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갑자기 떨어진 그림
IP :  .10 l Date : 18-10-19 01:58 l Hit : 5314
몇 년 전에 저녁 7-8시쯤 혼자서 거실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안방 가서 누워있는데 거실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난 순간 거실 창문을 깨고 도둑이 들어온 줄 알았지. 그때 우리집이 11층이었는데 옥상에서 줄 타고 내려온 건가 했어. 깜짝 놀라서 숨죽이고 있는데 조용하더라구. 살금살금 나가보니 소파 위 벽에 걸린 큰 그림이 마루로 굴러 떨어진 거였어. 그 정도로 그런 소리가 났나 싶어서 고개를 돌려보니 티브이 대 위에 올려둔 여자 석상이 떨어져있더라. 그걸 화강암이라고 하나. 아주 무거워서 가끔 물로 씻을 때도 셋이 들어야 들리는 거였어. 그게 떨어지다니 말이 돼? 밑엣집 사람들이 밤늦게 들어오는 딩크 부부라 다행이었어. 안 그랬으면 그집도 엄청 놀랐을 테니.

벽의 못도 멀쩡했어.  액자 뒤에 연결된 철사를 못에 거는 형태였거든. 철사도 멀쩡한 거야. 2-3일에 한 번 꼴로 그림 닦으면서 벽에 딱 붙여놓기도 했고.

둘 다 대체 왜 떨어진 건지 알 수가 없었어. 지진이라도 일어났으면 몰라도 말이지. 그집이 아파트 날림 공사 시대 이전에 지어져서 아주 튼튼했기도 하고.

근데 그날이 엄마 49재였어.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러달라고 하셔서 화장했고 그날도 친척들과 재 올리려고 낮에 절에 다녀왔었지.

내가 무남독녀이고 엄마가 거의 혼자서 키우다시피하셔서 정말 가까운 모녀 사이였어. 그래서 마지막에 내게 존재를 알리고 가신 거 아닌가 싶더라. 그 이후로 몇 년이 지났는데 그림과 조각상은 다시 안 떨어졌어.  참고로 그 그림은 친구인 화가분이 엄마에게 그려주신 거였지. 조각상도 엄마가 준 거였고.

난 귀신이며 폴터가이스트 같은 거 안 믿었더랬는데 그 일과 그 이전에 있던 사건으로 반신반의하게 됐어. 써놓고 보니 공포 경험은 아닌 거 같은데 카테고리 이거 맞니?

그 이전 사건도 비슷한 내용인데 이건 좀 많이 으스스해서 나중에 덜 피곤할 때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