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증조할머니이야기.
IP :  .149 l Date : 18-02-17 23:44 l Hit : 4069
이야기가 참 길거야. 하고 싶은 꿈 이야기를 하려면 증조할머니 돌아가신 이야기부터 해야하는데 난 글쓰는 재주도 없고 조리있게 요약도 잘 못하거든 ㅜㅜ

이건 할아버지 로또꿈(http://www.oeker.net/m/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71863&sca=&sfl=&stx=&sst=&sod=&spt=0&page=0)처럼 따뜻한 꿈이 아니야.
훨씬 무서웠던 경험이고, 몇 년에 걸쳐 내 피를 마르게 했던 것인데 냔들한텐 어떨지 모르겠다 ;
길더라도 즐겁게 읽어주었으면 해 !

중학교 다닐 때까지 외증조할머니(이하 증조할머니)가 계셨어.
나이도 많으시고 곰방대담배를 태우시는 , 흰파마머리에 옥색한복을 입으신 할머니였지.

난 증조할머니가 싫었어.
우리엄만 5남매 중에 넷째였고 , 딸 셋 중에 막내딸이었는데 작은 이모보다 엄마가 먼저 결혼을 해버린거야. 증조할머니는 작은이모 혼삿길 망쳤다고 우리 아빠가 명절 때나 행사 때 외갓집에 가면 본 척도 안 하시고 아빠가 절을 해도 그렇게 무시하더라. 
아빠 뿐만 아니라 우리 남매도 무시하시면서, 큰 외삼촌네 오빠랑 동생이 오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어. 용돈도 우리만 빼고 다 주고 새뱃돈도 그렇고. 그래서 난 어차피 무시당하는데 절 하기 싫다고 인상 쓰고 있으면 나한테는 절대 화 안내던 아빠가 혼꾸녕 내시면서 등짝스매싱을 퍽퍽 때리셨지 ㅜㅜ 그럼 난 또 울면서 억지로 절하고 삐져서 밥도 안 먹고 ㅜㅜ 매번 그런 악순환이었는데도 아빤 꼭 예의지키시며 받아주지도 않는 인사하시더라. 이모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빠한테 상욕만 해대고 이모 결혼식날엔 식장에도 못 들어갔는데말이야. (이모 결혼하던 날은 나랑 내 동생도 있었는데 신부대기실도 아닌 그냥 대기실에서 찍은 사진밖에 없어서 물어봤었지. )

증조할머닌 항상 작은 방에 계시면서 담배태우시고 가끔 노인정에 놀러가셨어.
나는 증조할머니랑 눈이 마주치거나 하면 도끼눈+미간에 내천자 장착하고 쳐다보고 했었고, 이게 내가 갖고있는 증조할머니의 기억 전부야.

근데 어느 날, 중학교 1학년땐지 2학년땐지 기억은 안나는데 석가탄신일이 애매하게 끼어서 학교가 짧게 방학을 한 날의 새벽이었어. (오쁭땜에 자세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요즘엔 그렇게 하는 학교들 많은데 그 당시엔 우리학교방식을 채택하는 곳이 거의 없었어;)
증조할머닌 이미 몇 달 전부터 위독하다고 중환자실-일반실을 왔다갔다하며 가족소환도 여러번 되고 했는데 뭐 때문에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겠다 ; 그정도로 난 증조할머니한테 관심이 없었어.
오늘이 고비입니다 했던 날마다 베일이 보고싶다 베일이도 데려와라 하셨다는데 난 짜증이 나더라. 이제와서 ㅈㄹ이야 하고 그냥 조만간 돌아가시려나보다 했었어.

그 날도 엄마아빠는 할머니 고비라고 전화와서 병원 댕겨왔었고 진짜 안되겠으니 이젠 집으로 모셔서 편히 가시게 하는게 좋겠다고해서 외갓집으로 모시는 걸 보고 엄마아빤 집으로 돌아오셨어. 피곤하신지 주무시기엔 이른 시간인데도 엄마아빤 바로 안방 들어가셔서 주무시더라.
난 앗싸 하면서 거실에서 새벽 3시가 넘도록 몰컴하고 있었어. 동생은 다음날 학교에 정상등교해야하니 컴퓨터는 아주 내꺼였지.

한창 신나게 덕질중이었어.
깔깔 웃는데 갑자기 뒷목이 서늘하다 못해 딱딱히 얼어붙고 심장이 쪼그라들었다가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어. 눈알도 도르륵 굴리지 못할 정도로 극한 공포가 한 순간에 찾아오더라. 팔에 털은 다 서있었고 차가운 숨을 후 부는 것 같은 느낌이 온 몸에 들었어.
덜덜덜덜 떨면서 컴퓨터 시계를 보니 3시 15분이더라. 머리는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구나 엄마아빠 깨워서 전화해보라고 해야지 싶은데 너무 무서워서 몸이 생각을 거부해.
엄마도 아빠도 부르고 싶은데 너무너무너무 무서우니까 목소리 내는 것도 무섭고 숨소리 나는 것도 무섭고 그 상태에서 꼿꼿하게 얼어서는 30분 넘게 있었던 것 같아 ㅜㅜ 체감은 30분인데 5분이었는지 10분이었는지 알게뭐야 난 너무너무너무 무서웠어 진짜 이대로 가다간 지릴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의 공포였어 ㅜㅜㅜㅜㅜ 말로 표현이 안돼. 내가 책읽는걸 너무 게을리했나봐 ㅜㅜ 어떻게 표현을 해야 완전히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ㅜ
이젠 눈물도 막 나기 시작하고 차라리 기절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어. 아무것도 없는데 머리가 쭈뼛서는 극한 공포를 넓은 거실에서 혼자 감당하려니 미칠 것 같은거야 ㅜㅜ 슬슬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닌 것 같이 눈 앞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순간, 스윽 한기가 조금씩 가시기 시작했어. 그 틈을 타서 일단 의자에서 내려와서 그대로 땅바닥에 누웠어. 벽이랑 땅이랑 맞닿게 등을 벽에다 대고 옆으로 누워서 눈은 사방을 경계하며 안방으로 기어갔어. 다행히 안방은 컴퓨터랑 멀지 않아서 사람을 만난 바퀴벌레처럼 누구보다 빠르게 기어갈 수 있었지.
딸각
문을 열었는데 이상해.
평소엔 엄마아빠 잠귀가 너무 밝아서, 내가 문만 열어도 깨셔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는데 안 일어나시더라.
너무너무 이상한 느낌에 무서운 것도 까먹고는 엄마...? 아빠...? 하면서 다가가서 봤더니 엄마아빠가 천장을 보는 자세로 차렷하고 주무시고 계셨는데 그걸 보는 느낌이 너무 이상했어. 분명 주무시고 계신건 알겠는데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이 들더라 ㅜㅜ 자세도 너무 이상했어. 그런 엄마아빠를 보고 있으니 또다시 너무 무서워져서 울면서 엄마!!!아빠!!! 흔들면서 깨우는데도 안 일어나셨어...
(동생은 원래 잠귀가 어두워서 전쟁나도 모를 정도야. ㅜㅜ)
멘붕이 온 나는 그대로 내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침대랑 벽사이 공간에 몸을 꾸겨넣고 덜덜 떨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나봐.

엄마가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
엄마!!! 하면서 달려나가니 새벽 5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엄마랑 아빠가 외갓집에 가야하니 짐챙기라고 하시더라. 증조할머니 돌아가셨다고.
아,응... 하고 당황해선 새벽에 있었던 일은 또 까먹고 동생 깨워서 짐을 챙겼어. 동생은 학교 안간다고 완전 신나있었고, 난 그렇게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증조할머니가 진짜 돌아가시니 뭔가 너무 허무하더라. 진짜 사람목숨은 한 순간이구나 싶고.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다들 와 계셨어.
언제 돌아가신거냐고 물으니,
어제 집에 도착해서 다들 가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큰외삼촌이 돌아가면서 증조할머니 곁을 지켰는데, 오후 9시부터 잠이 너무너무 쏟아지더래.(엄마아빠가 주무시러 들어가신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였어. ) 그래서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잠들어버렸는데 눈을 뜨니 이미 날이 바뀌어 있었고 증조할머니는 돌아가셨다더라고.
그러면서 돌아가신 날을 ‘어제’로 하자고 말이 나온거야. 9시까진 정신이 있었는데 그 이후론 모르니 그냥 집에 모신 날로 하자고. 다들 동의하고 장례식을 치뤘어. 무사히 잘 끝났지.
그런 줄 알았어 난.
근데 첫 제사를 지내고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거야.

서론이 너무 길었지?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이야기는 지금부터야 ;;;
한 편으로 다 쓰기엔 너무 길 것같아 다음 편에 이어서 써도 될까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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