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번역괴담] 심령 스포트에서(心霊スポットの怪異)
IP :  .100 l Date : 18-05-24 15:47 l Hit : 1567
몇 년 전 나냔이 실제로 체험한 이야기야.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던 무더운 여름날이었어.
일을 마치고 귀가한 다음날은 쉬어.

그날은 딱히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시간을 주체 못하고 있었어.

나냔이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으니 친구 A냔에게서 연락이 왔어.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만나서 놀자는 이야기로 이어져서 근처의 A냔 집으로 가게 됐어.

잠시 A냔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그것도 금세 질려서, 방에 굴러다니던 여행 잡지를 둘이서 읽으며 잡담을 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잡지에 실린 어느 산에 대한 기사를 읽던 중 A냔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을 꺼내더라.

「맞아! 저쪽 터널 안 가볼래? 할 일도 없는데.」

나냔도 흥미가 생겨서 곧바로 그 곳으로 가기로 했어.
그리 멀지도 않고, 자극적인 재미가 필요했던 우리는 곧 차에 올라탔어.

A냔이 말하는 터널은 큰 산의 중턱쯤에 있는 터널인데 오래 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는 곳이었어.

1시간쯤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시간은 이미 한밤중. A냔은 터널이 가까워질수록 신이 났고, 나냔도 그런 A냔의 열기에 동조하듯 기분이 고조되었어.

산에 도착해서 중턱으로 올라가는 도중, 앞 유리로 물방울이 맺히더라.
창에 스미듯 내리는 안개비 속에서, 반대편에는 마주보고 오는 차도 없이 조용한 산을 올라갔어.

차내에는 A가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틀고 있었어.
음악을 잘 모르는 나냔에게도 귀에 익은 유명한 노래였지만, 원곡과는 달리 군데군데 가냘픈 여성의 목소리가 끼어 있더라.
뚜렷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파~’나 ‘아아ー’라고 코러스를 넣는 듯한 느낌의 목소리였어.

그때 나냔은 '이 노래엔 여성이 코러스를 넣었나보다' 하고 그냥 흘려듣고 있었어.

여전히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이제 슬슬 터널에 도착할 때쯤 됐다고 생각했을 때 A냔이 말했어.

「이 노래,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가 섞여 들리는 것 같지 않냐?」

A냔의 말로는 몇 번이나 들은 곡이라 금세 위화감을 느꼈던 모양인데 나냔까지 무섭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입을 다물고 있었나 보더라구.

그런데 그 이상한 목소리가 들어가는 부분이 터널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었던 거야.

A냔이 그렇게 말하니 확실히 이상한 것 같았어. 이상한 목소리가 점점 늘어나는 느낌도 들었고, 미묘하게나마 그 목소리의 볼륨이 커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소름이 오싹 끼쳤지만 차를 세우지 않고 계속 달렸어.

「저 길을 돌아서면 아마 터널이 있을 거야.」
라고 A냔이 말하자마자 느닷없이 브레이크를 밟아서 나냔은 앞으로 쳐박힐 뻔했어.

「뭐야?! 깜짝 놀랐잖아!」
라고 하자 A냔은

「방금 누군가가 내 발을 잡았어….」
라고 무표정하게 말하더라.

이거 장난 아니다 싶어 우리는 즉각 하산하기로 했어.
목적지 바로 근처까지 와있었지만 도착하기 전부터 이런 상태여선 무조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거든.
내려오는 차내에서는 음악 따위 틀지도 않았어.

산을 내려와서는 바로 근처의 편의점에서 차를 세웠어.
그대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이런 체험은 둘 다 처음이다 보니 그만 쫄아버려서 날이 샐 때까지 편의점에서 좀 쉬기로 했어.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웠던 탓인지 차를 내릴 때는 몰랐는데, 차로 다시 돌아왔을 때 A냔이 문을 열다말고 ‘우왓!’하고 소리를 지르더라.
뭐야!,, 싶어 달려갔더니 운전석, A냔 발밑에 놓인 시트가 흠뻑 젖어 있었어. 조수석 쪽이랑 뒷좌석은 멀쩡했는데,,,
왠지 A냔이 앉아 있던 발밑만 젖어 있더라니까.

나냔은
「너,, 아까 쫄아서 오줌 싼 거 아냐?」
분위기를 살리려고 농담을 했지만, A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운전석은 아무렇지도 않았거든.

A냔은 젖은 시트를 계속 바라본 채 입을 다물고 있었어.

일단 그 시트는 꺼내서 본네트 위에 올려두고 아침이 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딱히 별다른 대화도 없었고 A냔도 입을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나냔도 억지로 말을 걸거나 하진 않았어.

그렇게 해서 겨우 아침이 되자 ‘이걸로 괜찮겠지, 자 돌아갈까’하고 어딘가 안도한 기분이 된 우리는 주차장을 나와서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어.

우리에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어.

그저 강한 충격이 뒤쪽에서 와서, 우리는 앞으로 튕겨나가게 되었어.
A냔은 에어백이 터지면서 거기에 얼굴을 부딪쳤고,
충격의 원인은 뒤에서 오던 경차에 의한 추돌사고 때문이었어.

나냔은 그것이 원인이 되어 허리를 다쳐서 디스크 진단을 받게 되었고, A냔은 무사했지만 타고 있던 차는 폐차시키게 되었어.

어떻게 앞이 탁트인 아침 교차로에서 그런 추돌 사고가 일어났는지 짐작도 안가.
경차 운전사는 갑자기 멍해졌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추돌했다고 하더래.

그 뒤론 일체 그런 장소에 가는 일은 없어졌고,
A냔과는 지금도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그 당시의 이야기는 절대 입에 올리지 않게 됐어.

출처: https://matome.naver.jp/odai/2146625256663059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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