈에 보이더랍니다.

 

 

 

평소 신으시는 신발도 툇돌에 놓여 있고.

 

 

할매가 돌아 가셨단 생각은 미쳐 못하신 외할매는

 

 

 안에 계신가 보네, 어디 아프신가? 라고 생각을 하시곤

 

 

마루에 올라 방문 앞에서 다시 한번 불러 보셨는데 방안이 조용 하더랍니다.

 

 

 

그래서 조용히 문을 열어 보니 방안에 이불위에

 

 

편안히 누워 주무시고 계신 할매가 계셨대요.

 

 

 

아이고, 무슨 잠을 이리 깊게 주무시노?  안 그러시던 양반이....아파 비지는 않으시네 하시고는

 

 

조용히 방문을 닫아 드리고 집에 가시려다

 

 

뭔가 눈에 거슬리는 이질적인 걸 본것 같아 다시 방문을 여셨대요.

 

 

 

그 눈에 거슬리신건 덮으신 이불 밑으로 보이시던 옷 이었답니다.

 

 

 

다시보니 할매가 입으신 옷은 틀림없는 수의 더랍니다.

 

 

미친 거지 아주머니께 저승 선물로 주시고는 다시 장만 하셨던 그 수의를

 

 

목욕 하시고 단장 하시고 갈아 입으시고 누워 계셨답니다.

 

 

 

할매가 놀라 달려가 떨리는 손으로 만져 보니 이미 몸이 싸늘 하더랍니다.

 

 

 

외 할머니가 할매요? 하고 흔드시자 고개가 옆으로 툭 떨어지더래요.

 

 

 

그제사 할매는 상주 할매가 돌아 가신걸 아시고는 급히 집으로 가 할아버지께 얘기하고

 

 

저희집을 비롯한 가족들과 할매 전화 번호 공책에 있던 번호들로 전화해 부고를 전하신 거래요.

 

 

 

전 계속 흐느끼고 있었지만,

 

 

그 얘길 듣던 모두는 감탄을 했습니다.

 

 

 

역시 할매다, 천기를 읽으셨구나 하고요.

 

 

 

엄마는 급히, 또 할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엄마!!  그래 가꼬? 서랍엔 뭐가 들어 있더노?

 

 

 

할매는 서랍?  참 내가 아직 정신이 없어가 그건 못 봤다 하시더니 일어 나셔선

 

 

마루로 올라 가셨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외 할머니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들 슬픔 와중에도 호기심 어린 눈빛 이었습니다.

 

 

할매가 그 서랍을 여시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시며,

 

 

이기 다 뭐꼬? 하셨고

 

 

바라 보던 사람들이 다 일어 났습니다.

 

 

 

할매는 서랍을 통째 빼시더니 마루 위에 놓고 앉으셨고 사람들이 다 그리로 우르르 몰려 갔습니다.

 

 

전 움직일 힘도 없었지만 엄마 손에 끌려 갔어요.

 

 

 

그 서랍 속에는 맨위에 하얀 편지 봉투 한장과 그 봉투 밑으로

 

 

1만원권 100장씩 묶은게 분명한 백만원권 돈 뭉치 몇 다발과

 

 

맨 밑에 누런 서류 봉투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요.

 

 

가장 위에 있던 흰 편지 봉투엔 좋아 할미 앞 이라고 써 있었죠.

 

 

엄마는 조바심이 나는지 할머니께,

 

 

엄마! 어서 봉투 꺼내 보거라~~~~ 하시며 채근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꺼낸 그 봉투 속엔 편지 3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한장은 할매에게 한장은 저에게 한장은 큰 외삼촌께 쓴 편지 였습니다.

 

 

할매께는 그동안 고마웠다며 좋은 자리 잡아 놓을께란 유쾌한 내용 이었고,

 

 

제겐 못 보고 간다고 서운해 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항상 건강 하라는 당부와 함께  물 조심 하라는 내용이 써 있었어요.

 

 

그 얘긴 유언으로 하실꺼라 그리도 말 하시더니.............

 

 

 

그리고는 큰 외삼촌껜 나 죽으면 니가 상주 해줄꺼 같은데

 

 

고맙고 미안 하다는 말씀과 함께 잘 살다 가는 마당에

 

 

마지막에 사람들에게 폐 끼쳐서야 되겠냐시며,

 

 

그 돈으로 장례 치뤄 주길 부탁 하시며,

 

 

장례비는 최대한 아껴 주고,

 

 

조의금 들어 온거랑 재산 처분을 해서 통장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좋아 대학 가면

 

 

전해주라고 하시면서 내가 좋아 대학 공부 만큼은 꼭 시키고 싶으니 그건 내게 양보해 달라고

 

 

좋아 애비에게 미안 하다고 전해줘라 하고 써 놓으셨더군요.

 

 

 

 

맨 밑에 있던 누런 서류 봉투속엔,

 

 

집문서와 얼마 안 되지만 남에게 도지 주던 논, 가꾸시던 밭 문서랑 위임장 한장과 인감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할매의 저승 길 준비에 감탄을 하셨고,

 

 

몇몇 무속인들은 그 자리서 기도를 드리시며 절을 하시면서 존경을 표했습니다.

 

 

 

전 그때 쯤엔 이미 너무 울어 대서 목도 잠기고 눈이 퉁퉁 불어 만화에서 나오는 것 같이

 

 

거의 앞이 안 보일 정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눈물은 계속 나오더군요.

 

 

벌써 몇번 탈진해서 쓰러 지기도 했어요.

 

 

 

밥도 거의 안 먹었으니.....결국 너 이래선 할매 마지막 가는 길에

 

 

같이 따라가 배웅도  못 간다고 해서 어거지로 몇 술 퍼 먹은게 전부죠.

 

 

 

어머니는 너무 걱정 되시어 상주 나가서 링겔이라도 한대 맞고 오자고 절 설득 했지만

 

 

전 죽어도 싫타고 할매 옆에 있을 꺼라고 고집을 부렸고,

 

 

나중엔 어른들도 울건 뭘하건 냅두시더군요.

 

 

어쩔 도리가 없었죠.

 

 

 

그렇게 장례가 끝나고 출상일이 되었습니다.

 

 

 

여섯분이 할머니를 모시고 나왔습니다.

 

 

이미 마을 공터엔 할머니를 모시고 갈 장의 버스가 대기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리무진 운구가 일반적이지만 그 땐 장례버스가 동원되는게 일반적 이었죠.

 

 

할매의 관이 운구 되어 나올 때,

 

 

이미 저의 돌출 행동을 예상 하신 큰 외삼촌, 둘째 외삼촌, 막내 외삼촌에

 

 

아버지까지 철저하게 절 집중 마크 하셨어요.

 

 

 

원랜, 제게 영정을 들게 하실 생각 이었는데 얘한테 그걸 시키면 큰일 나겠다 싶으셨나 봐요.

 

 

지금은 후회 합니다.

 

 

그건 꼭 내가 들었어야 하는데....

 

 

 

할매가 마당을 지날 때,

 

 

제 몸부림에 절 놓치셨어요.

 

 

 

전 번개처럼 달려나가 붕 떠서는 할매의 관 위에 엎드렸어요.

 

 

 

못간다, 우리 할매는 못 데려 간다, 우리 할매 어디로 데려가노?

 

 

죽어도 못 보낸다며 관 을 껴 안고는 몸부림 쳤고,

 

 

 

그 바람에 하마터면 운구 하는 분들이 관을 놓쳐 할매 관을 내동댕이 쳐지게 하는 불효를 저지를 뻔 했어요.

 

 

달려 오신 삼촌들과 아버지 손에  겨우 떼어져선 다시 할매 관이 운구 되어 갔습니다.

 

 

 

관이 차에 실리고 안 탄다고 뻐팅기다 그럼 놓고 간다고 해서

 

 

겨우 타고 큰 외삼촌이 미리 잡아 놓으신 공원모지로 갔습니다.

 

 

전 할머니가 누워 계신 버스 위 뒷자리에 앉았어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가려고.

 

 

버스에서도 눈물은 하염 없이 흐르더군요.

 

 

 

장지에 도착하고 간단히 추도 하고 하관을 했어요.

 

 

 

이제 정말 영원히 이별 입니다.

 

 

할머니 관위로 흙이 뿌려질 순간 잠시 이성을 잃어 버렸나 봅니다.

 

 

 

제가 잠시 잡고 있던 삼촌들 손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이번엔 할머니 무덤에 뛰어 들었습니다.

 

 

 

 

안된다고    아저씨들, 우리 할매 묻지마요 안돼요 하고

 

 

할매 관 위에 엎드려서 몸 부림 치다가 벌떡 일어나선,

 

 

 

옆에 쌓아둔 흙을 막  손으로 퍼 내리더니

 

 

관 위에 드러 누워서 나도 같이 묻어줘, 나도 같이 뭍어줘~~~~

 

 

난 할매 따라 갈란다.....우리 불쌍한 할매 우애 혼자 놔두노? 하며 몸부림 쳤죠.

 

 

 

지금 생각하면 황당 하지만, 그때의 감정 상태는 정말 할매 따라 가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끌려 나오고 다시 뛰어 들려다 아버지께 모지게 빰을 맞고서야 겨우 발광을 멈췄어요.

 

 

 

아버진 이미 돌이 킬수 없는 일인데 니가 이러면 할머니가 어찌 편히 가시냐며 꾸짖으셨고,

 

 

전 할매의 봉분이 다 만들어 질때 까지도 땅에 주저 앉아 울었습니다.

 

 

 

할매를 떠나 보낸 데미지는 참 오래도 가더군요.

 

 

 

지금도 외가집이 모이면 꼭 나오는 얘기가 그 때의 얘기고,

 

 

어머닌 제가 말 안 들을 때 마다 확 그때 미친 척 하고 같이 묻어 버릴 껄 하십니다.

 

 

 

2년후 3개월 사이로 외 할머니, 외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얼마 후 친 할아버지도 돌아 가셨지만,

 

 

후손으로써 정말 죄송한 맘이지만 세분의 죽음의 슬픔을 합해도 상주 할매 만큼은......

 

 

 

 

 

지금도 어머니께서 간혹 골똘히 절 보시면서 물으십니다.

 

 

 

아들, 이 담에 엄마 죽어도 그때 만큼 슬퍼 할꺼지?

 

 

 

음..................................................하는거 봐서................






할매가 돌아 가신 후의 제 상태는 엉망진창 이었습니다.

 

 

 

날 두고 그리 훌쩍 가 버렸다는 원망과

 

 

이제 내 옆에 안 계신다는 절망과

 

 

한번 이라도 다시 보고 싶다는 절절한 그리움과

 

 

살아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뵐껄 하는 후회를 하면서

 

 

 

마지막 날 절 생각 하시면서 그리움을 간직한채

 

 

혼자 쓸쓸히 떠나 가셨을 할매를 생각 할 때마다

 

 

언제나 눈물만 나왔어요.

 

 

 

그리고는 모든 의욕을 상실 했죠.

 

 

 

어머니의 잔소리도 아버지의 꾸지람도 선생님의 질책도 전혀 소용이 없었어요.

 

 

 그냥 만사가 귀찮고 의욕도 없고 관심도 없고......

 

 

의당 공부도 놔 버렸지요.

 

 

 

성적은 하향 곡선을 급격히 그리며 떨어 졌습니다.

 

 

원래 공부 때문에 걱정을 시켜 드린 적은 없었어요.

 

 

 

특출 나진 못해도 항상 상위 성적은 유지 했거든요.

 

 

 

그러던 것이 겨울 방학이 지나고 고등 학생이 되자 아주 가관이었죠.

 

 

반에서 맨 뒤가 아니라 전교에서도 제일 꼴찌 그룹으로 추락 했어요.

 

 

급한 마음에 어머니는 절 학원도 보내고 하셨지만,

 

 

 

제가 하기 싫으니 뭐.....

 

 

 

학원을 안 가고는 그냥 공원서 앉아 있다가 집에 가고,

 

 

학교선 잠만 자고 시간 때우다 오는 생활을 했어요.

 

 

 

그나마 학생에겐 금지된 술 ,담배 안하고 싸움질 안하고

 

 

불량 써클 안 들어 간 것도 다행일 정도 였어요.

 

 

 

그저 잉여 인간.

 

 

 

이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 것이 한 2년은 넘지요.

 

 

중3 할매가 돌아 가신게 늦가을...그해 겨울 방학은 오직 슬픔만 가득차서 눈물로 보냈고,

 

 

고등 학교에 입학 하면서 본격 폐인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학교는 안 갈수 없으니 억지로 다녔지만...

 

 

 

그리고는 고 2 때에 잇따른 외 할아버지와 외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 하면서

 

 

치유 불능 상태의 우울증이 찾아 왔어요.

 

 

 

무조건 적인 사랑을 베풀던 사람들이 다 떠나 가신거죠.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학교를 파하고는

 

 

그냥 집으로 털레털레 걸어 오던 때 였어요.

 

 

 

 

늘 지나던 길이었고,

 

 

눈 감고도 찾아 갈수 있는 길이 었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어 어느 빌라 앞을 지나던 길이었어요.

 

 

 

갑자기 뭔가 부드러운 벽 같은 것이 제 앞을 딱 가로 막는 느낌 이었고,

 

 

잠시 멈칫한 저는 다시 걷던 탄력에 다음 걸음을 옮겼어요.

 

 

 

비록 단 한 걸음 더 딛을 시간을 멈추게 했지만

 

 

그건 제 의지나 무슨 느낌 받아 그런것이 아니였습니다.

 

 

 

뭔가가 제 앞 길을 막은 거였어요.

 

 

 

그리고는 두어 걸음 더 걷는 순간 거짓말 처럼 제 눈 앞에

 

 

뭔가가 떨어지면서 땅에 부딪쳐 박살이 났고

 

 

위에서 비명이 들렸어요.

 

 

 

올려다 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사색이 되어 절 쳐다 보시더니

 

 

학생 괜찮아? 하고 큰 소리로 물으셨어요.

 

 

 

전 다시 땅을 쳐다봤죠.

 

 

작은 화분 하나가 떨어져 박살이 나있었어요.

 

 

그 아주머니가 화분 내놓으셨다 들여 놓으시면서

 

 

실수로 떨어 트린거고 전 그때 뭔가가

 

 

제 앞을 막아서지 않았으면 머리에 직격을 당해

 

 

죽거나 최소 뇌진탕으로 큰 부상을 당할뻔 했어요.

 

 

 

떨어진 위치는 딱 한 걸음 앞 이었습니다.

 

 

멍하게 화분을 보며 할매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때 우당탕탕 하며 그 아주머니가 뛰어 내려 오셨어요.

 

 

그 분 집은 4층.

 

 

 

그러시고는 제 앞에 오셔서는 떨어진 화분 한번

 

 

제 얼굴 한번 보시고는 놀란 표정으로 진짜 다행이라며

 

 

한 걸음만 더 갔어도 바로 맞았겠다시며 가슴을 쓸어 내리셨죠.

 

 

 

그러시더니 어? 하시면서 제 교복 바지를 보셨어요.

 

 

 

저도 따라 봤는데 제 교복 바지에 떨어져 박살난 화분이 날아들어

 

 

확실히 찟어 놓고 지나 갔더군요.

 

 

다행히 다리엔 상처 하나 없었어요.

 

 

 

아주머니는 다시 한번 놀라시며 괜찮타고 하는 절 집으로 끌고 올라 가셔선,

 

 

안 다쳐줘서 고맙다며 내가 안 편하고 안 괜찮아 그런다시며

 

 

안방에 들어가 지갑을 들고 나오셔선 돈을 집히는 대로 주시면서

 

 

새 교복 바지를 사라고 하셨어요.

 

 

 

자기가 교복 바지가 얼마인지 모르신다며

 

 

혹시 많이 부족 하면 다시 들리라고 하셨고

 

 

전 인사를 하고 나왔어요....고맙습니다.....2만원 남았습니다.

 

 

 

전 새 교복의 기쁨 보다 안 다친 기쁨 보다

 

 

할매가 제 곁에 아직 계시면서 절 보호 해 주신단

 

 

기쁨에 눈물이 앞을 가려 무작정 뛰어

 

 

마을 뒷산 약수터까지 뛰어 올라가선 숨을 헐떡이며 소리 쳤어요.

 

 

 

 

할매~~~~~~~  안 가고 나 지키고 있었구나?

 

 

할매~~~  미안해요. 난 그런거도 모르고 원망만 하고......

 

 

내 옆에서 못난 것만 봐서 많이 속 상했겠다!

 

 

이젠 안 그럴께 계속 지켜봐주세요.  할매~~~보고 싶어요~~~하고 목청껏 고함을 질렀습니다.

 

 

 

진짜 속이 시원해 지고 힘이 샘 솟더군요.

 

 

 

나중에 갈비찜 무녀님께도 그 얘길 해드렸더니,

 

 

그건 어머니(할매)가 분명 하다고 하셨어요.

 

 

 

그 시절 외 할아버지,할머니도 다 돌아가신 직후라서

 

 

혹시 두 분이 수호령이 되시어 날 보호 해준건지도 모르지 않냐고 여쭈었더니,

 

 

 

아주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면서

 

 

그 분들이 수호령은 해 주실수 있을꺼다 조상 이시니까.

 

 

하지만 내가 너희 외할머니 , 외 할아버지 두분 다 뵈었지만,

 

 

아주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신 분들이지만 그런 일은 못한다.

 

 

수호령은 일반적인 영적 존재로 부터 지키는 후손을 보호하고,

 

 

위험을 감지하게 신호를 줄순 있지만,

 

 

 

직접적으로 그렇게 물리력을 사용 하시어

 

 

고 2 학년이면 한창 팔팔할 나이인 남자를 멈추게 할 정도의

 

 

강력한 물리력은 사용 못해.

 

 

 

그건 웬만한 신도 하기 힘든거야 하시더군요.

 

 

 

신이 신기 라고는 전혀 없는 그 분들 입장에선 흔한 돌맹이 같은

 

 

 

아무런 쓸모 없는 널 보호하고 관심 가질 이유가 없으니

 

 

 

그런 일을 하실 분은 너네 할매 뿐이시다며.

 

 

 

할매가 돌아가신지 2년이나 되었는데....하며 그리 안가시고 제 옆에 계시면

 

 

 

저승사자가 잡으러 오지 않냐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어머니 능력 이시면 안 가시려고 맘만 먹으면 2년 아니라 20년도 안 가고 버티실수 있다.

 

 

 

저승 차사님 한 10분 정도 오셔도 잡아 가기 힘드실껄? 

 

 

 

아마 보셔도 못 본채 하셨을 꺼다 하셨어요.

 

 

 

그래서 할매가 완전히 떠난 날 얘기도 해 드리고

 

 

저승 가셔서 혹시 고생 하시면 어쩌냐고 걱정 했더니.

 

 

 

할매 정도면 별일 없을꺼다.

 

 

나쁜 짓 하고 다니 신거도 아니고......죽었으면 재깍재깍 올 일이지 잘 아는 사람이

 

 

어딜 싸돌아 다니고 왔냐고 기합은 좀 받으실지 몰라도~ 하시더군요.

 

 

 

 

 

전 속이 후련해져 집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곤 엄마~~ 하고 큰 소리로 부르며 뛰어 들어 갔죠.

 

 

 

엄마는 그냥 왔냐? 그러시면서 다시 저녁 준비를 하셨어요.

 

 

그즈음 엄마,아버진 절 반쯤 포기 하셨었죠.

 

 

뭘 해봐도 안되시니 자식인데 죽일수도 없고

 

 

 

그냥 니 하고 싶은데로 해라. 기술이라도 배우던지 밥은 먹고 살겠지

 

 

하시는 심정 이셨죠.

 

 

 

전 저녁 준비에 바쁘신 어머니께 뒤에서 엄마 돈 좀 주세요! 했어요.

 

 

 

뭔 돈?  얼마나? 하셨고 전 그냥 몰라~~~일단 10만원만 줘봐요 했어요.

 

 

엄만 깜짝 놀라시며 뒤 돌아 보시고는 제 바지를 보시며 야! 너 바지는 왜 그래? 하셨고,

 

 

걸려서 찢어 졌다면서 바지는 내가 살꺼라며 일단 학원 등록하게 10만원만 달라고 했습니다.

 

 

남으면 가져오고 모자라면 더 달란다고 하면서...

 

 

 

어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무슨 학원? 기술학원? 하셨고.

 

 

아니, 종합반 들으려고.. 대학 가야지 했어요. 웃으며..

 

 

어머니가 멍한 눈으로 쳐다 보시더라고요.

 

 

 

그럴수 밖엔 없는게 아무리 공부 하라고 해도 의욕도 없던 애가

 

 

갑자기 웃으면서 들어와선 스스로 공부 하겠다고

 

 

학원 등록하게 돈을 달라 하니 믿지를 못 하실수 밖에요.

 

 

 

진..진짜냐 너?

 

 

왜? 공부 하지 말까? 대학 가지 말까? 하고 웃으며 장난스래 대답하자

 

 

 

간 보시던 숟가락을 팽개 치시곤 안방으로 들어 가셔선 지갑을 들고 나오셔선

 

 

이거 공과금 내고 할껀데 일단 이거 다 가져 가봐라 하시면서 지갑을 탈탈 털어 주시더군요.

 

 

20만 몇천원으로 기억 해요.

 

 

학원을 알아보고는 교복 바지를 사고 집에 들어 가자

 

 

이미 모든 식구들이 모여 절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버지는 절 안으시면서 잘 생각했다, 내 아들 하시며 감격 하셨어요.

 

 

 

전 그 날부터 진짜 무섭게 공부를 했습니다.

 

 

 

워낙 기초가 부족해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몇 달 지나자 하루가 다르게 성적이 쑥쑥 올라 갔어요.

 

 

 

선생님 께서도 처음엔 제가 안 자고 책을 보자 니가 왠 일이냐? 식이셨는데

 

 

그게 날이 가면서 성적이 달라지자 절 다시 보게 되셨죠.

 

 

 

이렇게 잘 하는 놈이 왜 그리 속 썩였냐시며...

 

 

나날이 성적표를 받아 가는 날마다 엄마 아버지 입이 죠커가 되어 가셨습니다.

 

 

워낙 고등학교 삼분의 이를 망쳐 먹은 터라 내신을 복구 할 방법은 없었고,

 

 

자는 시간 쪼개 가며 공부 해서는 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꽤 좋은 대학에 입학을 했어요.

 

 

 

면접을 보러 갔는데 제 성적을 관심 있게 보신 교수님이,

 

 

자넨 고등 학교 성적이 꽤 흥미로운데

 

 

갑자기 이렇게 열심히 한 이유가 뭔가?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예상 문제 적중 입니다.

 

 

제 성적 보면 그게 젤 궁금 하실껍니다 모두들....

 

 

 

모범 답안을 얘기 했죠.

 

 

 

네, 공부에 별 흥미를 못느껴 방황 하던중

 

 

이 대학 이과의 미래를 보았고 뛰어난 교수진과 실력 있는 선배님들과~~~~~

 

 

그래서 이 곳에서 배울 기회를얻고자 정말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꼭 교수님들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교수님이 흡족해 하십니다. 전 영리 하거든요....데헷!

 

 

 

무사히 대학에 합격 했단 소식을 들으시고는 외삼촌 들이 집에 오셨어요.

 

 

축하 선물 하나씩 들고서요.

 

 

큰 외삼촌은 고급 만년필을 선물로 주시면서 통장과 도장 하나를 꺼내시더군요.

 

 

 

너도 알다시피 할매가 니 대학 입학 선물로 주시는거다,

 

 

이젠 니가 관리하면서 허트루 쓰지말고 할매 뜻대로 대학 공부 하는 자금으로 쓰거라 하셨고

 

 

그걸 받아드니 또 눈물이 주르르륵.

 

 

공부 열심히 했는데 워낙 뛰어난 애들만 모인 곳이라 장학금은 한번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할매 장학금으로 대학 다녔지요.

 

 

4년 학비,책값,교통비,밥값으로 썼습니다.

 

 

 

대학 생활을 시작 한지 얼마 안되어서 입니다.

 

 

 

 

드디어 할매와의 영원한 이별이 찾아 왔습니다.

 

 

봄의 어느 날 이었지요.

 

 

 

밤에 잠을 자는데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꿈 같은거 잘 안 꾸는 떡실신 잠 스타일 이거든요.

 

 

꿈을 꿔도 기억엔 없는.....

 

 

 

 

그 날은 너무 선명 했어요.

 

 

 

흙은 아닌데 바닥엔 무수한 꽃들이 빽빽히 피어 있었어요.

 

 

 

여긴 어디지?  하고 둘러 보는데 어느새 나타나신 할매가  예쁘게 단장 하시고는

 

 

두 팔을 벌리고 좋아야!! 하며 제게 뛰어 오시고 있었어요.

 

 

 

 

전 보자마자 할매!~~~~ 하고는 뛰어가 할매 품에 안겼습니다.

 

 

 

어느새 제 몸은 그 때의 성인이 아닌 3-4살의 여리고 조그만 꼬마 좋아가 되어 있었어요.

 

 

 

할매 목을 부여잡고 엉엉 울면서 왜 이제 왔어? 왜 한번도 안 보러 왔어? 하며

 

 

볼을 할매 가슴에 부비며 어리광 부리며 울었습니다.

 

 

 

할매의 목소리, 할매의 감촉, 할매의 냄새 생생하게 느껴지고 너무 행복 했습니다.

 

 

할매는 제 볼을 어루 만지시면서 안 보러 오긴?

 

 

 항상 할미는 좋아 옆에 있었는데?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이렇게 훌륭히 건강하게 자라 주어서 정말 정말 고맙다 시면서

 

 

열심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이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셨습니다.

 

 

전 할매가 떠나시려 하신단걸 직감 하고는 치맛단을 꼭 쥐었어요.

 

 

 

나 버리고 또 갈라꼬? 안된다, 이제 아무데도 못간다! 하면서...

 

 

 

할매는 절 보시더니 이 녀석아! 지금도 늦었다고 혼나게 생겼다.

 

 

이제 너도 성인이니 내 보호 없이도 스스로 잘해 나갈꺼란걸 할미는 믿는단다 라고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감격에 찬 눈으로 절 보시며,

 

 

절 일으켜 세우셨어요.

 

 

전 어느새 다시 어른 좋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시더니,

 

 

좋아야! 마지막으로 할매 한번만 꼭 껴안아 도고 하셨어요.

 

 

전 한품에 할매를 꼭 껴안아드렸어요.

 

 

어릴적 태산 같았던 우리 할매,

 

 

할매 허벅지에 붙어 다니던 꼬마는 할매의 지극한 보살핌과

 

 

잘 먹이신 영양을 바탕으로 무럭 무럭 자라 그땐 185나 되는 장신의 좋아가 되어 있었고,

 

 

할매는 제 한품에 폭 안기시더군요.

 

 

우리 할매가 이리도 작았다니.........

 

 

 

껴 안고 있는 사이 할매는 연기처럼 사라져 가셨습니다.

 

 

 

전 할매를 목 놓아 부르다 깼어요.

 

 

깨보니 온 식구들이 제방에 모여 절 보고 있었고,

 

 

어머니는 제 옆에 앉아 할매 꿈 꿨냐시며

 

 

자다가 니가 소리 질러 대는 통에 나오셨다며 근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셨습니다.

 

 

전 자면서 울어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있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머니께 ,

 

 

엄마!! 이제 할매는 아주 떠나셨다며 꿈 얘기를 해드리자,

 

 

갑자기 눈물을 훔치시면서 일어 나셔선 여러번 합장을 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할매 !  지금까지 좋아 지켜 주시느라 애 쓰셨어요.

 

 

 제가 할매 공덕은 영원히 기억 할께요.

 

 

이제 편히 쉬십시요  하셨어요.

 

 

 

그리고는 절 보시면서 이제 네 걱정 다 내려 놓으시고 떠나 신건가보다 시며,

 

 

오늘 무슨 날인지 모르냐고 하시면서 오늘 니 20 번째 생일 이라고 하셨습니다.

 

 

 

 

잊고 있던 생일,

 

 

그렇게 제가 완전한 성인이 되던 날 모든 근심 다 터시고 홀가분히 떠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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