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예민한 언니의 으슥한 이야기
IP :  .155 l Date : 18-06-14 09:15 l Hit : 3941
1. 빈집

 

 

 

나는 평범한 집에 평범한 딸로 태어났어.

 

엄마가 말씀하시길,




난 두 살 전에 데데거리는 입으로 무려 구구단 7단까지를 외웠대. (8.9단은 ..잘 모르겠어;)




그리고 3살 때 엄마가 김장 거리를 사기 위해 청과물 시장에 데리고 갔는데 내가 수채구녕에 신발을 빠뜨려가지고,




배추 싸게 사러 왔다가 신발값 더 들었다며 엄마가 푸념하는 소리를 생생히 기억하는 평범한 아이였지.

 

직립보행을 한 후로, 학교가기 전까지 손이 닿는 벽에 온통 내 이름을 써갈겨 놓았고




숟가락으로 밥 퍼먹을 수 있을 때 쯤엔,




종이라는 종이는 죄다 가위질하는 인간 세단기 코스프레를 하는 통에 엄마의 궁디팡팡은 끊이지가 않았어.

 

그렇게 평범하게 자라던 믿음직한 장녀인 내가 무언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은 7살 때였던 거 같아.







이 이야기를 하자면 좀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하고 가야 하는데




원래 부자는 아니어도 살만큼 살던 우리집은




울나라가 70년대 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아버지가 강제 해고 당하고,




후에 벌렸던 사업도 쫄닥 망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길거리에 나 앉기 직전이었다~ㅠ







때문에 엄마까지 안 하던 공장일을 하러 다니시고 아빠는 막노동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두 분이 일을 다니시니  아직 어린 우리 자매를 돌봐 줄 사람이 없었대.




다른 친척들도 때가 때이니 만큼 서로 힘든 시기였지..

 

그래서 저짝 남쪽 시골  할아버지 집에 우리를 떼어놓게 되었지.




찢어지는 부모맘도 모른 채 어린 우리는




시골가면 큰집 언니 오빠들도 있겠다, 외갓집도 있겠다 마냥 좋기만 했었어.

 

부모님과의 이별이라는 슬픔도 모른 채로 개울에 조개랑 소라도 잡고,과수원 서리도 다니고




놀다가 똥마려우면 퇴비준다고 감나무 밑에서 응가하고 나서 호박잎으로 똥꼬 닦다가 쓸려서 덧나가지고 연고를 달고 살아도,




나가면 온 천지가 놀이거리였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동네 개들과 또래 애들이랑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데 빈 집이 눈에 띄었어.




(그 당시 시골에는 빈 집들이 엄청 많았었어.)




그냥 비어 있으면 되는데 문짝은 나가 떨어져 있고 뭔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세간살이들이 흉물스럽게 널부러져 있어서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지.




그런 생각은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 학교도 안 들어간 꼬마한테는 그저~놀잇거리! - -

 

그 집에서 소꿉놀이 할 때 쓸 뭐라도 있을까 혼자서 뒤적뒤적거리는데 그만 잘못해서 내가 액자를 밟아 버린 거야.




보니까 흑백으로 된 어떤 할머니 사진인 거야.







왜, 시골가면 시골집에 어른들이 사진들 막~모아서 걸어놓고 하잖아~




그런 사진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밟아서 깨져버렸지 뭐야.




 

나도 내가 한 짓에 놀라는 바람에 뒷걸음질 치다가




뜯어져 나온 벽지같은 것에 미끄러져서 앞으로 넘어졌는데,




내가 깨뜨린 그 액자에 팔을 짚는 바람에 유리에 팔꿈치가 제법 길게 찢어져 버렸어.




피가 생각보다 많이 나기 시작하는데..




아픈 거 보다 옷에 피 묻으면 큰엄마한테 잔소리 들을 일이 더 걱정이었나봐.ㅋ

 

그 집을 둘러보니 신식 좌변기로 된 화장실이 있는 거라.




울 큰집은 양발에 판때기 놓고 볼일보던 시골 푸세식 변손데 좋구만~생각했지!




물론 문은 다 부서져 나갔지만 그 화장실에 수도가 있어서  얼른 피묻은 옷을 대강이라도 빨았어.




근데 그게 더 몰골이 말이 아니라...ㅠ




하루종일 뛰놀다 때꾸정한 얼굴에 티셔츠는 찢어져가꼬 피범벅이니..ㅋ




에라 오늘은 파하고 얼른 들어가자 싶어서 동생을 찾기 시작했어.




날은 벌써 어둑해져가고 있었지..

 

 

근데 동생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야~




애들이랑 놀면서 자주 가던 곳을 가 봐도 없고...




일단 먼저 집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에 큰집으로 돌아가는데 동네 친구를 만났어.




그런데 동네 친구가 걱정스런 소리로 이런다~!










- 야! 너 어디 갔었어~~우씨~어???? 왜피나???




- 아~ 넘어졌어~ㅋㅋ 왜?




- 니 동생 개울 앞 바위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는 바람에 머리에서 피가 막 나~




 

난 너무 놀라서 큰집으로 마구 뛰어갔지.




동네 어른들이 와 계시고 동생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어




동생 이름을 부르면서 들어가는데~




동생이 날 보자 통곡을 하면서 말하길







-언니!! 왜 빨리오라고 해놓고 먼저 뛰어갔어??기다리지~~ㅠㅠㅠㅠㅠ 왜그랬어~~우어어어ㅓㅇ어ㅓ어엉~~ㅠㅠㅠㅠ




-엥?




-언니가 시냇가 건너에서 밥먹으라고 빨리 오라매??우어어어어어엉ㅇ~ㅠ




-읭??




 

???




난 그 때 분명 동네 빈집에서 소꿉놀이감을 찾고 있었는데...그러다 다쳤는데.




동생은 무얼 본 걸까? 분명 나를 봤다고 하는데..




난 거기 있지 않았었다구.

 

 

하여간 동생은 머리가 제법 찢어져서 동네 의원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9바늘이나 꼬맸어~ㅠ




나도 찢어진 팔꿈치를 치료 받았지. 다행히 난 많이는 안 다쳤어.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 뿐만이 아니었어.

 

그 날 밤 갑자기 엄마랑 아빠가 연락도 없이 내려오신 거야.

 

엄마가 공장서 일하다 점심을 먹고 잠깐 졸았는데,




생전 꾸지도 않던 꿈에 어떤 할매가 나와서 네년 아랫니를 몽창 뽑아버린다고 했다는 거야~







너무 무섭게 으름장놓는 꿈인지라  너무 뒤숭숭해서 일 끝나자마자 아빠한테 무작정 애들 데리고 오자고 하며 기차를 탔대.




그 때는 뭐 핸드폰이 있어 뭐가 있어~ㅋㅋ




연락도 안하고 못받고..




오니까 애들은 한 년은 팔이 피투성이에~ 한 년은 머리가 찢어져있고 환장할 노릇이지...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새끼들 떼놓고는 못살겠다면서, 큰 집에 소고기 다섯 근 끊어주고 얼른 서울로 데리고 왔대.

 




이렇게 우리 자매의 5개월 시골생활은 끝이 났지.




난 아직도 그 일이 생생한데 희안하게도 내 동생은 기억을 못해.




나랑 두 살 차이면 난 7살~ 내 동생은 5살인데




그 나이가 어리긴해도 머리가 찢어져 몇 바늘을 꿰멜 정도면 보통 아픈 거라도 기억하지 않나?




어쩐지 동생이 공부를 못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우좌지간 좌우지간.




내 동생이 개울가에서 본 나는 무엇이였을까?




엄마의 꿈에 나온 할머니는 누구였을까..?




그 빈집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아직도 가끔 그 때 이야기 하면서 엄마랑 나는 웃곤 하지.




나에겐 신기했던 기억이고, 부모님껜 가슴 아픈 기억이긴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그 때 내가 꿈꾸자마자 바로 내려갔어었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하신다우.




한 푼 더 벌라고 일 마치고 가는 바람에 여자애들 몸에 흉터 남겼다며.

 

 




2. 그 여자애







그렇게 우리 자매는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어.




형편이 무진장 어려웠던 우리집은 남의 집 반지하 셋방살이를 시작하게 되었지.

 

그것도 아직 어린 우리 두 자매를 돌보기 위해서 엄마가 부잣집 도우미로 들어가면서 공짜로 살게 된 거야.

 

지금 말로 순화되어서 도우미지...뭐, 그래. 식모살이, 문간방 셋방살이를 살게 된 것이였어.

 




여튼 나는 학교도 입학하게 되었고 평범한 국딩으로 지내게 되었지.

 

그런데 나에게 이상한 증상이 생겼어.

 

학교가는 길을 잃어버려서 제 시간에 학교를 못 간다거나 없이 학교는 잘 갔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린다거나 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 거야.

 

심지어는 동네 구멍 가게를 갔다가 온다고 해놓고 한참을 안 와서 엄마가 찾으러 갔더니

 

해가 져서 땅거미가 어둑한데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혼자서 신나게 뛰어 놀고있었다던가.

 

모퉁이만 돌면 바로 있는 집을 못 찾아서 울고 있다던가..

 

이상은 어른들의 시점에서 본 것이고

 

실은 이랬었어.

 




등교할 때나 하교할 때 종종, 휠체어를 탄 아이가 나를 물끄러미 보고 있곤 했어.

 

여자애였는데 나랑 비슷한 또래였던 거 같아.

 

어디가 불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휠체어를 타고 있는 것으로 봐서 다리를 다쳤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몸이 불편한 아이 옆에 어른이 없는 거야~

 

이상했지만, 측은한 마음도 들고, 그 아이가 나랑 놀고싶어 하는 거 같길래




국딩의 신분을 망각하고 휠체어를 밀어 주면서 동네 구경도 시켜주고,

 

놀이터에서 두꺼비 집도 만들고 그랬던건데,

 

어느 날 보면 내가 혼자 놀고 있더라규! ㅡㅅ ㅡ

 

항상 엄마가 나를 찾아 오시구.... 폭풍 궁디팡팡 시전을 곁들여...맞으니깐 아프지!

 

그래서 울면서 친구가 다리가 아파서 학교도 못가고 심심해 하는 것 같아 같이 놀아 준 거 뿐이라고 바락바락 대들면서 변명을 하곤 했지.

 

 뭐...그런 거 외엔 딱히 별 일이 없었응께로..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씐나는 국딩의 시절을 보내던 날,

 

 

드디어 내머리 속에 각인된 사건이 일어났어.

 

언젠진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2학년 때 쯤이었을 걸?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놀다가 느지막히~엄마의 수돗가 호스 맴매가 두려워질 때쯤,

 

정신차리고 집에 오는 길에 그 여자애를 또 본 거야.

 

항상 가만히 서서?? 아니, 휠체어에 앉아서 나를 보고 있었는데

 

그 날 따라 휠체어를 굴리면서 뒷모습을 보인 채로 가고 있지 않겠어?

 

그 아이을 보는 날엔 늘 엄마한테 혼났기 때문에 일부러 아는 척 안하려고 했는데 휠체어를 굴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거야~

 

 

오오~ 빨리 간다. 잘 굴리네...어어어 좀 빠른데..위험하겠다~~

 

 

생각이 들더라구.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야아아아~~ 천천히 가~~~위험하쟈나~~







소리치며 따라갔어.




그런데 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점점 더 무서운 속도로 휠체어를 굴리는 거야~

 

조심해~라고 외치면서 같이 뛰어 가는데

 

 

갑자기 건너편에서 달려오던 트럭이랑 그 아이랑 충돌하면서 




철근같은 자재들이 쏟아지고 휠체어 바퀴가 튕겨져 나가고 .... 사고가 난 거야.

 




그걸 고스란히 본 나는 그자리에서 기절을 했던 것 같아.




눈 떠보니 집이더라고.

 

부모님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보고 있었고 동생은 쭈쭈바를 빨고 있더라고.

 

(이건 왜 이렇게 기억이 생생한지..ㅋㅋ)







그리고 근처에 있던 슈퍼 아줌마도 와 계시고,동네 아줌마들도 몇몇 와 있었지.

 

 

-애가 평소에 우악스럽더니(그..그..그랬나??).. 난 또 달리기 시합이나 하나 했지~




그려려니 했는데 애가 갑자기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지 뭐유~

 

내가 다 십년 감수했네...어이그... 홀려도 이런 어린애를 홀리나...ㅉㅉㅉ

 

 

그 근처에 있던 슈퍼 아줌마가 한 이야기였어.

 

그러더니 다른 아줌마가 말하길







-또래고 가까운데 살아서 그랬었나 보네. 에그~ 안쓰럽네..

 




그 때는 뭔말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정신차리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우리집 뒤에 뒤에 뒤에 뒷집에 내 또래 여자애가 살았는데 발가락이 6개로 태어났대.

 

다지증 환자였던 거지.

 

어릴 땐 그나마 괜찮았는데 자라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기자 그 집에서 수술을 하기로 했나봐.

 

그런데 수술이 잘못된 건지 뭔지 빨리 낫지를 않고 수술 부위가 썩어가기 시작해서 그 애는 휠체어를 벗어나지 못했더래.

 

 

얼마나 갑갑하고 그랬겠어~




늘 등교하는 애들을 베란다나 대문앞에서 물끄러미 보곤 했다던데.




 

그러던 어느 날 어쩐 일로 자기가 휠체어를 밀면서 돌아다니다가




내가 쓰러진 그 지점에서 트럭이랑 부딪혀서 죽었다는 거야....3년 못되게 전 쯤에.

 

내 사건이 있기 전에도 동네 주민들이




가끔~~아주 가끔~씩 휠체어를 탄 그 아이를 목격했다고는 하는데 내가 대박 사건을 터뜨린거지..ㅋㅋ;

 

지금 생각하면 소름 끼치는 일인데 그 때만 해도

 

 

아~~ 그랬구나.... 그 애 불쌍하다 신나게 놀아보지도 못하고..

 

 

라는 생각이 먼저였지.

 

참 안된 일이었어.

 

그 애도 나랑 놀고 싶어서 그랬나봐...ㅠ

 

엄마한테 그 때 내가 보았던 것들에 대해 종종 조잘조잘 이야기 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엄마는 정색을 하시면서 단호하게 이렇게 물어보셨어~

 

 

-너 그 애가 말 걸디? 말 걸면 대답했어???




-아니~ 그냥 걔는 웃기만 했어. 나 혼자 말했던 거 같은데....?;;;

 

-정말이지? 걔가 뭘 물어본다거나 대답한다거나 그런 거 없었지?




-어....;;;;

 

 

며칠 후 휴일이었는지 뭔지는 몰라도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있는데 난데없이 난....ㅠ 소금 세례를 맞으면서 깼어.

 

아 짜! 뭐야 뭐야~ㅠㅠ 퉤퉤퉽!!

 

누워있는데 엄마랑 이모가 소금을 막 뿌리는겨!

 

내가 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챈 엄마가 독실한 불교신자이신  이모에게 내 이야기를 했고,

 

큰 이모는 다니는 절 주지스님에게 내 이야기를 했나봐.

 

사주도 같이 넣으면서...




주지스님이 사람이 불행한게 많이 알아서 그렇다고,




궁금해도 즉시 알려하지 말고 겪을 건 겪게 내버려 두는 게 이 아이를 위해선 좋을 것이라며...

 

 (뭔 개똥!같은 소린지...ㅠ)

 

절 부엌에서 소금을 한 됫박 꺼내서 담아주고선 아이가 곤하게 잘 때 그 소금을 뿌리라고 했대.

 

그래서 난 자다가 봉창이 아니고 소금벼락을 맞은거쥐...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ㅋ^^

 

만약 그 여자애가 나한테 말을 걸었었다면..어떻게 되었길래 엄마는 그렇게도 단호히 물어보셨을까?

 

이 일이 있고나서 부터 더 예민해지지 시작했던 것 같아.

 

무언가에 홀려 돌아다니는 일은 없어졌는데 좀 더 신기한 일들을 겪기 시작했어.

 







3. 지하 창고

 







간혹 의구심을 가지는 분이 있는데...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잘 보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참고로 난 초딩이 아닌 국딩 시절을 보낸 세대라우~;;




(놀리지마~ㅠ 사람은 다 나이가 드니까...)




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거창해보이는군..)을 이해해 주기 바라~

 

이야기체로 씌여지는 내 글은,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띄어쓰기나 문단 나누기 등에 신경을 쓰다보니 한 번 쓰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냐..ㅠ




그래도 할 이야기들이 많으니 참고 기다려줭~

 

후르뜨르뜨~쓰타꼬뤠~쨔쟈자쨔자자잔~~

 

 

다시 난 온 동네를 뛰어다니는 우악스런 애로 돌아갔어.




그 휠체어 탄 여자애를 가끔씩~ 아주 가끔씩 보긴 했지만 홀려 당기진 않았구 말야.




대신 그 당시쯤 그렇게 잡꿈을 꿔댔다.




그 나이 때쯤엔 키가 클라고 꾸는 귀신꿈이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 외에




꿈에서 오백원짜리 동전 네 개를 보면, 다음 날 선생님이 오백원으로 2천원을 주면서 심부름을 시킨다던가,ㅋ




강물에서 허우적대는 꿈을 꾸면 며칠 후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 홍수가 나서 학교를 못간다던가.




이따위 잡꿈...ㅋ

 




엄마가 부잣집 도우미로 들어가면서 그 집 반지하 셋방에서 살게 되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반지하도 아니고 거의 해가 들지 않는 지하였던 것 같아.ㅋ




그거라도 어디냐며 감지덕지 살았지만 겨울엔 눈 와서 습기차고,




여름엔 더워서 습기차고 애들이 살기엔 영~ 뽜인 환경이었지.




그래서 그런가 밖에 나가서 뛰어노는 게 더 좋았었는데 그 휠체어 여자애 일이 있고 나서 난 집에 있는 일이 더 많아졌어.




왜냐!! 대박 장소를 발견했거든.

 




그 집 지하에는 우리 식구가 사는 방 외에 차고랑 보일러실 창고가 있었는데




우연히 창고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하게 되었쥐!




호기심에 창고에 뙇~ 들어가게 되었는뒈!!!




이거슨 신세계~




정말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는 거야~




책 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금관같은 거랑(이미테이션이겠지?) 도자기들, 고가구들이 그득 하더라구.

 

가난했었지만 부모님이 책은 형편껏 사준다고 사주셨는데




한참 책 읽을 나이였던 나에겐 성에 차지 않았었는데 대박 노다지를 발견한 거지~ㅋㅋ

 

동네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멀리하고 그 창고에 틀어박혀서 온갖 책들을 읽어대기 시작했어.




아마 평생토록 그렇게 책을 읽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 ㅋㅋ.




물론 어려운 학문 서적들도 많았지만..그런 건 패쓰~!




벤과 베라가 나오는 미제돋는 만화책에서 부터 스누피,캔디까지~




지그프리트 영웅전이라던지 북유럽 신화 전집 등 세로로 씌여진 한국 근대문학이라던가,




그 당시 국딩3학년이 접하기 어려운 책들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그걸 읽는게 너무 재미있었지.ㅋㅋ




읽다 읽다 심지어 난 소녀경,금병매까지 읽은 국딩이었다!!ㅋㅋㅋ




(곁들인 삽화.....지금... 유용해..후훗)

 







그런 행복한 독서 삼매경의 날들을 보내던 중,




그 창고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뭘 찾으러 온 주인집 아줌마가 본 거야.




난 당연히 혼나겠지 하고 쫄아있었는데 아줌마는 가구나 다른것들 깨지지 않게만 조심하라며




어린애가 조신하게 책 읽는 걸 좋아한다면서 오히려 칭찬을 해주었지.




미국에 있는 언니오빠들(유학 간 아줌마 자식들)이 읽던 책들 많으니까 양껏 읽으라고도 해주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가 싶었는데 드디어 사달이 났어.ㅡㅡ




책을 뒤지다가 도자기를  깨뜨린 거야.ㅠ




무척 잘 사는 집이었기 때문에 분명 비싼 거였겠지?




나도 안절부절 엄마도 안절부절...




그래도 사람은 정직해야한다면서 엄마가 쥔집 아줌마한테 사실을 털어 놓았어.




다행히 물어내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그 창고 출입이 금지되는 청천벽력 같은 댓가가 주어졌지.

 

늘 가던 창고가 출입금지되자 금단 현상이 생겼어 ㅋ..




날마다 학교갈 때, 집에 올 때 혹시나 그 창고가 열려 있는지 확인하고 강아지처럼 문을 긁어대기까지 이르렀지..

 




근데 어느 날!




창고문이 열려있는 거쥐~~~!




오~ 아싸 이때다 싶어서 들어갔어.




머리를 마구 굴려서 읽었던 거 말고 안 읽은 거를 빨리 찾아내서 얼른 읽자! 싶었지.




그래서 열심히 뒤적뒤적대는 중에 책무더기 뒤에 숨겨져 있던 화장대를 발견했어.




꼭 프랑스 궁전같은 곳에나 있을 법한 금테장식이 둘러진 하얀 화장대였는데




정말이지 태어나서 그렇게 고급스럽게 이쁜 물건은 처음 본 거 같아.^^




서랍이 두개 있길래 열어보았는데 깜짝 놀랐드아.ㅠ




가발이랑 빗이 있는 거다....흡. 이것 역시 태어나 첨 본 물건이라 신기하더라구~




어쨌냐고?




썼지! ㅋㅋㅋㅋㅋㅋ




어깨까지 내려오는 웨이브진 가발이었는데....




이뻤냐고?




묻지마 그건.

 

 

하여간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고나서 얼른 책 읽고 나가자 생각했어.




뒤진 끝에 책 하나를 발견해서 읽고 있는데




'문이 열려있네~'라는 목소리와 함께 엄마가 딱! 들어온겨.




딱! 마주쳤지.




당근 난리가 났지~!







-너 여기 들어오지 말라고 했지? 이젠 뭘 또 깨부술라고 그래? 이 집에서 쫒겨날라고 그래?어??







폭풍 잔소리와 함께 허리케인 궁디팡팡이 시작됐어.




디게 서럽더라고.. 책을 읽는 게 좋아서 그런건데....쫒겨난다니..ㅠㅠ




계속되는 맴매에 용서를 구하기 보다는 악이 올라서 이렇게 소리쳤대.




(그 당시 내가 무슨 말을 한지는 기억이 잘 안 나고 후에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임)







-이거 다 그 언니 꺼 아니야. 이제 주인 없어! 주인 없다구!!







-얘가 이상한 소리까지 하네, 빨리 그 가발이나 벗고 나와. 그런 거 함부로 쓰는 거 아니야!!




  한 번만 더 여기 들어오면 진짜 우리 쫓겨날지도 몰라~










여태 그 가발을 쓰고 책을 읽고있던거시야.

 

울며불며 그렇게 끌려 나오고 나서 난 그 창고에 다시는 들어갈 수 없게 되었어.




다음 날 어떤 아저씨들이 와서 왕따시만한 자물쇠를 달아 놓고 갔거등...ㅡㅜ

 

 

그 후로 나의 꿈에 어떤 여자가 단골로 출연했어.




희끄무리한 옷을 입고 가만히 날 보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는데




얼굴은 잘 모르겠고 이쁘장한 느낌을 주는 느낌적인 느낌의 중고딩정도 되는 언니였어.




날 덮친다거나 놀래킨다거나 그러지는 않고 그저 날 바라보는 것 같았어.




그런데 그 꿈만 꾸면 가위눌린 것 같은 요상한 기분이 들곤했다~




엄마나 아빠한테 꿈 이야기를 하면 키클라고 그런다,




니가 기가 허해서 그런다며 사골국을 끓여 주실 뿐이었지. ;;




그렇게 가만히 날 바라보는 그 언니 꿈을 며칠동안 계속 꾸었는데 어느 날 꿈에 그 언니가 날 계속 보다가 점점 사라지는 거야.




아주 천천히 점이 될 때까지 멀어지는 꿈을 꾼 거~

 

그 꿈을 꾸고나서 다음 날 밥을 먹고 등교하려고 하는데




인부 아저씨 두 명이서 그 창고 문을 열고 물건들을 꺼내서 리어카에 싣는거라.




보니 내가 재밌게 읽던 책들이었는데...




창고에 어른들이 읽는 책만 남기고 모두 실어내는 듯 했어.




어데로 옮기나 보다...ㅠ 싶었지.

 




방과 후, 집으로 돌아와보니..




ㄷㄷㄷㄷㄷ




김장 담을 때나 쓰는 커다란 소쿠리 두개에 강냉이가 가득한 거야~!!




일하던 엄마한테 뛰어가서 저 강냉이들 뭐냐고 물었더니




아침에 내가 읽던 책 팔아서 바꾼거래.ㅡㅡ;;;




아깝다고 나나 주지 그랬냐고 징징댔더니 엄마는 주인집 안방 눈치를 보면서 조용히 말씀하셨어.







- 조용히해~ 유학갔던 언니가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대.




 그러니까 시끄럽게 하지 말고 당분간 조용히 얌전히 지내자~동생하고도 싸우지 말고.







- 죽었대?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셨어.







-그래, 어제 저녁에.

 




이 때부터 내가 정말 예민한 것을 나 스스로가 각성한 것 같아.




자연히 그 꿈에 나오던 언니가 누군지 알게 되었지.

 

그 집엔 가정부로 엄마 외에 유미할머니라고 불리는 오래된 가정부가 한 분 더 있었는데




그 유미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그 언니가 교통사고가 나서 바로 죽은 게 아니라




거의 보름 가까이를  뇌사상태로 있다가 돌아가셨다는 거야~




얼추 그 언니 꿈을 꾸던 시기랑 비슷해서 남몰래 소름돋았어.

 

유미할머닌 울 엄마한테 어린애한테 안 해도 될 소리 한다고 핀잔을 들었지만 말야.

 

 

그 창고에서 엄마한테 혼날 때,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어.




분명 미국서 사고가 나기 전이었던 거 같은데...




덕분에 엄마는 큰 딸에 대한 심려가 깊어가셨지.

 




이야기가 너무 긴가...? ㅎ;;

 







4. 목소리







픽션이냐고 묻는 분이 계시던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내가 겪은 일들이야.

그리고 내가 2분 차이 댓글 달았다는 거 ㅋㅋㅋㅋ 이거 보고 엄청 웃었는데.

자작할려면 그렇게 티나게 하겠어?

나 그렇게 369로 사는 사람 아닙니다~~~ㅎ

그리고 70년대 때는 애기였고, 80년대때 어린이였다오.ㅡㅡ

무튼 많이 읽어주시니까 힘내서 4탄 갈께!

start!꼬뤠~

 




그 동안에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어렸기 때문에 그게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







다만 일이 있을 때마다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거나, 내가 혼났기 때문에, 무섭다기보다는 나쁜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




그래서 후에 이상한 일들을 겪어도 말을 안 하게 되더라구.




그렇다고 내가 막 음침하게 자란 것은 아니야.ㅎ




여느 애들처럼 잘 뛰어놀고 그다지 속썩이는 일 없고 학교에선 나름 우등생소리 들어가면서 지냈었다고. 흥!

 

 

시간은 흐르고 국딩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우리 집은 이사를 가게 되었어.

 

형편이 그나마 나아진 우리집은 드뎌 지하 셋방살이를 면하고, 1층 전셋집으로 이사를 간그야.




나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엄마는 지하에서 살아서 그런 것 같다며 지상!으로 이사가야 한다 고집이셨지.ㅋ

 




그런뒈, 전에 살던 지하방은 넓기나 했지, 새로 이사간 집은 아주 웃기는 집이었어.ㅋ

 

조그마한 부엌을 사이에 두고 있는 방 두 개 짜리 집이었는데 화장실이 없었어!!ㅋㅋㅋ




상상이 가나??




화장실을 가려면 대문 밖을 나와서 조그만 열쇠를 따고 들어가야 해.ㅋ




혹시나 친구들 눈에 띌까봐 똥마려도 참고 인적이 드문 새벽에 화장실을 가야만 했다고.ㅠ

 

그리고 연탄 아궁이로 난방을 하는.




보일러도 아니고 아궁이.ㅋㅋㅋㅋㅋ




방마다 부뚜막 같은 게 있어서 거기서 연탄을 때서 난방도 하고 물도 끓이고 그런데였어.

 

요즘 애들한텐 말해도 모를겨..ㅠ




겨울이 오면 학교 다녀 와서 연탄 가는 게 의무였다고~




아나? 연탄 구녕 쪼로로록~맞춰서 갈아야 한다는 것을?ㅎㅎ

 

허기사 학교에서도 석탄 난로를 때던 시절이었으니까.^^

 




여튼.







내가 5학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였던 거 같은데 말야~




연탄 아궁이로 데핀 따끈한 방에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동생과 함께 잠이 들었어.




꿈을 꾸는가 봐~




난 따뜻한 어둠 속을 요정이 된 것처럼 가뿐하게 날고 있었어.




컴컴한 어둠 속이었지만 공포스럽진 않았다!




오히려 기분좋은 느낌을 즐겼던 것 같아.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면서 몸이 덜덜 떨리는거야 꿈에서.




얼른 집에 가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누가 내 손목을 퐉! 낚아채는 거라!




꿈에서도 느껴지는 아픔에 누군가 보니...




엄만겨! ㅇ..ㅇ







-엄마??







꿈 속의 엄마는 무척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더라.

 

 

-얼른 일어나라 얼른! 어서!

 

 

그 목소리는 몸통 전체를 울리는 듯한 진동과 함께 들리는데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은 루시퍼.. 아니 거부할 수 없는 그런 목소리드라구.




계속 재촉하는 목소리에 난 꿈에서 깨어났어.




일어났는데 온 몸이 땀에 젖어있었는데,꿈 생각은 할 겨를이 없이 두통이 너~~~~무 심한 거라.

 

또 속이 울렁울렁 메스껍기 시작하더군.




메스꺼우니까 화장실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거의 기다시피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길에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어.







왜 오바이트를 하면 땀이 싸악 식으면서 오한이 들잖아.




그 때 난 깨달았어.




이게 바로 연탄가스 중독이구나.




순간 또 그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몸통까지 울리는 목소리로.

 

 

-데리고 나와~빨리.

 

 

몸에 힘이 빠지고 눈앞이 어질어질한데 정신이 팍 들었어.




동생, 내 동생!




몸을 질질 끌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가 방문을 여니,




아니나 다를까 동생의 얼굴이 창백해져서 거의 죽은 것 같더라구ㅠㅠ.(그 당시엔 그렇게 보였어)




다급하게 안방 문을 두드리면서 부모님을 깨웠어.




내 꼬라지와 동생 상태를 보시더니 두분이 사색이 되어서, 아빠는 동생을 들쳐업고 엄마는 나를 안고 병원으로 직행했어.

 

아니나 달러, 일산화탄소중독이랴...ㅠ







그나마 나는 증상이 경미해서 엑스레이 찍고 별다른 치료가 필요없었는데




내 동생은 약간 더 심했기 때문에 오전내내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었지.




다행히 우리 자매 모두 다 합병증 없이 무사히 치료 되었어.




근데 내 동생이 공부를 못하더라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그 날, 학교도 못가고 병원 대기실에서 동생 치료받는 거 기다리는데, 엄마가 꼬옥~ 안아주시더라구.

 

아마 엄마도 많이 놀라셨겠지?

 

 

-엄마땜에 살았어~




-뭐?




-엄마가 꿈속에 나와서 나보고 일어나라고 했거든.

 

 

순간 엄마의 표정엔 걱정스러움이 잠시 스쳤지만 이내 등을 토닥이면서 말씀하셨어.







-그럼! 엄만 천심이 수호신이니까~







그 때 그 수호신이라는 말이 얼마나 든든하던지.




평생 지워지지 않는 따듯한 말이었어^^

 

그렇게 연탄가스 중독 사건은 잘 마무리 되었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들은 집주인은 우리방 장판을 들쳐서 구석 구석 검사하더니 방바닥을 시멘트로 두껍게 다시 깔아주었다네~ㅎ

 

 

짧게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후로 그 목소리를 오랫동안 들은 적이 없는데(수호신 직무유기!) 내가 대학생 때 딱 한 번 더 들었단다.

 

잠시 시간을 점프~!







다니게 된 학교랑 집이 그다지 멀지는 않았는데,




내가 독립한다고 난리 부르스를 치는 통에 학교 근처 다세대주택 비스무레한 곳에 자취를 하게 되었어.

 

한 층에 원룸이 두개씩 있는 형태였는데 3층 건물이었지.




부동산 아저씨가 여기가 여학생들만 살고




1층이라도 튼튼하게 방범시설 다 되있으니 안전하다고 해서 계약을 했더랬어.

 




1학년 1학기를 지내는 어느 날,




수업마치고 돌아와서 샤워하고, 저녁밥 챙겨먹고 과제나 할까 하며 책을 꺼내 놓았지.




근데 밥먹었는데 바로 공부가 되나?ㅋ




책 위에 엎어져서 글자 한번 보고 졸다가~말다가 졸다가 말다가...




그런데 이번엔 꿈이 아니라 실제로 그 때 그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천심아!!!!







많이도 아니고 딱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때 그 목소리가.




그 소리에 비몽사몽중 깨어났는데  난 정말 엄마가 온 줄 알았어.




흐르는 침을 닦으며 (음 그래..이건 좀 과장 좀 했어.ㅋ)




엄마야? 엄마 온 거?라면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이게 웬걸? 분명히 잠궜어야 할 현관이 열려있는 거.




그리고 밖엔 아무도 없더라고.




분명히 엄마 목소리였는데...희한하네~




얼른 현관문을 단디 걸어 잠그고 현관을 흔들어 보며 체크까지 했지.

 




같은 날 새벽 소란스런 소리에 잠을 깼어.

 

창문엔 불이 번쩍번쩍하고 바깥엔 사람들 소리가 웅성웅성하길래.




뭔일 있나 나가 봤더니,같은 층 옆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거야.







아가씨 둘이 살았는데 한 명은 머리에 둔기를 맞고, 한 명은 허벅지에 칼이 찔렸다는 거야.







그나마 두 명이 있어서 성폭행은 면하고 바로 신고가 가능했다더라고.




그 날 문단속도 제대로 안하고 있던 우리집에 강도가 들어왔다면...

 

어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 증말.ㅠㅠ




난 그 때도  엄마 수호신이 날 살렸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일 있고 나서 방뺐어.

 

무서워서 못살겠더라구.

 

확실히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야.



출처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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