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번역괴담] 기생하는 것 (1)
IP :  .100 l Date : 18-04-24 08:51 l Hit : 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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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기생하는 것 (1)

"괴담 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이야기야.
명작이라 처음 읽는 냔은 물론, 한번 읽었던 냔들도 다시 읽어봐도 재미날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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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생하는 것

몇 년 전에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투하할게.

그때 나냔은 지방대생이었는데 같은 과 냔들과 그룹에서 자주 놀았어.
가끔 끼어드는 냔들도 있어서, 남자 4~6명에 여자 4명 정도가 주멤버였지.

혼자 사는 냔의 방에 모여 마시다 보면 자주 괴담 늘어놓기 좋아하는 냔이 있었어.
이런 얘기 할 때면 싫은 기색을 보이는 냔도 있는데 A라 부를게.
이냔이 나냔이랑 많이 친했어.

괴담 좋아하는 냔을 B라고 부르겠지만 B도 딱히 자기 이야길 하는 건 아니고, 괴담도 체험담이라기 보단 그야말로 2ch같은데서 주워온 이야길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의 이야길 하는 냔인데 사실은 유령 따위 믿지도 않는 거 같았어.

오히려 A냔이 「보여」라고 말하며, 항상 B을 피하고 있는 느낌이었어.
둘이서 논다든지 하는 일은 절대 없고, 그룹 안에서도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분위기로, 나냔이랑 또 한 사람, A냔의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믿고 있는 냔(C라 할게)은 정말 영감이 있다면 놀이로 괴담 따위 하는 거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어느 날, B냔과 사이좋은 남자 녀석이 흉가 체험이야기를 갖고 왔어.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 모양인데 B도 그 녀석도 재미있어 해서 그 자리에서 담력 체험 투어 결정.

오지 않은 다른 냔들도 호출하자는 걸로 결정되어 나는 A에게 전화했어.
나 자신은 갈 생각이었지만 A는 안 올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부터 ~~근처에 가기로 했어. 다만 담력 체험이니까, 다른 냔들도 안 오는 애들 있을 거 같고~」
라고 말했지.

그러자, A는 막기라도 하려는 듯,
「거기 혹시 뭔가 커다란 빈집 같은데 아냐? 그 근처에서 담력 체험이라니」
「아, 그래. 그 집 뒤편에 뭔가 있는 모양이야.」
「...... 그만두는 편이 좋지 않아? ~랄까 그만 둬. 그냥 친구들 집에서 술 마시며 괴담이야기나 하는 게 낫잖아, 일부러 가지 않더라도」

때가 때이다보니 A가 먼저 나서서 괴담이야기나 하자는 소리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친구들은 이미 흉가 체험 준비 중.
「아니……모두 다 가려는 참이고, A는 내키지 않는다면 이번은 빠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자 A는 잠시 잠자코 있더니,
「......B는 가니?」
「물론이지. 제일 신났는걸.」

「…… 그렇구나……그럼 나도 갈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놀랍게도 A는 정말 와서 B와 함께 차에 올랐어.

결국 못 온다는 냔도 있어서 총 6명이서 한 대의 승합차로 출발했어.

B냔은 조금 분위기 파악 못하는 구석이 있어서, A가 자기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모르는 눈치라, 차 안에서 처음에는 재미있는 듯 이야기하더니 금세 하품을 하기 시작했어.

「아르바이트 하느라 피곤한 건가~. 졸리네~」
졸린 듯이 중얼거리는 B에게 A가
「자둬. 도착하면 깨워줄게」
「고마워. 미안, 조금만 잘게」
B는 운전하는 냔에게 말하고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고, A는 잠자코 창밖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도착했을 때도 B는 일어나긴 커녕 이미 완전히 숙면이랄까, 폭면 상태였어.
「자도록 내버려 둘까?」라며 우리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있으니 A가
「데리고 가야 해. 나중에 화낼 거야, 두고 가면」이라며 B를 일으켜 세우더니 강제로 차에서 끌어내 버렸어.

하는 수 없이 C가 업고 가려했지만 A는 B의 손을 잡고서 다른 차의 냔들이 나오자 맨 앞에서 걸었어.

거기에 있던 옛날 집은 딱 봐도 기분 나쁜 빈집이라 모두는 꽤 분위기가 고조되어서, 「우와~」하고 소릴 질렀어.
B는 아직 자고 있고. A는 B의 손을 쥔 채로였어.

드디어 실전인데 집 뒤로 돌아가니 무엇인가 덩그러니 낡은 우물 같은 것이 보였어.
다가가서 들여다보니 말라버린 우물 속에 자그마한 일본식 인형집 같은 것이 보였어.

「뭐지?」라며 한 녀석이 들여다보려는 것과 동시에 A가 「물러서!」라고 외쳤어.
들여다보던 녀석이 쫄아서 몸을 움츠리자 곧바로 이어서 「챙그랑……」인지 「짤그락……」같은 느낌으로 뭔가 금속이 부딪치는 것 같은 작은 소리가 났어.

「물러서! 물러서! 이리로 와!」

A냔이 소리치기 이전에 이미 뭔가가 굉장히 기분 나쁜 느낌으로 가득했어.
짤그락 짤그락~ 하며 이상한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게다가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 들면서 다가오는 것 같은 거야.
그 수상한 우물 속에서 말야

우.리.쪽.을.향.해.서.

이미 도망치고 싶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옆을 보니 역시 같이 온 냔들도 주저앉아 있는데, 소리는 다가오고 있어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절대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 조금 더 이쪽으로 와!!!!」

A냔이 고함지르면서 내 손을 붙잡더니 뭔가를 쥐여 줬어.
내가 잡은 것을 본 A는 이번에는 조금 옆에서 주저앉은 냔을 필사적으로 끌어당기고 또 뭔가를 쥐여 줬어.

뭐랄까. 잘 보니 내가 잡은 것은 B의 오른발. 아까 주저앉은 냔에게 잡도록 한 것은 B의 왼손.
B의 오른손은 A가 붙잡고 있어. C는 여전히 B를 업고 있고. A는 B에서 손을 떼지 않고 필사적으로 다른 냔들을 끌어당겼어.


그 뒤의 일은 이것저것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
단지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정신이 들고 보니 눈앞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거.
하얗지만 회색인 듯 투명한 듯, 연기인 듯 그림자인 듯, 뭔가 잘 이해되지 않는 「무언가」가 우리들 앞에 있었어.

마침 그 근처로부터 잘그락 잘그락 잘그락 잘그락, 쩔그럭 쩔그럭 쩔그럭 쩔그럭, 같은 금속 소리가 귓속에 가득 차도록 울리고 있었어.
아니, 이렇게 쓰고 보니 그 연기 같은 것이 금속소리를 낸 것처럼 들리는데, 그건 아니었어.
우리들은 「연기 아니면 사람 그림자 같은 것」의 등을 보면서 그것이 「보이지 않는 금속음을 내는 녀석」과 맞부딪치며 멈춰 세우고 있는 듯한 그런 광경이었어.

「너, 그리고 C, 움직일 수 있지? 피해!!! 빨리 도망쳐!」
A냔이 외치는 동안 우리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차로 향해, 어떻게든 올라타고 도망쳤어.

C가 운전중인 차 안에서 내가 뒤돌아보았을 때,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금속소리만큼은 꽤 오랫동안 귓속을 울리고 있었어.

그 후, 결국 돌아올 때까지 잠만 자던 B에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어」라고 설명하고 돌려보낸 후, 모두 떨며 새벽까지 술을 마셨어.

며칠 후에 A를 잡고 사정을 들어봤더니 녹초가 된 얼굴로 이것저것 가르쳐 주더라.
그 낡은 우물이 정말로 위험한 ‘진.짜.’였다는 것은 예상했던 대로.
「그 집 정면 쪽은 괜찮지만 뒤로 돌아가거나 우물까지 보면 큰일 나!」라는 것이었어.

문제는 우리를 도와 준 묘한 그림자인데, A는 굉장히 기분 나쁜 얼굴로,
「그건 B의……뭐랄까, 붙어 있는 거야」라고 말했어.

A가 B를 피했던 건 싫어서 그런 게 아닌 모양이었어.
다만 B에 달라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굉장히 강력하고 기분 나쁜 거였다고.

그래서 처음에는 B에 씌어있는 영혼인가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위화감이 있더래.
어느 날, B로부터 나오는 『그것』을 보고 갑자기 알아차렸대.
『그것』은 『B의 속』에 있는 거라고.

「……B가 그것이 있는 세계로 이어져 있는데 출입구 역할을 하고 있던지 아니면 B 자체가 그것이 사는 장소이던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

A냔도 잘은 알지 못하는 것 같지만, 어쨌든 그것은 B에서 나왔다가 다시 돌아간다고 말하는 거였어. 다른 영적인 건 모두 B를 피할 것 같은데, 아마 그것 때문에 가까이 오지 못한 것 같다고 했어.


「‘그건’ 우리를 지킨 게 아니고, B를 소중하게 생각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다만 문이라든지 집이 부서지면 곤란하잖아. 그래서~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도 B는 그다지 영혼이라는 걸 믿지 않는 모양이고, 보통의 영혼이 아니니까 쫓아낼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없어.
그래서 놔두긴 했지만 별로 다가가고 싶지도 않았다.」고 A는 말했어.

다만 『그것』이 B를 심각한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알고 있었대.
그리고 그날 우리가 정말 위험한 장소에 간다는 걸 알고, 그만두게 하지 못할 바에야 B안에 있는 『그것』에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따라왔다는 거야.

「저것이 지키는 건 B뿐이야. 조금이라도 (우리가 B에게서) 떨어졌다면 우물에서 나온 것에 씌어서 인생 끝나버리는 거였어. 나든 너든 다른 모두도」
라는 것까지 듣고 등골이 오싹해 진 걸 감추려고 나냔은,
「…… 그래도 도대체 뭐였을까? B에 씌어있는 거란, 꽤 좋은 거 아냐? 결국 지켜주는 존재라면.」
그렇게 말하니 A는 부러운 듯 경멸하는 듯 복잡한 눈빛을 나냔에게 향했어.

「저기 만약에, 네 뱃속에 살고 있는 기생충이 부화하기 전까지는 널 지켜준다고 하면 그거 기쁠까?」
「……」

……어쩐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해할 수 있었어.
B에 기생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자신만의 사정으로 B안에 틀어 앉거나 얼굴을 내밀거나 하는 것이지만, 자칫하면 B로부터 뭔가를 앗아갈 런지도 모르고.
언젠가 자신의 사정으로 B를 파괴시키고 나온다든지 할지도 모르는데, 그때는 주위에도 영향을 줄지도 모르고, 게다가 B는 정말로 아무 것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고.

「그대로 둘 수밖에 없더라구.」

A는 한숨을 내쉬었어.

「우물에서 나온 쪽도 대단했어. 신이 최악의 상태로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
보통의 영능력자라면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녀석이었지.
저런 것과 대적할 수 있는, B의 『그것』도 어차피 어떻게 하더라도 내보낼 수도 없고 말이야.」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orz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도 A도 B도 사회인이 되었어.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리게 되었어.

덧붙이면, 이유는 B에서 연락이 있었기 때문이야.
결혼한 데다 아이도 태어나서 건강하게 지낸다는 모양이더라.

A에 전화해서 그렇게 말했더니,
「B가 수명이 될 때까지, 그것이 얌전하게 있었으면, 그것이 가장 좋을 거 같아.」
라는 이야기에서 A는 B가 여전히 그것을 짊어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아.

보통의 영과 달리 인간의 『안』에 있는 『뭔가』라니,
대체 뭘까? 아니, 우물 바닥의 작은 집에서 들려 온 금속 소리도 궁금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누군가 짐작이라도 간다면 가르쳐 줘.
너무 길어서 미안. 이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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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우물 바닥의 미니 하우스와 지인의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의 이야기를 쓴 냔이야.
타이밍이 나쁠 때에 쓴 것 같아 안타까워.
게다가, 그 후 접속 규제에 휘말려서 orz
오컬트 게시판에 뭔가 아는 사람이라도 없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여담이지만, B는 괴담과 함께 이따금
「진짜 귀신 체험 하고 싶어! 아직 한 번도 못해봤거든」
라고 말하곤 해.
위의 전후 사정에도 담력 시험이나 분신사바 같은 놀이 등을 해보기는 했다는 데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나.

나중에 A가 말해봤다는데,
「무리라고 생각해. 그건 B자신에게는 보이지 않게 되어있는 모양이고, 다른 영혼은 영감의 유무 이전에 아무것도 B에게 접근 자체를 못하니까,, 우물의 그 '소리'는 솔직히 평범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B에게 접근 정도는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B의 ‘그것’도 B를 잠재워두고 전력으로 맞붙은 게 아닐까. 상상일 뿐이지만」

그러고 보니 그날 밤은 A가 그렇게 소리쳤는데도 B는 눈을 뜰 기미조차 없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

또 나냔은 그보다 전에 B가 잡담으로
「집에서 혼자 분신사바(같은 뭔가 심령계의 놀이)같은 걸 했는데 아무 반응도 없고, 졸리고 그대로 낮잠 자버렸어. 그런 건 좀처럼 성공하기 어렵네.」
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
……아니, 혹시 성공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때는 뭔가 (무시무시한 게) 왔던 건 아닐까...

출처: http://fladdict.net/blog/2011/05/sukuumon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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