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비오는 날 우산 위
IP :  .165 l Date : 18-06-20 17:16 l Hit : 2245
나는 사실 귀신같은 것도 본 적이 없고 가위도 눌려본 적이 없어. 그래서 잘 믿지도 않지.

나냔 친구는 외할머니가 무당이시고 집안 대대로 무속관련이라서 가끔 귀신이나 이상한 것이 보인대.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62828

이 얘기에 등장한 친구냔이야. 그 친구냔이랑 있었던 얘길 해줄게.



1. 귀신은 뾰족한 곳을 좋아한대. 나무 꼭대기나 건물 꼭대기에 있는걸 가끔 본대. 보통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는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꼭대기에서 웃으면서 너울너울 춤도 추고 그런대. 자기가 본것중에 제일 무서웠던 건 두가지인데,

하나는 비오고 바람도 불고 있는데 교회 십자가 첨탑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여자귀신이었고, 또 하나는 비오는 날 길을 걷는데

앞서 가는 사람의 우산 꼭대기에 꼬마아이 한명이 양반다리로 앉아있는데 몸은 앞쪽을 향한채로 머리만 360도 뱅글뱅글 돌고 있었대.

그러다 눈이 마주쳤는데 눈자리엔 퀭하게 검은 구멍만 뚫려있었대.



친구냔 외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지붕은 원래 하늘에서 내려오는 기운을 받는 곳이라 중요한데, 옛날엔 성주신처럼 지붕신이라고

지붕을 지키는 신도 있었대. 기와집에서는 기와에 도깨비 얼굴이나 귀신얼굴을 새겨놔서 악귀가 못들어오게 했고, 궁궐같은데 가도

처마에 조각상 있고 그런게 그런 이유래. 그런데 귀신이 원한이 크거나 조상이 죄를 짓거나 그러면 귀신이 지붕신을 쫓아내고

지붕을 차지하고 춤을 춘대. 할머니도 지붕에서 춤추는 귀신을 몇번 봤는데, 그런집은 재액이 끊이질 않았다고 해.






2. 동네에 아파트단지가 있는데 한쪽은 15층아파트단지이고 길맞은편에는 5층짜리 아파트단지인데 건물도 오래되고 가로등도

별로 없는데 나무만 많아서 낮에도 되게 을씨년스럽거든. 하루는 친구냔이랑 비오는 밤에 그 단지를 가로질러 지나가게 됐어.

원래는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서 안 가는 곳인데, 친구냔이랑 같이 가기도 하고, 마트에서 술사러(...) 가는 길이라 마음이 급했거든.

(친구냔 집이 비어서 자고가려던 중이었어)

길은 생각보다 더 음침했어. 보도블럭도 많이 깨지고 나무뿌리때문에 길도 울퉁불퉁하고 물도 여기저기 고여있고.

갈때는 조잘조잘 얘기하며 갔는데, 올때는 친구냔도 말이 없어져서 둘다 빠른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었어. 5층아파트단지를 거의 다

가로질러왔을때쯤, 문득 1번의 얘기가 생각이 난거야. 그래서 내가 친구냔한테 장난삼아 물어봤지.

'냔아, 너가 전에 얘기했던 귀신 있잖아, 내 우산 위에도 있어?'

그랬더니 친구가 갑자기 걷다가 제자리에 우뚝서며 나를 쳐다봤어. 그리고 고개를 들지 않고 눈동자만 스르르 위로 올라가는거야.

보통은 위를 보려면 고개를 들잖아? 그게 아니라 몸만 굳은채로 눈동자만 내 우산위를 쳐다본거야. 그리고 느릿하게 말하더라.

'아......니. 안보여.'

그때 난 느꼈지. 내 위에 뭔가 있구나. 그런데 비오는데 우산을 접고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래서 내가 장난으로 우산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우산을 반쯤 접었다 폈다 접었다 폈다 했어.

그랬더니 친구냔이 '으악 미친년아' 라고 욕을 하더니 앞으로 후다닥 뛰어나간거야. 나냔은 당황했고, 같이 뛰기 시작했어. 그런거 있잖아.

아무것도 없는거 알면서도 누가 뛰면 같이 무서워져서 뛰는거. 그런데 친구냔이 달리기를 엄청 잘하는지 저멀리 앞서서 가버린거야.

그래서 결국엔 친구냔 집에 도착해서야 친구냔을 발견할 수 있었어. 대문 안쪽에서 손짓하고 있더라고.

집에 들어가니까 친구냔이 막 욕하면서 그런 장난 치지 말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설명을 하더라고.




마트로 술을 사러 갈때는 아무일도 없었대. 그런데 오는길은 그게 아니었던거야. 걷다가 보니 나냔 우산위에 발이 보이더래.

진흙투성이 하얀 맨발. 그래서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걸었대. 어차피 비오는 날에만 보이는 귀신이라서 그냥 모른척하면 되겠지

생각을 한거야. 그러다가 5층아파트단지를 거의 다 가로질러왔을때쯤 내가 갑자기 물어봤다는 거야. 근데 자기도 모르게 멈춰서

위를 올려다 보게 됐대. 나냔 우산위에 긴머리를 한 야윈여자가 목에 밧줄을 걸고 서있더래. 밧줄은 매듭지어져서 목에 걸려있고,

한쪽끝은 공중에 끌어올려져 있었는데 딱 그 모습이 목매단 사람이 내 우산을 발판 삼아 서있는 모습인거야.

'아......니. 안보여.'

라고 대답했는데 나냔이 웃으면서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니까 귀신이 우산에서 미끄러져 툭 떨어지며 나냔 앞에 목매단 형체로

툭 떨어진거래. 이제 발판이 없으니 목매단 모습으로 나냔 앞에 매달려 있는데, 혀는 턱까지 늘어뜨려져 있고 눈동자는 말아올려져서

흰자밖에 안보였대. 대롱대롱 매달리면서 천천히 돌고 있는데 나냔이 귀신을 앞에두고 웃으면서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는게 귀신보다

더 무섭고 얄밉다고 한거야. 너무 놀라서 욕을 하고 도망갔고, 친구냔 집에 도착을 해서야 안심을 했다는거야. 친구냔 집은 나쁜 귀신이

못들어오게 여러가지 부적이 붙여져 있었거든.

그리고 친구냔이랑 고기구워먹고 술 마시면서 물어봤어.





'이젠 안 보여?'

'아니. 우리집 대문 앞에 매달려 있어'
















윗글과 아래글들은 내 얘기고 외방 공게에만 올렸어. 서로 연결되는 얘기라 끌올했음!


기모노를 입을땐 조심해(안 무서운 사진 있음.)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73007

횡단보도 위의 귀신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62828

겪은것 하나, 들은것 하나.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49121

이사님이 설악산 등산하면서 겪었던 얘기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53267

개골창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73170


NO SUBJECT DATE HIT
299 [공포경험] 여러가지 경험한 잘잘한 이야기들 ..1 2018-07-16 5
298 [공포경험] 실제 경험담 1건 링크 (3) 2018-07-13 285
297 [공포경험] 짧은 내 경험담 (6) 2018-07-12 319
296 [공포경험] 비오는 날 우산 위 (26) 2018-06-20 2246
295 [공포경험] 생전 처음 무서운꿈을 꿨어 (9) 2018-06-18 905
294 [공포경험] 나만가지고있는 나만있었던 나의이야기 (6) 2018-06-15 1210
293 [공포경험] 어릴적 경험한 기묘한 이야기 (9) 2018-06-14 1083
292 [공포경험] 살면서 겪은 오묘하고 무서웠던 이야기들 (6) 2018-06-14 1272
291 [공포경험] 어머니한테 들은 이야기 (4) 2018-06-14 882
290 [공포경험] 새색시 (5) 2018-06-14 945
289 [공포경험] 고마운 누렁이 (10) 2018-06-14 1061
288 [공포경험] 구렁이 이야기 (6) 2018-06-14 740
287 [공포경험] 어머니의 옛날 이야기 (13) 2018-06-14 973
286 [공포경험] 예민한 언니의 으슥한 이야기 (9) 2018-06-14 1496
285 [공포경험] 터주의 존재를 믿으시나요?(안무서움 주의) (14) 2018-06-12 1304
284 [공포경험] 귀신이 먹는 걸이밥 (11) 2018-06-12 1508
283 [공포경험] 진짜 보살 이야기를 해줄게 (5) 2018-06-12 1583
282 [공포경험] 자기 이야기 하는건 다 알더라 (6) 2018-06-12 1259
281 [공포경험] 일본에서 겪은 이야기 (13) 2018-06-12 1210
280 [공포경험] 스님에게 전해들은 이야기 (6) 2018-06-12 1069
279 [공포경험] 꽃신 이야기 8~완 (5) 2018-06-09 607
278 [공포경험] 꽃신 이야기 5~7 (3) 2018-06-09 549
 1  2  3  4  5  6  7  8  9  10   [다음검색]


이용안내 / 광고및제휴문의 / 아이디/비번분실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