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번역괴담] 세 가지 선택
IP :  .118 l Date : 18-05-08 11:56 l Hit : 3043
공포방 살리기 프로젝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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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세 가지 선택

“마치 호러소설과 같은 고품질 괴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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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만우절이야.
딱히 할 일도 없었던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내 방에 모인 친구냔들과 적당히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어.

지루했던 우리는 한 가지 게임을 생각해냈지.
술안주 삼아 거짓말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거야.
물론 시시한 게임이지만.
그 시시한 점이 좋았어.

첫 번째 타자는 나였는데, 지난해 여름 사귄 여자가 임신해서 실은 지금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어,라는 이야기를 했어.
하다보니 저절로 알게 된 것이지만, 거짓말을 하자고 작정하면 사람은 100%의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것 같아.
나냔의 경우 여름에 헌팅 같은 건 하지않았지만 암튼 당시의 그녀는 임신했고, 한 아이의 아버지는 아니지만, (둘 사이에) 낙태한 아이가 있는 건 사실이거든.

어떤 냔이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좀처럼 알아채기 어려워. 그러니까 오히려 재미난 듯.
그렇게 차례차례로 거짓말은 진행되어, 마지막 냔에게 차례가 넘어왔어.
그냔은 홀짝거리며 맥주를 마시더니 미안한 듯이 이렇게 말했어.

「난 너네들처럼 능숙하게 거짓말은 못하니까, 대신에 꾸며낸 이야기를 하나 할게.」

「뭐야, 그게. 취지와 다르잖아?」
「뭐 알겠으니까 일단 들어봐봐. 심심하진 않을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자세를 가다듬은 냔은, ‘그럼,,’이라 중얼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했어.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을 차렸을 땐 아무것도 없는 흰 방에 있었어.
왜 거기 있는지,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
그냥 깨어나니 거기에 있었을 뿐.
잠시 멍하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있는데, 갑자기 천장 쪽에서 소리가 울렸어.


낡은 스피커였나 봐, 잡음 섞인 이상한 목소리였어.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어.



"지금부터 나아가는 길은 인생의 길이자 인간의 업을 걷는 길. 선택과 고민과 결단만을 부여한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한 가지, 결코 모순을 걷지 않도록."이라고,,

그래서 거기서 처음 눈치챘지만 내 등 뒤쪽에는 문이 있었어. 그 옆에는 빨갛고 끈적끈적한 문자로

"앞으로 전진"
이라 쓰여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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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원본에 없는 내용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
문 뒤는 역시 흰 방이었다.
정면의 벽에 다음 방으로 통하는 듯한 닫힌 문이 있었다.
오른쪽에는 TV가 있었고, 그 화면에 많은 사람들이 비쳤다.
왼쪽에는 침낭이 있었는데, 무엇인가가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내용의 종이가 방의 중앙에 놓여있었다.
출처: http://neapolitan.tis★ory.com/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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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를 부여합니다.

첫째. 오른쪽의 텔레비전을 부수는 것.

둘째. 왼쪽의 사람을 죽이는 것.

셋째. 당신이 죽는 것.

첫번째를 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의 사람은 풀려나며 대신 그들은 죽습니다.

두번째를 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 사람의 길은 끝입니다.

세번째를 택하면 왼쪽 사람은 풀려나며, 축하해요,
당신의 길은 끝납니다."


엉망진창이네. 어느 것을 골라도 별로 도움이 안 되잖아.
바보같은 이야기야. 하지만 그 상황을 바보같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어.
오히려 나냔은 공포로 덜덜 떨었어.
그만큼 그곳의 분위기는 묘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어.

그리고 나는 생각했어.
어딘가의 모르는 다수의 목숨이냐, 바로 옆의 모르는 하나의 목숨이냐, 가장 가까운 잘 아는 사람의 목숨이냐.
앞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확실히 죽는다.
그건 "세번째"의 선택이 되는 건가. 싫어.
아무것도 모른 채 죽고 싶지는 않아.
하나의 목숨이냐 수많은 목숨이냐? 그런 건 비교할 것까지도 없어.
침낭 옆에는 큼직한 도끼가 있었어.

나는 조용히 도끼를 손에 들고 천천히 치켜들어
움직이지 않는 애벌레 같은 침낭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어.
파직.. 둔탁한 소리가, 감각이, 전해져 와.
다음 문이 열린 기척은 없어. 한번 더 도끼를 휘둘러.
파직..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익명성이 죄책감을 마비시켰어.

다시 손도끼를 쳐들자 ‘철컹’하고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어.
오른쪽의 TV 화면에서는, 색깔이 없는 눈동자를 가진 아귀가 번득이는 눈으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어.
다음 방에 들어가니, 오른쪽에는 여객선 모형, 왼쪽에는 똑같이 침낭이 있었어. 바닥에는 역시 종이가 떨어져 있었고,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어.


"세 가지를 부여합니다.

첫째, 오른쪽의 여객선을 부수는 것.

둘째, 왼쪽의 침낭을 태우는 것.

셋째, 당신이 죽는 것.

첫번째를 택하면 출구와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 사람은 풀려나는 대신 여객선의 승객은 죽습니다.

두번째를 택하면 출구와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 사람의 길은 끝입니다.

세번째를 택하면 왼쪽 사람은 풀려나며, 축하해요,
당신의 길은 끝입니다."


여객선은 그냥 모형이었어.
평범하게 생각하면 이것을 부순다고 해서 사람이 죽는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지.
하지만 그때 그 종이에 적힌 것은 절대로 진실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이유는 없어. 그냥 그렇게 생각한 것뿐.

나냔은 침낭 옆에 있던 등유가 텅빌 때까지 뿌린 다음,
준비되어 있던 성냥을 켜서 등유로 던졌어.
파지직, 소리를 내며 침낭은 금세 화염에 휩싸였어.
나냔은 여객선 앞쪽에 서서, 모형을 멍하니 바라보며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어.



2분 정도 지났을까, 이미 시간 감각 따위는 없었지만 사람이 죽는 시간이니까 말이야. 아마 2분 정도겠지.

철컹, 하는 소리가 나며 다음 문이 열렸어.

왼쪽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하고 싶지도 않았어.

다음 방에 들어가니 이번에는 오른쪽에 지구본이 있고 왼쪽에는 다시 침낭이 있었어.
나냔이 재빨리 종이조각을 주웠더니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

"세 가지를 부여합니다.

첫째, 오른쪽의 지구본을 부수는 것.

둘째, 왼쪽의 침낭을 (총으로) 관통시키는 것.

셋째, 당신이 죽는 것.


첫번째를 택하면 출구로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 사람은 풀려나며 대신 세계 어딘가에 핵이 떨어집니다.

두번째를 택하면 출구로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 사람의 길은 끝입니다.

세번째를 택하면 왼쪽의 사람은 풀려나며, 축하해요,
당신의 길은 끝입니다."


사고와 감정은 이제 완전히 마비되어 버렸어.
나냔은 거의 기계적으로 침낭 옆의 권총을 주워 격철을 당긴 뒤 곧바로 집게손가락에 힘을 주었어.
탕,하고 건조한 소리가 났어. 탕, 탕, 탕, 탕, 탕.
리볼버식 권총은 6발을 쏘니 총알이 비었어. 처음 다뤄본 권총이지만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는 것보다 간편한 것 같았어.


문으로 향하자, 열쇠는 이미 열려 있었어. 몇발째에서 침낭속 사람이 죽었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았어.

마지막 방은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어.
무심코 나는 에? 하고 목소리를 흘렸지만 이곳은 출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는 조금 안도했어. 겨우 나갈 수 있게 됐어. 그렇게 생각했지.

그러자 다시 머리 위에서 소리가 들렸어

"마지막 질문.

3명의 인간과 이들을 제외한 전 세계의 인간. 그리고, 너.
죽인다면 누구를 고를건가."

나냔은 아무 생각 없이 잠자코 지금 온 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어.

그러자 또다시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축하한다.
너는 모순없이 길을 선택하였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익명의 행복의 뒷면에는 익명의 불행이 있고, 익명의 삶을 위한 익명의 죽음이 있다.
하나의 목숨은 지구보다도 무겁지 않다.

너는 그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목숨의 무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하나하나의 목숨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느낀다.
출구는 열렸다.
축하한다.

축하한다."


나냔은 멍하니 그 목소리를 듣고 안심한 듯, 허탈한 듯한 느낌을 받았어. 아무튼 온몸에서 단숨에 힘이 빠져 비틀거리며 마지막 문을 열었어.
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방, 눈이 침침해져가며 앞으로 나아가니 발에 무언가 탁하고 부딪혔어.

세 개의 영정이 있었어.

아버지와 어머니와 동생의 영정이.

이걸로 끝.」


냔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우리들은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해 있었어.
이냔의 이야기는 대체 무엇일까.
이루 말할 수 없는 박력은 대체 뭘까.
그 자리에 있었던 모두가 종잡을 수 없는 무서운 감각에 사로잡혔어.
나냔은 맥주를 꿀꺽 마셔버리고는 그 기세로 이렇게 말했어.

「……이런 기분 나쁜 이야기는 집어치워! 재미난 거짓말이나 하쟀더니! 야, 너도 그냥 거짓말이나 해보라구!」

그렇게 말했더니 그냔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섬뜩한 미소를 보였어.
그 표정에, 나냔은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떨리는 듯한 공포를 느꼈어.
그냔은 입을 열었어.

「이미, 거짓말 했는걸.」

「뭐라구?」

「... "대신에 꾸며낸 이야기를 하나 할게"라고」

출처: http://konoyonohushigi.blog.so-net.ne.jp/2014-05-30-1
출처보완: https://matome.naver.jp/m/odai/2143133907870566201?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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