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번역괴담] 시각장애인 여성
IP :  .100 l Date : 18-04-19 06:34 l Hit : 3524
공포방 살리기 프로젝트 (6)

일본 네이버 마토메(모음집) 추천괴담 랭킹 Top20
https://matome.naver.jp/odai/2147172503437197701

16위 시각장애인 여성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누구나 친절하게 대하려고들 하잖아.
한편으로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다보면 의외로 무서운 일도 있을 거 같아. 그런 딜레마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야"

=========================================

취직해서 시골을 떠나 독신 생활을 막 시작했던 어느 날
회사의 신입사원 환영회를 마치고 한밤중 2시 넘어 귀가 중이었던 냔이.

당시 살던 맨션은 주택지 안에 있어서
심야에는 상당히 어둡고, 또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다보니
냔이는 벌벌 떨면서 홀로 귀가 중이었어.

드디어 내가 사는 맨션이 보여 안심하던 참에
반대편 쪽에서 한 여성이 걸어오는 거야.
그 여성이 뭐랄까 뒤뚱거리는 느낌이라
너무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느꼈던 기억이 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맨션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그 여성이 맨션 입구 근처에서 마침 근처를 지나던 승합차에 살짝 부딪치는가 싶더니 쓰러지고 말았어.
잘 보니 그 여성은 선글라스에 흰색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어.

나냔이 황급히 달려가서
「괜찮아요?」하면서 일으켜 세우니
그 여성은 흐릿한 낮은 목소리로
「괜찮아요」하며 중얼거리고 있었어.

아직 20대 여성으로 보이는데 역시 눈이 안 보이는 모양이라
이런 심야에는 힘들 거라고 생각되서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하고 물었어.

그러자 그 여성은
「이 근처에 친구의 맨션을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길을 잃어버렸어요.」라고 하는 듯
또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어.

그러면서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 근처지 싶은데 혹시 괜찮다면 데려다 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부탁하는 거였어.

나냔은 장애인을 돕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에
「좋아요.」라고 말했지.
「그럼, 팔짱을 끼고 데려다 주세요.」
갑자기 기운이 난 그 여성과 걷기 시작했어.

우리는 팔짱을 끼고 걸어갔어.
「뭐가 보여요?」하고 자꾸 묻는 거야.
「그럼 왼쪽으로」 「그 다음은 오른쪽으로」하며 심야의 주택지를 팔짱을 끼고 걷고 있었어.

그때 차가 정면으로 지나가며 라이트가 우리를 비추는 순간
그 여성이 분명히 내 표정을 살피는 기색으로
이쪽을 보는 듯한 눈동자가 선글라스 속에 비쳐보였어.

이렇게 되니 의심스럽기도 하고 나냔이 처한 상황이
(그 여성에게 오른팔을 붙잡혀 있고, 왼손에는 핸드백)
처음으로 공포스럽게 느껴졌어.

하지만 정말 눈이 불편한 사람이면 어쩌지, 하는 양심의 가책도 들고
둘이서 거의 15분은 걸었던 거 같아.
그렇게 가는 도중에 그 여성이 하는 이야기가
「지금 찾아가려는 친구는 나와 같은 장애인이에요.」
「그 아이는 아직 초등학생인데 두 팔을 잃어버렸어요.」
「계속 우울해 하길래 스웨터를 짜 주었는데
팔 부분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망설였어요.」
등,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많이 늘어놓는데
나냔은 난생 처음 겪는 공포에 울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필사적으로 맞장구를 쳤어.
이끌려가는 곳은 갈수록 인기척이 없는 어두운 방향인거야.

드디어 싸울 것까지 각오하고 입을 다물고 있으니
갑자기 그 여성이
「이 근처인 것 같아요. 맨션 이름을 읽어봐 주세요.」라고 하길래
나냔이 ○○○ 맨션입니다, 라고 했더니
「여기까지면 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하며 내 팔을 놓아 주었어.

아차!! 역시 나의 착각이었구나, 하고 부끄러워 졌지만
점차 냉정해지면서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거야.
(눈이 보이지 않는데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는지 어떻게 알았던 거지?)
암튼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그 맨션이 보이는 모퉁이에서 입구 쪽을 숨어서 보고 있었어.

그런데 1분도 지나지 않아 아까 그 여성이 내려오는 거였어.
그것도 계단을 총총걸음으로 가볍게!
역시 장난친 건가 싶어서 한마디 하려고 나가려 할 때
또 한 사람 누군가가 계단에서 내려왔어.
그 남자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데 엄청나게 뚱뚱하고
정말로 두 팔이 없는 사람이었어.

두 사람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두리번거리더니
뭔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데 들리지는 않았어.
그러더니 그 여성이 갑자기 남성의 츄리닝을 찢을 듯이 거칠게 벗기기 시작하는 거야!
양팔이 없는 남성은 저항하려는 것 같았지만 간단히 벗겨져 버렸어.

먼 발치에서도 그 사람의 팔이 없는 어깨의 단면과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황당한 광경에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하지만 필사적으로 숨죽여 보고 있었어.
달아나고 싶었지만 다리가 굳어버렸고, 들켜서 쫓아오면 어쩌지 하는 공포심에 움직일 수 없었어.

남성은 상반신 알몸으로 땅을 구르며 뭔가 외치고 있는 것 같았어.
갑자기 여성이 가방에서 보온병(?) 같은 걸 꺼내서
남성에게 뭔가 액체를 철벅철벅 붓기 시작했어.
모락모락 김이 나는 걸 보니 상당히 뜨거운 걸 알 수 있을 정도였지.

남성은 굉장히 큰 소리로 절규하고 있었지만 근처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아.
나냔은 더 이상 공포를 견딜 수 없게 되어 도망치고 말았어.
다행히 따라오는 것 같지는 않아서 정신없이 집으로 뛰어 들어와
밤새도록 거의 울다시피 지샜어.

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누군가 나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있을까? 벌써 6년 전의 이야기야.
참고로 이 이야기는 뒷이야기도 있는데,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네.


그 일이 있은 지 2년 정도 지나서
나도 완전히 공포를 잊어버릴 무렵
어느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었어.

맨 윗층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중간층의 플로어에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이 눈에 들어오더라.
걸어가면서 정말로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모습을 슬쩍 봤더니
그 여성이었어.
그때와 똑같은 복장에 선글라스. 틀림없었어.

흰색 지팡이는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엔 여성의 한쪽 팔이 없는 거야.(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였어.)

여성은 내 쪽을 신경 쓰는 기색은 없고, 자기 발등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어.
그 앞에는 유모차가 있고, 그 안의 아기에게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팔로 뭔가를 하려는 모양인데, 옆의 아이 엄마는 상품 진열장 쪽을 향하고 있어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어.

그 광경이 사진처럼 눈에 남아 있어서
의식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랐어.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서 곧바로 뛰어서 집에 돌아와서 또다시 반쯤 울면서 지샜어.
이제 그런 사람과는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고 싶지 않아.
아기의 일이 걱정이 되었지만 아무에게도 알릴 수도 없었어.

언젠가 또 어디에선가 볼 거 같은 느낌이라 우울해.
냔들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출처: http://syarecowa.moo.jp/9/611.htm


NO SUBJECT DATE HIT
탈퇴하러가기 (5) 2020-03-13 21398
모.든.레.벨 외치다 이용 가능해 (7) 2020-02-10 35360
9213 [번역괴담] 신축 맨션 (10) 2018-04-20 3001
9212 기모노를 입을땐 조심해(안 무서운 사진 있음.) (24) 2018-04-20 8032
9211 내가 항상 가위눌리면 겪는 패턴 (4) 2018-04-19 2004
9210 [번역괴담] 시각장애인 여성 (9) 2018-04-19 3525
9209 [번역괴담] 달리는 남자 (3) 2018-04-19 2357
9208 [번역괴담] 도어체인 (4) 2018-04-19 4352
9207 [번역괴담] 샐러드 오일 (13) 2018-04-18 5288
9206 [번역괴담] 화장실 줄서기(順番待ち) (10) 2018-04-18 3358
9205 [번역괴담] 5분간의 자동응답녹음, 내 방의 동거인 (6) 2018-04-18 2530
9204 대학생 때 꿈 (2) 2018-04-17 2117
9203 그럼 나도.... (11) 2018-04-14 3047
9202 호텔에서 가위눌린적있어 (22) 2018-04-13 4165
9201 이상한 경험 (4) 2018-04-12 2202
9200 같은 꿈 꾼적 있어? (7) 2018-04-12 2438
9199 옛날에 모텔에서 가위 눌렸던 적 있어 (6) 2018-04-12 2990
9198 동생 가위 경험. (5) 2018-04-09 2270
9197 밤에 운전하다 무서운 상황 (27) 2018-04-07 6391
9196 기에 대해서 잘 아는냔 있니? (8) 2018-04-07 3438
9195 꿈과 가위의 경계 (5) 2018-04-06 2182
9194 난 아직도 들어오고 있어 (202) 2018-03-28 9410
9193 집 터 관련 쎄한 게 있어(안 무서움) (12) 2018-03-23 5149
9192 피아노방에서 들리는 소리 (7) 2018-02-28 3558
←←  1  2  3  4  5  6  7  8  9  10  


이용안내 / 광고및제휴문의 / 아이디/비번분실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