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번역괴담] 산에서의 괴이한 일(山の怪異)
IP :  .148 l Date : 18-05-18 09:44 l Hit : 2346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

30년 전, 아버지는 숯을 굽고 있었어.

산 속에 만든 숯가마에서 참나무와 삼나무 숯을 구웠대.

숯을 한 번 굽기 시작하면, 햇수로 나흘 정도의 작업 기간 동안 가마 옆 통나무집에서 지냈어.

그날은 초저녁부터 불을 넣었지만, 지난번 숯을 구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웬일인지 좀처럼 가마까지 불이 돌지 않더래.

여기에서 초조하게 생각해봤자 아무것도 안되기 때문에, 아버지는 참을성 있게 불쏘시개와 장작을 넣고, 풀무질을 하며 불을 지키고 있었어.





밤도 완전히 깊어져, 주위는 정적에 싸인 채 장작 튀는 소리만 들렸어.

「탁...탁...탁...」


「바스락... 바스락...」

등 뒤의 덤불에서 소리가 났어.


「짐승인가?」

뒤를 돌아다 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진 않았어.


「탁... 파직...탁...탁...」


「바스락……바스락, 사사사사사사사사사삭―――――」

갑자기 소리가 수풀 속을 무서운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어.


이때 아버지는 ‘저건 이 세상의 것이 아니구나.’ 라고 직감하고 뒤돌아보지 않았대.


「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사삭...」

소리가 숯가마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어. 심상찮은 것 같아.


아버지는 계속 모른 척하며 불을 바라보고 있었어.


「사사삭...」


「여어... 뭐 하시는 겐가.」

소리가 그쳤다 생각했더니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대.

정겨운 듯한 말투이지만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였어.


아버지가 가만히 있으니 목소리는 멋대로 말을 이어갔어.

「너, 혼자냐?」

「왜 불 옆에 있어?」

「숯을 굽나 보네?」

목소리는 바로 뒤에서 들려와,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거리였대.

아버지는 필사적으로 뒤돌아보고 싶은 충동과 싸웠어.


목소리가 계속 물었어.

「여기에는 전화기가 있나?」

'뭐야? 전화기?'

기묘한 질문에 아버지는 당황했대.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니, 이런 산중에 전화기가 있을 리가 없지.


얼빠진 말투에 아버지는 조금 신경을 누그러뜨렸어.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가?」

갑자기 뒤에서 기척이 사라졌어.


잠시 시간을 두고 조심스럽게 뒤로 돌아보니, 역시 아무도 없었어.

울창한 숲이 고요하게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어.


아버지는 조금 전의 일을 돌이키며 동시에 다시금 공포가 엄습하는 것을 느꼈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지만 불 곁을 떠날 수는 없었어.


염불을 외면서 불을 계속 지키는 가운데, 겨우 동쪽 하늘이 밝아 왔어.





주위의 모습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아졌을 때 할아버지(아버지의 아버지)가 두 사람 몫의 도시락을 갖고 산으로 올라오셨대.


「어떻게 돼가나?」

「아니, 어제 저녁부터 불을 지피고 있는데, 가마에 불이 돌지 않는 것 같아요.」


아버지는 어젯밤의 일에 대해서는 입에 올리지 않았어.


「어디 내가 한 번 볼까?」

할아버지는 가마의 뒤로 돌아가서, 굴뚝에 손을 얹어보더니 말했어.


「슬슬 따뜻해지는 걸.」


그대로 온도를 보려고 가마 위로 손을 올렸어.


「여기는 아직 차갑네...」

그렇게 말하면서 숯가마의 천장 쪽으로 올라갔어..


「와장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가마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할아버지가 숯가마 속으로 떨어져 버렸어.


아버지는 당황해서 할아버지를 구하려 했지만 발판도 불안한데다 자욱한 연기와 잿더미가 방해가 되었대.

아버지는 화상을 입으면서도,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가마 위로 올라가려 했어.


가마는 지옥의 화염같이 시뻘갰어. 불은 벌써 가마까지 돌았던 거야.

악전고투 끝에 겨우 할아버지의 몸을 끌어냈을 때는, 얼굴과 가슴 쪽까지 심각한 화상을 입어 이미 숨을 거둔 뒤였대.


눈앞에서 벌어진 참극이 믿겨지지 않아 아버지는 잠시 멍하니 있었대.

그러나 곧 마음을 다잡고 하산하기로 했어.


하지만 할아버지의 시체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길을 내려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어.

하는 수 없이 아버지는 혼자서, 약 한 시간 정도 걸려서 할아버지의 경트럭을 세워둔 길가까지 산을 내려갔대.





마을의 지인을 데리고 숯가마가 있는 오두막으로 돌아와 보니 할아버지의 시체에 이상한 현상이 벌어져 있었어.

데어서 짓무른 상반신만 백골이 되어 있었던 거야.


마치 무언가가 빨아 먹기라도 한 듯 새하얀 뼈만 남아 있었대.

대조적으로 하반신은 전혀 이상이 없고, 장기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거였어.


보통 곰이나 들개 등의 짐승은 잡은 먹이는 내장부터 먹는다고 해.

게다가 이 주변에는 그런 대형 육식 동물은 없는 곳이었어.


그 자리에 있었던 전원이 시체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어.

하지만 누구도 입 밖에는 내지 않은 채 묵묵히 할아버지의 시체를 옮기기 시작했어.


아버지가 무언가 말을 꺼내려 하자 모두 조용히 고개를 저었대.

아버지는 그제야 깨달았대, 이건 터부(금기)와 비슷한 것이라고.





전날 밤 아버지의 곁으로 다가 온 방문자는 누구였을까?

할아버지의 시체를 훼손시킨 것은 무엇일까?

그 물음에는 아무도 대답할 수 없어,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아.


「그런 것으로 되어 있다네.」

마을 어르신은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했대.


지금도 할아버지의 사인은 들개에 당한 것으로 되어 있어.


출처: https://the-mystery.org/inaka_kowai_hanashi/yama_no_k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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