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꽃신 이야기 1~4
IP :  .166 l Date : 18-06-09 08:57 l Hit : 1580
오유에서 되게 재밌게 봤는데 여긴 없길래 가져왔어!

출처 : 오늘의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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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대학교 엠티에서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선배도 예전 군대 가기 전 학부 통합 엠티에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내용의 재미를 위해서 소설 형식으로 다시 써 볼게요. 아래 이야기에서 '나'는 저에게 이 이야기를 해 준 선배입니다.

 

 

 

                                                                               < 꽃신 이야기 >

1
대학교를 와서 처음 맞는 엠티였다. 물론 오리엔테이션, 오티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알바가 정리가 안되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가 엄청 컸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엠티는 강이 보이는 곳에 스무명 남짓이 가서 낮에는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고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는 엠티를 기대했지만, 정규 엠티는 신입생 대부분과 선배 재학생들도 거의 다 참석하는 거라 규모가 엄청 컸다. 학부 전체가 참가하는 엠티였다.

 

 

우리 학교는 학부제를 하고 있어서 나같은 1학년 신입생은 아직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름 순으로 정렬 된 반에 소속 되어 있었고, 한 반을 세 개로 나눠서 한 조를 이뤘다.

 

 

엠티 장소는 경주였다. 선배들 말로는 매년 똑같은 곳이라고 지겹다고 했지만 나는 경주는 처음이라 이래저래 신기했다. 경주의 콘도 건물 하나를 통으로 빌려서 학부생 대부분이 엠티를 왔는데, 낮에는 큰 대회장 같은 곳에 반별로 앉아서 우리 학부에 소속된 과들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신나는 레크레이션 이런 건 없었다.

 

 

적잖이 실망했지만 저녁 부터는 각 방마다 모여서 삼겹살 파티가 시작되었다. 우리 과의 특성상 여자 비율이 약간 더 많은데, 내가 속한 B반의 2조는 여자가 좀 더 많았다. 물론 마음에 드는 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방에 방장(이라고 하지만 전달사항이나 인원파악 정도 하는)인 선배가 한 명. 그리고 다른 남자 선배 한 명과 여자 선배 한 명이 배정되어 있었고, 나머지 나와 같은 동기들은 남자가 네 명에(나 포함), 나머지 10명은 여자였다. 우리가 있는 곳은 콘도의 한 호실로 큰 거실과 방이 세 개가 있었지만 B-2조 방이라고 불렀다.

 

 

남자 선배는 둘 다 예비역이었다. 방장인 선배는 쾌활한 타입에 성격도 시원시원한 스타일이었다. 또 다른 남자 선배는 좀 조용한 성격인 듯 했지만, 옷차림이 되게 특이했다. 마치 락커와 랩퍼를 섞어놓은 듯했다.

 

술자리는 큰 문제 없이 흘러갔다. 1차로 삼겹살을 신나게 구워 먹은 후 전기팬이니 야채니 바닥에 깔린 신문지들을 치우고 각 조마다 받은 과자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2차로 맥주 파티가 시작되었다. 2차부터는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었고, 밤이 깊어 갈 수록 모여있던 사람들 한 둘이 각 방으로 사라졌다.

 

새벽 3시 정도 되었을까. 남은 사람은 방장인 선배와 특이한 옷의 선배, 여자 선배 이렇게 세 명이었고, 우리기수는 남자들은 다 남았고 여자는 세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미 술도 취하고 밤도 깊었고, 방마다 여자들이 널 부러져서 자고 있어서 남자인 우리가 자려면 지금 앉아있는 자리에 누워 잘 수 밖에는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특이한 옷의 선배. 그 선배는 이름이 고관이라고 했다. (이름도 특이했다) 방장인 선배는 용준이라고 했고, 여자 선배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 말고 나머지는 덕형이, 수현이, 상훈이라고 했다.

 

새벽 3시쯤 되었나. 갑자기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자애들은 귀를 막고, 여자 선배는 결정적인 순간에 입을 가리고 소리를 질렀다. 여자애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자리를 지키고 리액션들이 좋으니까 서로 하나씩 돌아가며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 어디서 들었거나 봤거나 깜짝 놀래 키는 그런 것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소재가 고갈 될 무렵 계속해서 이야기만 듣고 있던 고관선배에게 학회장 선배가 말했다.

 

 

"야. 너 이런 거 많이 알지 않아? 너도 하나 해봐."

 

선배는 잠깐 생각을 하다가 소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내가 하는 얘기는 차원이 다를 텐데... 끝까지 들을 수가 없을 걸?"

 

고관선배의 치기 어린 말에 학회장 선배가 코웃음을 쳤다.

 

"뭘 끝까지 못 들어? 내가 수색대 있을 때는 새벽에 불빛 한 점 없는데도 막 비무장지대를... "

"뭔데? 오빠 진짜 무서운 거야? 얘기 해 봐."

 

옆에 있던 여자 선배가 말했다. 우리도 무서워 봤자 얼마나 무섭겠냐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실 여자들도 이렇게 있는데 무섭다고 하면 안되지.

 

고관 선배는 다시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서 한잔 쭉 마신 후 잔을 내려 놓으면서 말했다.

 

 

 

" 너네 들 혹시 꽃신 얘기라고 들어 본 적 있어?"

2
" 꽃신 얘기요? "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처음 듣는 얘기다.

 

" 꽃신 얘기라고? 그게 뭔데? 옛날 이야기 같은데? "

학회장 선배가 자기도 잔에 소주를 따르며 말했다. 내가 옆에서 잔을 따르는 시늉을 했다.

 

" 옛날 얘기는 맞아. 그런데 좀 다른 점이 있지. "

학회장 선배가 따른 술을 넘겨받아 자신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고관선배가 말했다. 그리고는 주위에 우리들을 둘러보면서 말을 이었다.

 

" 이 이야기는 평범한 옛날 이야기 같지만 이야기에 힘이 있어서. 음... 마치 주술 같다고 할까? 뭔가 그런 힘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돼. 그래도 들을래? "

 

" 무슨 이야긴데 시작부터 이렇게 겁을 줄까나? 흐흐 뭔 영향?"

 

나도 학회장 선배의 말처럼 처음에 거창하게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실속이 없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다. 기껏해야 이 이야기 들으면 악몽 꾼다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처럼 다음에는 네 차례니 하던 그런 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를 다 듣고. 그러니까 끝까지 말이야. 사실 얘기가 좀 긴 편이라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들긴 하지만 어쨌든 다 들으면. "

 

"들으면?"

 

" 그러고 나서 하루 이틀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한 열흘 일 수도 있는데, 그 후로 밤에 처음으로 집에 혼자 돌아가는 날에.... “

 

고관선배가 주위의 사람들을 죽 한 번 둘러 본 후 천천히 입을 뗐다.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나. "

 

여자 선배가 이거 무슨 겁을 주려나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 그런데 보통 집에는 혼자 들어가잖아? 날 밝을 때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나?매일 술 마시니까?흐흐"

 

 

"그렇지. 대부분 밤에 집에 주로 가겠지. 우리 같이 이렇게 할 게 많은 과는. 그러니까 밤 늦은 시각. 대충 한 10시 정도 이후로 집에 돌아가는 길. 아무도 없는 골목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곳을 가는 데, 이제 듣게 될 얘기를 떠올리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고 가다 보면 마주치게 돼."

 

"뭐를?"

 

" 꽃신."

 

"꽃신?"

 

학회장 선배부터 우리들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의아해 했다. 21세기에 꽃신이라니.

 

"꽃신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종류 일 수도 있고. 문제는 갑자기 맞닥뜨리게 된다는 거야. 아무 준비 없이. 그걸 보는 순간. 아 그 얘기가 사실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나서는 이상한 일을 겪게 돼. 꽃신을 마주친 사람은 하나도 예외 없이."

 

"이상한 일이라니?" 여자 선배가 물었다.

 

"음... 그러니까 보통은 일어날 수 없는 일 일거야. 아니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지." 고관 선배는 아득히 멀리 있는 무언가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그럴듯한 설정 같았다. 학회장 형은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고관 선배에게 다시 물었다.

 

" 이 얘기를 네가 아는 것도 그렇고. 얘기를 대충 들어보니 그럼 너도 그 꽃신인가 뭔가를 봤다는 말이네?"

 

순간 나는 고관 선배에 눈빛이 살짝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감추고 싶은 과거를 들킨 사람처럼.

 

"그렇지.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

 

"무슨 일을 겪었는데 오빠는?" 여자 선배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 음... 말할 수 없어. 말 하기도 싫고. 어쨌든 내가 아는 무섭다는 얘기는 이게 전부인데. 어때 해줄까?"

3
무언가 달라진 눈빛으로 고관 선배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이 이야기의 시작은 나도 잘 몰라. 하지만 시대는 조선시대였던 것 같아. 어떤 마을에 정말 예쁜 처녀가 한 명 있었는데.... " 낮은 목소리로 고관 선배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실 가장 중요한 이 이야기는 기억에 많이 남아 있지는 않았다. 그냥 전래동화 느낌이었고, 되게 지루하면서 상투적인 이야기 인 것 같았다. 지금 와서야 생각해 보면, 왠지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복수극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사실 너무 졸려서 자세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충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해가고, 아침형 인간인 나로서는 지금까지 안자고 있었던 것도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리고 또한 내 머리가 본능적으로 이 이야기를 차단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 할머니께서 해주는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 같은 것을 듣고 있자니 오히려 졸음은 더 심해져서 아예 대놓고 졸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의 기억은 끊겨져 아침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서 깨어나게 된다. 내가 일어났던 곳은 남자들만 자는 방 안 이었다. 뭔가 지루하고 오래된 옛날 이야기들 들었던 것 같은데. 거기까지였다.

 

다음날 보니 고관 선배는 없었다.

 

우리 방에 내 동기들. 그러니까 내가 졸려 했을 때 같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인원들은 아침식사 시간에는 자고 있다가 퇴실 할 때 만날 수 있었다. 같이 돌아가는 대형버스에 오르며 어제는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봤다.

 

" 너는 너무 꾸벅 꾸벅 졸아서. 관 선배가 얘는 먼저 재우라고 해서 자라고 했더니 금방 가서 잤잖아."

 

아. 그랬나. 그리고 나는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 너 자러 들어가고, 좀 있다가 은이 선배가 뭔 얘기가 이렇게 지루하냐고 하면서 가서 잤어. "

아. 그 여자 선배 이름이 은이였구나. 그건 그렇고. 그 꽃신 나온다던 얘기는?

 

 

"그래 맞아. 근데 그 꽃신인가 뭐시긴가 하는 얘기는 무서웠어? 우리 겁줄려고 하는 얘기 맞지?"

 

버스에 드러누운 세 명은 저 멀리로 시선을 던졌다. 그 중 덕형이가 말했다.

 

"이야기는 권선징악. 뭐 그런 스토린데. 마지막에 좀 이상했지."

"맞아. 얘기랑 상관 없이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

"그런데 관이 선배는 어디 갔지? 아침에 일어나니까 없던데?"

 

" 마지막이 어땠는데?" 내가 물었다.

 

"뭐 숫자 같은 걸 얘기하던데.. 둘은 하나고, 셋은 넷이고... 뭐 어쩌고 저쩌고... 뭔 소린가 했지."

"진짜 주문 같은 거 외우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들긴 하더라고. "

 

덕형이가 상훈이를 보면서 말했다.

 

"어? 근데 너는 끝까지 들었어? 막 선배 혼자서 이상한 소리 하고 있길래 담배 피러 나갔잖아. 나랑 수현이랑 둘이."

 

"어라? 그랬었어? 몰랐는데? 나는 다들 계속 있는 줄 알았는데."

 

수현이가 거들며 말했다.

"그래 넌 좀 이상하더라. 눈도 살짝 풀려가지고. 담배피러 나가자는데 대답도 안 하고. 그러고 보면 그 관 선배도 이상했어. 이름도 이상하네. 관이 뭐냐 관이."

덕형이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냥 생각을 그만 둔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그럼 끝까지 듣고 있었던 사람은 나 뿐인 거야? 그런데 왜 뒷부분은 무슨 얘기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

 

돌아가는 버스는 출발 했고, 우리는 다시 예쁜 은이 선배 얘기를 하다가 아직 남은 잠을 더 청했다.

 

 

그리고 어느 샌가 기말고사 기간이 왔고, 방학이 찾아왔다. 방학 동안 나는 알바를 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고, 2학기가 어느 샌가 시작되었다. 앞서 말한 3명은 1학년 1학기에 처음 본 친구들이라 그리 친하지 않았기에 방학 동안 따로 연락하고 만나고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개강 후 첫 전공수업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날 하루 종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에 있던 개강파티에 셋 중 두 명이 나타났다.

 

방학 동안 상훈이와 수현이는 안색이 전혀 달라져 있었다. 눈빛도 좀 풀리고 살도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잠도 많이 못 잔 듯 피부가 푸석거렸다.

 

개강파티가 시작하고 나서 두 시간 정도 지났나, 상훈이와 수현이가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우리가 있던 술집으로 들어왔다. 테이블을 돌며 누군가를 찾는 것 같더니 나를 보고 급하게 내 앞에 앉으며 말했다.

 

" 야. 너는 괜찮아? 뭐 안 나타났어?"

4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우리를 쳐다 봤다. 잠깐 동안 꽃신이라니. 대체 무슨 소린가 하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엠티 때가 생각이 났다. 잊혀질 즈음 되면 나타난다던 그 꽃신. 그리고 끔찍한 일을 겪게 된다는.

 

" 그 꽃신 인가 뭐시긴가 그거 본거야? 그냥 우리 겁주려고 한 말 아니였어?"

 

둘 중에 그나마 안색이 괜찮은 상훈이가 답했다.

 

" 우리도 그런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진짜 나타났어. 기말고사 공부한다고 도서관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그리고 그 다음부터 계속 집에 가는 길에 나타나... 그래서 집 밖을 못 나오겠어. 그런데 문제는 수현이가 겪은 일이 더 무서워. 이 일을 겪고 바로 꽃신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거라 생각했어. "

 

상훈이는 나와 수현이를 잠깐 본 후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게 뭘까, 무슨 일일까? 이것 저것 많이 알아보긴 했는데, 제일 문제가 우리는 그 주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나왔지만 덕형이는 끝까지 듣고 있었다는 거야. 계속 전화 해 보긴 했는데, 받질 않아. 우리가 주소 그런 건 모르니까... 혹시라도 오늘 개강파티에 있을까봐 왔는데 역시 없네. 진짜 무슨 일이 생기긴 한 거 같다. "

 

나는 솔직히 믿기지도 않고, 이해도 잘 가지 않았지만 일단 이들의 안색을 보니 장난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주문? 무슨 주문?" 내가 다시 물었다. 수현이가 고개를 저으면 말했다.

" 그건 얘기하자면 좀 긴데, 아무튼 뭔가 저주를 내리는 주문 같아. 아니면 좋지 않은 걸 불러내는 거 일 수도."

 

나는 아직도 얘들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 하지는 못했다.

 

" 그 관인가 하는 선배 찾아보지? 그 선배가 해준 이야기 잖아?"

 

 

두 사람의 표정이 변하며 서로를 잠깐 봤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그 둘은 개강파티에서 이래저래 바쁜 학회장 선배와 그 옆의 은이 선배가 있는 테이블로 나를 데리고 갔다.

 

"선배님, 아까 물어봤던 거 한 번 더 물어볼게요. 고관이라는 선배 아시죠?"

 

 

 핸드폰 계산기로 술 값을 계산하고 있던 학회장 형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 얘들이 같은 말을 몇 번을 해야 듣나. 우리 과에는 그런 사람 없다고.  몇 번 얘기해?"

 

둘의 시선이 은이 선배로 옮겨갔다.

 

" 그런 사람 모른다고. 니들이 술 먹고 착각한 거 아니야? 빨리 자리로 가서 앉아있어 봐. 공지 해야 되니까."

 

두 사람은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는 듯 나를 쳐다봤다.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 거기 앉아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또 생각을 해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관? 한이었나? 호관이었나? 이름도 생각이 안났다. 그러고 보면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네. 대체 누구였지.

 

 

" 너도 이제 알겠냐? 우리한테 꽃신 얘기를 해 준 사람은 도대체 누구였지? 기억하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 그나마 네가 그래도 기억을 하니 다행이다. 지금 제일 문제는 덕형이야. 집도 모르니 찾아가 볼 수도 없고."

 

" 니들 근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안색이 되게 안 좋아 보여.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나도 알아야 도와줄 수 있잖아."

 

상훈이가 어지러운 술자리의 흔적이 가득한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고는 근처에 남아있던 미지근한 소주를 병 채 마셨다. 나는 그 앞에 앉고, 수현이는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 그러니까 내가 그 얘기를 듣고 한 열흘인가. 그 정도 됐을 거야. 기말고사 기간이었으니까. 도서관에서 영어공부 하다가 집에 오는 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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