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꽃신 이야기 5~7
IP :  .166 l Date : 18-06-09 08:58 l Hit : 1583
출처 :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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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를 타고 내렸으니까 대충 12시 반에서 한 시 정도 됐을거야. 우리 집은 산 중턱에 있는 아파트거든. 예전 주공아파트를 다 허물고 재건축한 아파트. 평소에는 마을버스하고 셔틀버스가 운행하는데, 늦은 시간에는 다 끊기지. 그래서 보통 걸어 올라가.

 

우리 아파트 초입 쪽에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옆으로 오르막이 있어. 그 쪽은 지상 주차장쪽이고, 배달이나 택배차들이 이용하는 길이야. 여하튼 집으로 가려면 그 오르막을 지나야 돼.

 

대충 그 오르막을 설명하자면, 지하주차장 입구를 보고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는 길이야. 대충 50미터 정도? 그러고 나서 다시 왼쪽으로 꺾으면 우리 아파트 지상 공원하고 경비실이 나와

 

방금 말했던 그 오르막에는 가로등이 4개 있어. 대충 10미터에 하나씩 있는 것 같아. 가끔 4개중 하나 정도는 불이 꺼진 경우도 좀 있었지만, 걸어 올라가기엔 다른 가로등이 꽤나 밝아서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

 

나는 예전에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왔을 때도 그렇고, 공부를 늦게까지 했거나, 술을 좀 많이 마셨거나 하면 걸어 올라가는 게 너무 싫었어. 그렇다고 유세 떨면서 가족들 보고 데려다 달라고 하거나 택시를 탈 정도로 돈이 많은 건 아니어서, 이 오르막으로 올라갈 때 나름대로 혼자 하던 버릇이 있었어.

 

 뭐냐면 고개를 숙이고 뒷짐을 지며 천천히 올라가면서 내 오른쪽에 보이는 가로등 몸통 부분을 세면서 올라가는 거야. 4개를 세고 나서 왼쪽을 돌면 바로 경비실이 보이는 낮은 오르막이니까. 이제 평지에 다 왔다. 집에 다 왔다. 하면서 말이지.

 

그날도 마찬가지야. 너무 피곤하기도 했는데 올라갈 힘도 없고 해서 원래 하던 데로 뒷짐을 지고 천천히 우리 아파트 올라가는 길을 걸었지. 첫 번째 가로등 아래쪽이 보였어. 이제 시작이네... 천천히 올라가자 하면서 땅만 보고 걸어 올라갔어.

 

그런데,

 

두 번째 가로등 아래에 뭔가 있었어. 약간 빛을 받는 곳 뒤쪽에 있어서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가까이 가면서 보니까 실내화처럼 생겼었어. 누가 여기다 애들 신발을 버렸나 하면서 더 가까이 갔을 때 잘 보니까,

 

고무신이었어. 되게 정갈하게 놓여진. 그것도 고무신 옆에 꽃무늬가 수 놓아져 있는. 요즘 세상에서는 정말 이질적인 물건이었어. 처음에 어느 할머니가 깜빡 하고 여기다 신을 두고 갔나 하는 생각이 스쳤어. 아니면 여기다 옛날 신발장 속에 있던 신발을 버렸나. 생각했지. 사실 생각도 아니야. 그냥 뭐지? 하고 올라간 것 같아. 그 때는 생각을 하고 자시고 할 기력도 없었거든. 문제는 세 번째 가로등부터야.

 

신발을 보고 뭐지 하며 올라가고 있었는데, 세 번째 가로등 밑에는 누군가가 있었어. 노란색 가디건 같은 걸 입고 주황빛.(가로등 불빛이 주황색이라 흰색일 수도 있는) 반바지를 입고 가로등을 향해 쪼그리고 앉아 있는 여자애였어. 머리는 긴 생머리가 노란색 가디건 등을 거의 덮고 있었고, 반바지 아래는 캐릭터가 그려진 장화를 신고 있었어.

나이는 대략 한 열살 정도. 내 쪽을 향해 약간 비스듬하게 등을 돌리고 있었지.

 

이 시간에 웬 여자 아이가 이 가로등 밑에서 그것도 길 방향이 아닌 길섶 방향으로 몸을 돌린 채 앉아 있는 건지. 이상하게 놓여있던 그 고무신은 또 뭔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뒤를 다시 돌아보려고 하다 들었던 생각이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 며칠 째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가 보다. 오늘은 푹 자야겠다. 하는 생각.

 

그래서 걸음을 더 빨리 했지. 네 번째. 그러니까 마지막 가로등까지 왔어. 이 걸 보고 왼쪽으로 돌아서 보면 경비실이 보이고 이제 다 왔으니까.

 

그런데 온몸을 소름 돋게 만드는 일이 생겼어.

 

좀 전에 봤던 여자 아이가 네 번째 가로등 바로 아래에 똑같은 모습으로 쭈그려 앉아있는 거야! 분명 세 번째 가로등 밑에 있었는데. 내가 잘 못 봤나. 등에 흐르는 식은땀 한 줄기를 느끼며 고개를 들어서 왼편으로 뒤돌아 뒤쪽을 봤어. 뒤쪽은 내가 지나쳐 온 가로등 세 개가 보여야 할 텐데.

 

깊은 어둠만 보였어. 화들짝 놀라 정면을 본 내 앞에는 네 개의 가로등이 켜진 어둑한 오르막이 있었어.

 

 

나는 아직 이 길을 걸어가지도 않았던 거야.

 

 

 

 

나는 그대로 내려와 찜질방에서 잤어. 그리고 낮에 집에 다시 가려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는데 전혀 아무 이상이 없었지.

 

몸이 허해져서 생긴 일이라 마음 먹고 며칠 뒤 밤 늦게까지 공부 한 날 다시 집에 올라가는데  또 똑같은 일이 생겼어. 이번에는 땅만 보고 가지 않고 앞을 보면서 최대한 가로등 아래쪽을 보지 않고 가려는데 네번째 가로등을 지나쳐서 왼쪽으로 몸을 돌려보면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온 나를 발견하고 질겁하게 돼.

 

이런 날은 결국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찜질방에서 잘 수 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 게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그 뒤로 아직까지 해가 지면 집에 안 가고 찜질방이나 친구집에서 자고 와. 집에서 엄청 뭐라고 하긴 하는데,

내가 겪은 건 상훈이가 해준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수현이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잠깐 얘네들이 나를 겁주려고 그러나. 아니면 다들 짜고 내 반응을 보려고 그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상훈이에게로 갔는데 볼살이 쏙 들어가고 눈의 흰자는 빨갛게 변한 얼굴을 보고 장난 치려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훈이는 손을 떨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첫 마디는 나 오늘까지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자고 살았다는 말이었다.

 

나 오늘까지 한 일주일 정도 하루에 한 시간? 아니면 30분 정도 자고 산 것 같아.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그 놈 때문에. 나를 미치게 하는 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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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까지 한 일주일 정도 하루에 한 시간? 아니면 30분 정도 자고 산 것 같아.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그 놈 때문에. 나를 미치게 하는 그 놈...

 

그 놈이 나타난 건 수현이랑 비슷하게 기말고사 때였던 것 같아. 나도 집에 가는 길에 그걸 봤어. 꽃신 같은 거를. 그런데 나는 꽃신이 아니고 실내화 같은 거였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건 그런 물건이 거기에 있다는 게 너무 이상했기 때문이야. 초등학교 다닐 때 신던 새하얀 실내화. 사이즈도 초등학생이 신는 정도 크기였어.

 

우리 집에 가려면 조용한 주택가 골목을 지나야 하는데, 골목 어귀에 백색 가로등이 켜져 있는 데가 있거든. 바로 거기에 그게 있었어. 실내화가. 그 것도 길 한 복판에 정갈하게 두 짝이.

 

나는 좀 피곤했지만 술을 마신 건 아니어서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누가 버리는 거면 이렇게 길 한 복판에 짝을 맞춰서 놓아 둘 이유도 없고, 더구나 근처 초등학생이 놓고 갔다고 여기기엔 가까이에 초등학교가 없었거든. 그리고 애들이 뭐 하러 여기다 이렇게 두고 가. 이유가 없잖아.

 

그냥 그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나한테 자기 존재를 알리 듯. 잊어먹고 있었지? 하는 그런 느낌이었어. 나는 그게 왠지 기분 나빠서 발로 구석에 차버렸어. 누가 여기에 이런걸 뒀어. 하면서 말이야. 그러고는 집에 왔지. 그리곤 씻고 누웠어. 그 동안 시험공부 때문에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거의 바로 잠들었었는데, 그날 따라 잠이 오지 않았어. 계속 뒤척이면서 빨리 자야 되는데.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불현듯 탁 하고 떠오르는 거야. 그 꽃신 얘기가. 지금이랑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지금 하는 이 이야기를 생각 하지 않고서 밤에 홀로 집에 오는 길에 나타난다. 꽃신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

 

라고 이야기 했던 관 선배의 말이. 그리고 그 번쩍이던 그 눈빛이.

 

참 나. 별일도 다 있네. 아니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그냥 누가 잠깐 두고 간 거겠지. 그게 말이 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잠이 든 것 같아. 한 참 잠을 자다가 갑자기 가슴에 큰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깼어. 무언가 엄청난 통증이 가슴을 관통했다가 금방 아무렇지도 않아졌어. 그러고 한 3초 정도 있다가 다시 그 통증이 가슴 한 가운데를 꿰뚫었어.

 

숨도 못 쉬었어. 너무 아프고 마비가 되는 느낌이라. 그런데 눈이 안 떠졌어. 이거는 무슨 급성 심부전? 그런 건가 보다. 큰일이다. 식구들 깨워서 응급실 가야 되는 거 아닐까? 급성 심장마비 같은 거에 걸린 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떠올랐지만, 눈을 뜰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어. 흔히 말하는 가위 같은 건데, 일단 내가 가위 같은 것에 눌러 본 적이 없는 걸 차치하고서도 눈도 안 떠지는 거야. 나중에 검색해 봐서 알게 된 건데 가위에 눌려도 보통 눈은 떠진다네.

 

어쨌든 너무 아프고 무섭고 해서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몸부림을 쳤어. 사실 움직인 건 아니지만.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눈이 떠 지더라고. 내 방 침대 앞 쪽에 창문에서 달빛이 엄청 들어오고 있었어. 그러자 갑자기 또 통증이 나를 찾아오는 거야. 그 통증은 정말 진짜로 내 가슴이 무언가에 뚫리는 느낌이었어.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 가슴을 찌르는 그런 느낌... 지금도 소름이 돋아.

 

어둠에 익숙해진 나는 고개를 돌려 내 침대 옆을 봤어. 그리고는 기절할 뻔 했지. 아니. 기절하고 다시 깨서 다시 보고 기절한 거 일 수도 있어.

 

내 침대 옆, 내 방안에 무언가 시커먼 물체가 있었어. 조금 더 고개를 돌려보니, 머리가 천정에 닿은 듯한 크기에 검은 옷을 위 아래로 다 갖춰 입은 누군가가 길다란 창을 들고 있었어. 바닥을 향한 창 끝은 다시 내 가슴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더니 내 가슴을 깊게 찔렀어. 그리고는 앞에 얘기한 통증이 나를 덮쳤어. 좀 더 아프게. 이 번에는 내 상체가 통 채로 뜯기는 듯한 느낌으로. 나는 죽을 듯이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 일어나서 지금 나를 찌른 저 무언가를 밀쳐버리고 싶었지만. 몸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어.

 

 다음 통증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움직였는데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눈동자였던 것 같아.

 

그래서  그 새까만 사람을 봤어. 천정까지 닿은 머리의 끝에는 갓 같은 것이 있었고, 그 아래는 까맣지만 왠지 하얀 느낌의 얼굴이 있었어. 하얀 느낌의 얼굴은 눈은 어둠에 쌓여 있는 것 같았고, 튀어나온 광대뼈 아래에 푸르스름한 입술이 있었는데, 갑자기 원하는 것을 얻은 것처럼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미소를 지었어.  그리고는 긴 창을 들어 내 가슴을 찌르는 거야.

 

그 서늘한 눈빛과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찾았다는 듯한 표정의 미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모를거야. 나는 몇시간이고 아니, 체감상 며칠일지도 모를 시간이 지난 뒤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햇살이 비추는 내 방에서 깨어났어.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생생했고, 아직도 내 가슴 언저리에 미세하게 남아있는 통증이 현실과 꿈 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만들었지.

 

하지만 그 날밤 그게 꿈이 아닌, 긴 저주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밤마다 찾아오는 그 악몽같은 저승사자의 길다란 창에 계속 찔리는 고통을 알아? 나는 며칠 동안 잠을 안 자보려고, 다른 곳에서 자보려고 사람많은 찜질방에 한 가운데에 누워서 자 봤지만 어김없이 나타나서 내 가슴을 찔렀어.

 

나는 움직일 수도 없고, 소리도 지를 수 없었어. 주위 사람들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았어.

 

그러다가 알게 되었지. 이게 왜 나를 찾아오게 된 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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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가는 길에 그 이상하게 놓여진 실내화를 보고 내가 걷어차는 바람에 귀신이 씌였다고 생각했어. 처음에는."

 

상훈이가 긴 이야기를 끝내고 피곤한 두 눈을 비비며 말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왜 거기에 나를 기다린 것처럼 있었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분명히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그랬지. 집에서 어느순간 잠든 나를 깨워서 가슴팍을 찔러대는 그 귀신을 보는 게 무서워서 계속 찜질방, 그것도 엄청 크고 사람 많은 곳을 전전했어. 한 며칠 지났나. 찜질방 입구에 신발장에 신을 넣다가 떠오른 거야. 그 선배가 해줬던 그 이야기를. 그 꽃신인가 하는 그 이야기를 말이야. "

 

 옆에 앉아 연신 담배를 피워대던 수현이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훈이는 계속 말을 이었다.

 

" 참 이상한게 첫 날 귀신이 나를 찾아오기 전에 그 꽃신 이야기를 제일 먼저 떠올렸는데, 이상하게도 그 뒤로는 생각이 안났어. 왜 나는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는 건지. 억울하고 화도 나고 그랬어. 누구한테 얘기도 못하고 말이야. 그런데 꽃신이야기를 들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구나라고 생각한 순간, 나 말고 같이 그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이 떠오른 거야. 그래서 제일 먼저 수현이 한테 전화했지. 이 친구는 나랑 고등학교때부터 알았던 놈이니까. 근데, 얘도 뭔가 이상한 일이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일단 보자고 했지. "

 

" 그래 맞아. 갑자기 다짜고짜 전화 해서는 너 잠은 잘 자고 있냐라네. 뭔 소린가 했는데, 나도 지금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가지 못해서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는가하고 생각해서 물어봤지. 정도는 다르긴 하지만 우리 둘 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을 진행 중이더라고. 것도 악몽 같은 일을. 나는 그나마 집에 안 가면 그만인데, 상훈이는 아에 잠을 못 자니 그런 끔찍한 일이 도대체 어딨냐? " 수현이는 상훈이를 보며 말했다.

 

상훈이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전에 엠티에서 그 선배가 우리한테 겁주는 게 아닐까 하며 들었던 그 꽃신인가 뭐시긴가 하는 이야기 때문일 것 같다고 말했어.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그 선배가 그랬었잖아.

이 이야기의 무서운 점은 며칠 뒤 이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고 집에 혼자 가는 길에 나타난다고. 그 꽃신이라는 게.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신발 같은 걸 분명이 봤잖아. 꽃신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하고 말했는데,  수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만 기억한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내가 일단 보자고 했지. 그래서 만나서 서로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어. "

 

"나 보다 수현이가 더 좀 그랬어. 겪었던 일을 듣는데 내가 다 소름이 돋더라. "

 

" 휴..... 진짜 어떡해야 되냐...정말..."

 

상훈이가 하는 말에 수현이가 긴 한숨을 내 뱉으며 말했다. 나는 그런데 둘이 수업도 안나오면서 왜 개강파티에는 왜 나왔는지를 물어봤다.

 

" 너는 하나도 이상한 일 없었어? 집에 가는 길에 이상하게 놓여있던 신발이라던가."

 

오히려 내 질문에 수현이가 되물었다.

 

" 아니. 나는 아직 그런 거 본 적은 없는데."

 

" 다행이네. 그런데 만약 나중에 집에 가는 길에 그 신발 같은 거 보게 되면 아무리 늦은 시각이라도 꼭 전화하고. "

" 그래. 집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돼."

두 사람이 같이 의미심장한 경고를 하듯 말했다.

 

" 그런데 그게 뭔지 알아? 그 신발이라는게 대체 왜 나오는 거야?"

 

내 물음에 상훈이가 수현이를 살짝 보더니 말했다.

 

 

" 이제는 그게 대충 뭔지는 알게 됐어. 내 친척 중에 그런쪽.... 그니까 무당은 아닌데 무속인? 보살? 잘은 모르지만 그런 쪽으로 관련으로 대학원까지 나온 친척 누나가 있거든. 무속학이었던가... 어머니 사촌 딸이라 본지는 좀 오래 됐지만,  그래도 뭔가 이런 일을 들어줄 것 같아서 전화했지.

 

그리고 그 누나한테 우리 둘이 일어난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 누나가 처음 한 말이..... 그 이야기 끝까지 들었냐는 거야. 그 꽃신이야기라는 거. 처음부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생각해 보니 우리는 니가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 그.... 이름이 뭐였지. 아무튼 그 선배가 이상한 읖조림 같은 거처럼 이야기하길래 뭔소린가 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그 누나가 하는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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