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이상한 꿈을 꿨어
IP :  .204 l Date : 18-09-04 16:26 l Hit : 2290
가족들(나, 엄마, 이모, 사촌동생들)과 어딘가로 여행을 하던 중,
검은색 돌로 이루어진 아주 거대한 동굴을 지나게 되었고,
시간이 늦어 하루 캠프를 하게 되었어.

동굴을 지나오며 만났던 사람에게서 텐트 시 주의사항에 대해 들었어.


[작은 박하사탕같은 것을 텐트의 틈에 쌓아둘 것]


여기서 말하는 텐트의 틈은 여닫는 입구쪽을 말하는 거야.
우리가 가져간 텐트는 입구가 고장나서 약간의 틈이 생겨 있었거든.
우리는 특정 벌레를 방지하는 용도겠거니- 싶어져 틈 사이에 박하사탕을 잔뜩 쌓아두었어.

그리고 그 사람이 그 말 말고도 다른 당부의 말을 더 했었는데,
어쩐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어.


모두가 불빛을 끄고 자리에 누웠어.

원래 캠프같은 걸 할 때는 바로 잠들기가 어렵잖아?
괜히 들뜨기도 하고, 더 놀고싶은 기분도 들고.
나는 어두워진 텐트에 누워 사촌동생들과 말장난을 주고받으며 놀았어.
그러다 문제의 말이 나오게 됐어.


[너 이름이 뭔데?]
[ㅇㅇㅇ(실제 동생의 이름은 아니지만, 꿈에선 맞다고 생각했어)]


옆에 누워있던 이모가 놀라서 동생의 입을 막았어.
그리고는 [성을 붙인 이름을 말하지 말랬잖아!]하고 화를 내었어.

그 순간 주위가 붉은 빛에 둘러싸였어.
망가진 텐트 틈 사이로 붉은 빛이 쏟아져나왔어.
그리고 무언가 두들기는 소리외 알 수 없는 음악소리가 울려퍼졌어.


이모는 나를 노려봤어.
(내가 동생에게 이름을 물어서 이런 상황이 생긴 거니까..)


이모는 텐트의 지퍼를 열고, 홀로 밖에 있는 것을 바라보았어.
우리는 뒤에 숨어 새어나오는 빛 만을 겨우 쳐다보았고.


이모는 작은 소리로 무언가를 열심히 읊었어.
이모가 읊을 때마다 노래소리가 들쭉날쭉 크고 작아졌어.
그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쪽 방향으로 던졌어.


음악은 이내 잦아들었고, 텐트를 감싸던 붉은 빛도 사라졌어.
나는 심장이 벌렁거렸어.
처음 겪는 상황에 혼란스러웠으니까.


이모는 우리에게 [불교 쪽의 @@(기억나지 않아)같다]는 말을 했어. 그리고 힘 없이 자리에 누웠어.


우리도 다시 자리에 누웠어.
나는 옆에 누워있는 동생들에게 장난을 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어.
똑같은 경험을 다시는 하고싶지 않았거든.


그런데 이번엔 이모가 이상했어.
혼자서 히죽히죽 웃으면서 깔깔거리기 시작했어.
그리고서는 계속 말장난을 쳤던 것 같아.
누워있던 동생들이 장난스러워진 분위기에 다시 말장난을 하기 시작했어.


나는 또 똑같은 실수(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는 것)가 생길까 두려워 이모를 말렸어.
하지만 이모는 전혀 듣지 않았어.
그리고는


[ㅁㅁㅁ(내 이름), 네 탓이야.]


라고 말해버렸어.


다시금 이상한 음악소리가 울려퍼졌어. 무언가를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붉은 빛이 텐트를 감쌌어.


이모는 귀찮은 듯 일어나 텐트의 지퍼를 열고,
그 근처에 쌓여있던 사탕을 그쪽으로 던졌어.
그리고 다시 돌아와 힘없이 자리에 앉았어.



음악은 전혀 잦아들지 않았어.
붉은 빛도 사라지지 않았어.
오히려 알 수 없는 음악과 쿵쿵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져갔어.



텐트 입구의 지퍼가 뜯겨져나갔어.
텐트 입구를 막고있던 천은 맥없이 툭 떨어져버리고,
나는 그제서야 밖을 볼 수가 있었어.



저 멀리, 두 사람의 형체가 보였어.



음악은 점점 커지고 있었고, 음악이 커질수록 두 사람도 점점 가까워졌어.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자던 엄마도 깨어서 이상한 현상에 당황해했어.
동생들은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가 숨어버렸고.
오직 이모만이 제 자리에 앉아 낄낄거리며 다가오는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어.



두 사람이 마침내 우리 텐트의 코 앞까지 다가왔어.



한 명은 바닥에 앉아있고, 한 명은 무릎을 구부리고 서 있었어.
정말 화려한 장식의 전통의상을 입고서
북과 장구같은 것을 매고 있었어.
(음악과 함께 들려오는 쿵쿵소리의 원인인 것 같았어)

그리고는 얼굴은 꽃무늬의 천으로 두껍게 싸여 이목구비조차 보이지 않았어.
그 천이 얼마나 화려하고 복잡한 무늬였는지,
보고있자니 눈이 다 아파졌어.


이모는 벌떡 일어나 내 팔을 잡고 텐트 입구쪽으로 끌어당겼어.
나는 이상하고 두려운 기분이 들어 팔을 뿌리치고 구석으로 도망쳤어.

이모는 연신
[괜찮아]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같은 소리를 중얼거리며 히죽히죽 웃었어.

나는 자꾸 나를 잡아끄는 이모를 계속 뿌리치며 버텼어.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자, 정체모를 두 사람이 세 사람으로 늘어났어.


그 사람은 어정쩡하게 텐트 입구에 앉아있는 두 사람 위로 높게 뛰어올라 우리 텐트 안으로 들어왔어.
이모는 그제서야 내 팔을 잡아 끄는 것을 멈췄어.



똑같이 화려한 전통복장에, 눈이 아플 정도의 꽃무늬가 수 놓아진 천을 얼굴에 잔뜩 감싸고 있는 그 사람은
품에 소고같은 것을 들고 그것을 미친듯이 두들기고 있었어.
그리고는 우리들 사이사이를 미친듯 뛰어다녔어.
(하지만 어쩐지 그것의 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어)



가족들은 패닉에 빠져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어.
나는 가족들이 성과 이름을 함께 부를까 두려워 그들의 입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어.



나는 혼자서 그들을 바라보며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하고 계속 사과하며 빌었지만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어.
귀가 찢어질 듯 쾅쾅거리는 소리와 알 수 없는 음악이 공간을 가득 채울 뿐.
그러다 내가 [돌려놓을게요.]라고 말하는 순간 음악이 멎고 난 꿈에서 깨었어.




나는 꿈에서 깨고서도 너무 생생했던 꿈에 어안이 벙벙했어.

그들이 얼굴에 감싸고 있던 강렬한 꽃무늬 천이 눈 앞에 있는 듯 아른거려.
그 알 수 없는 음악소리와 미친듯 쿵쿵거리던 소음이 귓가에 울리는 듯 하고.


그리고 계속 이질감이 느껴져.


내가 꿈에서 깨기 직전의 상황들은
정말 무엇하나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았거든.
그 상황에서 내가 꿈에서 깼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껴졌어.

보통 꿈에서 깰 때는, 전조 느낌이 느껴진단 말이야.
아 꿈이구나 와 꿈에서 깨겠구나 하는 느낌들?
혹은 고조된 감정의 폭발.


하지만 음악이 멎었던 그 순간,
정말 무에 가까운 느낌이었어.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느낌.
그런 느낌을 느끼는 와중에 꿈에서 깼다는 게
아직까지도 이상한 기분이야.


꿈의 한 가운데서 갑자기 누군가 등떠밀어 현실로 내보낸 느낌이랄까.

{꿈의 한 가운데} > {일어나서 한참 생활하던 중간} 으로 타임워프한 기분.


그리고 꿈에서 보았던 것들이 허구가 아니라고 느껴져.
여태까지 예지몽같은 건 꿔본 적이 없었는데
뭔가 이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도 들고.
동생들은 괜찮을 것 같아.
꿈에서 말한 이름은 진짜 이름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돌려놓겠다고 말한 건, 내가 말했지만 무슨 의미로 그랬는 지 모르겠어.


참 뒷맛 나쁜 꿈인 것 같아.



NO SUBJECT DATE HIT
외치다 게시판 권한 재조정 안내 (6) 2020-02-10 4236
9351 [스레딕] 예뻐지는 팩 (26) 2018-10-13 8562
9350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식물은 과연 존재할까? (5) 2018-10-09 15578
9349 [찾아줘]아들에 의해 살해당했으나 죽지않은채 일상생활을 이어간… (21) 2018-09-26 8140
9348 (찾아줘 글) 혹시 이 공포소설 기억하는 사람 있어?ㅠㅠ (2) 2018-09-25 4633
9347 오늘 꿨던 꿈이야기 (15) 2018-09-14 5545
9346 귀신 볼 줄 알았던 이모 썰 (15) 2018-09-12 7483
9345 (끌올) [펌] 산길 (17) 2018-09-11 7991
9344 공포방 글 대량 불펌 사이트 발견 (요약 수정) (45) 2018-09-07 6249
9343 이상한 꿈을 꿨어 (8) 2018-09-04 2291
9342 [찾아줘] 바람과 대화하는 냔 (11) 2018-08-28 2876
9341 군대에서 직접 겪은 경험 2 (9) 2018-08-22 1848
9340 군대에서 직접 겪은 경험 (10) 2018-08-21 3128
9339 찾아줘) 자살하는 이야기야. (7) 2018-08-20 2918
9338 껌5 (미완주의, 스압주의) (12) 2018-08-18 1630
9337 껌4 (미완주의, 스압주의) (2) 2018-08-18 1293
9336 껌3 (미완주의, 스압주의) (3) 2018-08-18 1436
9335 껌2 (미완주의, 스압주의) (4) 2018-08-18 1450
9334 껌1 (미완주의, 스압주의) (5) 2018-08-18 2189
9333 모텔탈출기 (21) 2018-08-18 5421
9332 신혼부부살인사건 (26) 2018-08-14 7330
9331 무서운 얘기 아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꿈의 배경 (16) 2018-08-13 2824
9330 who’s hungry? (5) 2018-08-10 2996
←←  1  2  3  4  5  6  7  8  9  10  


이용안내 / 광고및제휴문의 / 아이디/비번분실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