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번역괴담] 공사현장
IP :  .100 l Date : 18-05-05 01:55 l Hit : 2769
공포방 살리기 프로젝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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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공사현장

“현대판 괴담이라는 느낌의 고품질 호러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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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나냔이 아직 중학생이었던 시절의 일이야.

여름방학도 앞으로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된 8월 하순경,
제대로 숙제도 끝내지 못한 주제에 친구냔들과 근처의 시립수영장에 놀러 가기로 했어.
30도를 넘는 열기와 우리 집 맞은편에서 최근 1주일 정도 진행 중인 주차장 공사 소음 때문에 시끄러워서 집 안에서 친구를 기다리진 못하고 한 시간 정도 오락실에라도 가려고 집을 나서던 참이었어.
마침 며칠 동안 얼굴이 익은 공사현장의 아저씨가 포크레인 조종석에 앉아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어.

『어이, 까까머리, 방학숙제는 끝났냐?』

최근 일과처럼 되어버린 인사를 나누며 나냔은 오락실로 향했어.

한 시간 정도 오락실에서 보내다가 점심 먹으러 집으로 돌아오니 약속했던 친구 두 냔이 아까 인사를 한 공사현장 아저씨에게 혼나고 있었어.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온 친구들이 점심휴식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공사 현장에서 포크레인을 타고 장난을 쳤던 모양이야.
나냔이 돌아온 걸 계기로 두 냔은 풀려나긴 했지만 둘은 상당히 고초를 겪은 듯 수영장에 갈 마음이 사라졌다며 돌아갈래, 하고 말하고는 가버렸어.
나냔도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들어갔어.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집 앞이 몹시 소란스러워져서 무슨 일인가 싶어 밖에 나가보니 아무래도 앞집 공사장에서 사고가 일어났나 봐.
현장을 둘러싼 동네 아줌마들 너머로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어.

『어이, 괜찮은 거야?』 『정신 차려!』 『구급차는 언제 오는 거야?』

호통치는 듯한 고함 소리, 망연자실한 사람, 오열하며 넋을 잃은 사람...
분위기를 보니 단순한 사고는 아님을 금세 알 수 있었어.

사람들 틈으로 들여다보니 한 작업복 남자가 쓰러져 있었어.
그 주위를 같은 작업복의 사람 여러 명이 둘러싸고 있어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쓰러진 남자는 주위의 고함소리에도 꼼짝도 않고, 게다가 작업복에 상당한 출혈이 보이는 걸로 미루어 나는 막연하게나마 ‘저건 어렵겠는 걸’ 하고 생각했어.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고, 구급대원에 의해 응급 처치가 시작되었어.
아무래도 머리에 상당한 손상을 입고 있는 듯했지만, 구급대원이나 동료 인부들, 구경꾼 아줌마들 때문에 가려서 남자의 발밑 밖에 보이지 않았어.

나냔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마치 TV 프로그램처럼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쓰러진 남자는 대체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공사 인부들 얼굴은 거의 기억하고 있어서 구경꾼 틈에서 한분 한분 확인해봤더니 언제나 싹싹하게 말 걸어 주던 그 아저씨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어.
서,,설마! 조금 전까진 남의 일이었던 것이 갑자기 내 일처럼 느껴지며 이상한 떨림이 온몸 가득 느껴졌던 것을 기억해.

얼마동안이나 그곳에 있었던 걸까, 돌아간 줄 알았던 친구가 어깨를 두드려서 정신을 차리니 구급차가 소리없이 달려가는 참이었어(긴급상황이라면 사이렌을 울렸겠지?). 역시 (살려내기엔) 무리였던 걸까...
나냔은 이름도 모르는 그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다소 동요하면서도 현장을 떠날 수 없었어.
이미 구경꾼의 수도 줄고 아까보다 상당히 상황파악이 수월해졌어.

한 남자가, 꼼짝도 않은 채 쓰러져 있는 ‘그것’에 울며 매달려 있었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제복의 경찰이 그 남자를 ‘그것’에서 떼어놓으려 하고 있었고.
아까까지는 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의 머리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어.
동시에 다른 제복 경찰이 흔해빠진 푸른색 시트를 ‘그것’에 덮었어.

나냔은 머리 어딘가에서 「보지마, 돌아서서 집에 들어가, 보지마!」라는 경고를 들으면서도 ‘그것’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

울부짖는 남자를 떼어 내고, 마침내 ‘그것’의 얼굴이었던 부분을 보고 말았어.
터진 석류처럼 된 ‘그것’의 머리에는 이제 얼굴은 존재하지 않고 검붉게 변색된 물체로밖에 보이지 않았어.

그리고 푸른 시트가 ‘그것’을 완전히 덮기 직전 일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

‘그것’은 이미 살아있지는 않아.
움직일 리가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그것’의 머리가 이쪽을 보는 듯이 회전하기 시작했고, ‘확’ 눈이 떠지는 걸 똑똑히 볼 수 있었어.
나냔은 두려워서, 돌아서서 집으로 도망치려고 했는데, 직접 머리로 목소리가 뛰어 들어오는 느낌이었어.

『어・이・・까・까・머・리・・・』

나는 패닉에 빠져 우리 집의 내방으로 나는 듯 뛰어 들어왔고, 잠시후 두 친구냔도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방에 들어왔어.
친구냔들도 나랑 같은 광경을 보았나 싶었는데 그렇진 않은 모양이고, 아무래도 아까의 포크레인 장난과 관련이 있는 듯했어.
두 사람에게 묻자, 아무도 없는 조종석에 올라가 ‘엔진도 안 걸렸는데 뭐’ 하며 적당히 레버를 덜컥덜컥 움직이던 중에 레버 하나가 부러지고 말았나 봐.
그래서 그곳에 있던 검정테이프로 둘둘 감아 고정을 시켜뒀던 모양이야.
그들은 일단 집으로 돌아갔지만 역시 신경이 쓰여 돌아왔더니 사고가 나버렸고, 자신들 탓이라며 사색이 되어 있는 거였어.
아무튼 이 일은 셋 만의 비밀에 부치기로 하고, 그 날은 일단 헤어졌어.

다음날 어머니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돌아가신 분은 역시 항상 말 걸어 주던 아저씨였는데 중장비 업체 사장님이었나 봐. 그런데 하필 자기 아들이 조종하는 포크레인의 끝 부분이 머리를 직격해 즉사했다는 이야기 였어・・・
경찰 조사에서는 조종 중에 레버가 부러져 포크레인 삽 부분이 조작불가능해진 것이 원인이라는 것 같았어. 하지만, 죽은 아저씨 말고는 두 녀석의 장난을 아는 이는 없어.
그 아저씨에겐 안됐지만, 역시 이 일은 세 명 만의 비밀로 할 수밖에 없었어.

그래도 즉사했다면 움직일 리는 없을텐데.
하지만 실제로 얼굴이 이쪽을 향했고, 그리고 목소리가・・・.

『어・이・・까・까・머・리・・・』

그 사고로부터 꼭 1주일이 지나 드디어 방학도 끝나려고 하고 있었어.
사고의 마지막에 보았던 것, 들었던 것은 처음으로 목격한 생생한 광경에 의한 일종의 환각 혹은 백일몽이나 뭐 그런 것이라며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키고 있었어.

그날 밤 라디오를 들으며 밀린 숙제를 해치웠어. 시간은 새벽 2시.
역시 졸음이 강하게 밀려와서 슬슬 잘까 생각한 그때였어.

갑자기 라디오에서 잡음 소리가 들려왔어. 아까까지 잘 맞춰져 있었는데,
AM·FM의 어느 방송국도 맞춰지지 않길래 고장인가? 하는 생각에 카세트로 돌렸더니 이쪽은 이상 없이 소리가 잘 나와서 마음에 드는 테이프를 넣고 타이머를 맞춘 채 침대에 들어갔어.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소변이 마려워지는 느낌이 들었어.
이렇게 되면 신경 쓰여서 잠을 못 자니, 화장실에 다녀와서 다시 침대에 누웠어.

카세트에선 늘 듣던 방송의 DJ가 청취자의 엽서를 읽고 폭소를 터뜨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나냔은 꿈결에서도 이 DJ 재밌다니까, 하고 생각했어.

DJ, DJ,・・・!?

나냔은 자기 전에 틀림없이 카세트로 바꿨는데 왜 라디오가 나오는 거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려 한 순간,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가위에 눌린 것 같아. 나냔은 내 심장 소리가 묘하게 시끄럽다고 느끼며 눈알만 움직여 방안을 둘러보았어.

그랬더니, 내 발밑에 ‘그것’이 있었어.
전신이 창백하고 반투명한 느낌으로, 그곳에 ‘그것’은 서 있었어.

그러자 방금 전까지 DJ의 웃음소리가 들리던 라디오카세트에서 ‘쏴아~’하는 잡음소리가 들리고 그 소음에 섞여

『어・이・・까・까・머・리・・・어・째・서・・입・다・물・고・・있・었・냐・・』

라고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들려오는 거였어.

나냔은 마음속으로 『죄송해요, 죄송해요』라고 반복해서 되뇌었지만, ‘그것’은 나의 발쪽에서부터 천천히 침대로 올라왔어.
심장이 부서질 것 같이 쿵쾅거리는 와중에도 나냔은 필사적으로 사과를 계속했어.

이윽고 ‘그것’이 내 배 위에 올라와 얼굴을 들여다보려는 것 같은 기척이 전해져 왔어.
극심한 공포에 눈조차 뜰 수 없었어. 하지만 ‘그것’은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갖다 붙인 채 움직이려고도 하지 않았어.

어느 정도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배 위에 실린 무게가 사라지는 느낌에, 조심조심 눈을 떠보니,

눈앞에는 붉게 터진 석류, 그리고 그 속에서 부릅뜬 두 눈,,이 보였어.

‘그것’은 내 배에서 내려와, 머리 옆에서 들여다보고 있었던 거야.
나냔은 여기서 정신을 잃어버렸고, 눈을 뜨니 아침이었어.


역시 ‘그것’은 두 사람의 장난에 대해 알고 있어.
그리고 그 일을 비밀로 하고 있던 나냔에게도 원한을 품고 있었어.
무서워진 나는 곧바로 두 친구냔에게 전화를 했지만, 둘 다 이미 외출한 뒤였어.

나냔은 누구와도 상담할 수가 없어 혼자 집에서 벌벌 떨고 있었어.

그날 두 친구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대.

두 친구의 집에서는 난리가 났고, 경찰에서는 실종신고가 내려진 모양이었어.
사이가 좋았던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도 경찰이 사정청취를 위해 찾아왔어.
나냔은 두 친구도 걱정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어젯밤 일이 무서워진 나머지 이번 사건의 경위를 경찰에게 모두 말했어.
곧장 포크레인에 남겨진 지문과 두 친구, 그리고 나냔의 지문 조회에 들어갔고, 친구들의 지문이 검출되었다고 해. 물론 나냔의 지문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동시에 친구 두 명의 수색은 계속됐지만 결국 그날은 발견되지 않았어.

이틀 후, 두 친구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

역 빌딩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이야기였는데, 둘이 함께 뛰어내렸다고 했어.
유서 같은 건 찾지 못했지만, 이번 소동의 당사자로서 책임을 느낀 나머지 자살한 것으로 보는 것 같았어.
당연히 즉사상태였지만 머리 부분만 완전히 부서졌다는 것 같았고, 그외의 다른 부위에 대해서는 기적적일 정도로 데미지가 없었다고 해.

과연 정말로 자살이었을까.

덧붙이자면, 경찰에 모든 것을 이야기한 나냔에게는, 그 후 ‘그것’이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었어.

출처: http://entame-9.net/fun/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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