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흉가 ㅡ 이사가고 나서 알았던 사실
IP :  .190 l Date : 19-01-22 01:50 l Hit : 7967
내가 신혼 때 살았던 아파트에서의 일이야. 내가 지금 고령-_-이니 십년은 훨씬도 더 전의 일이지.

그 동네 전세 구하기 어려울 땐데 어째 아주 좋은 조건에 나왔더라.
우리 전 세입자가 교포 금융인이었는데 신혼 아내가 바람피워서 이혼 요구하고 회사에서도 갑자기 해고돼서 6개월만에 집 내놓은 거래.
집이 20년 넘는 연식에 비해 깨끗했어.  특히 그 아파트 다른 집들과 달리 문들이 다 하얗게 새로 칠해져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

근데 이사 직후부터 남편이 잠을 못 자는 거야. 나한테 이유도 말을 안하더라. 캐물으니까 내가 무서워할까봐 말을 못하겠대.

자다가 추워져서 깨면 어떤 키큰 남자가 침대 옆에서 자길 바라보고 있다는 거야. 스포츠머리에 금테 안경을 쓴 남자이고 맨몸에 짧은 목욕 가운 같은 걸 입고 있더래.

꿈이겠지. 라고 하니까 꿈 아니라고. 꿈이면 그런 느낌이 아니래. 참고로 남편이 사주 보면 귀문관살이 있다고 귀신 자주 봐서 정신병 걸리기 쉽다는둥 신내림을 받으라는둥 나오는 사람이야. 다행히 직업을 자기한테 맞게 선택해서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지. 과학 계통이라 미신 절대 안 믿고 사주 본 이야기하면 코웃음 치는 타입.

어쨌든 그런 남자가 자꾸 귀신 같은 걸 본다니까 이해가 안 가더라. 그저 꿈이라고만 생각했어.

그러던 어느날 새벽. 안방에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거실 쪽에서 들려왔어. 도둑이 문을 부수고 들어온 줄 알았다. 다행히 안방문을 늘 하던대로 잠그고 있었어.  하필 휴대전화도 바깥에서 충전 중.

둘 다 너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면서 밤을 지새웠는데 다행히 아무 일 없었지. 한참 후에 나가보니까 글쎄 그림이 떨어져 있는 거야. 저 앞에 내가 몇 달 전에 쓴 “떨어진 그림”을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그때와 똑같았어. 액자 뒤에 강철줄을 길게 이어서 못에 거는 형태였는데 못은 그대로이고 그림만 떨어진 거. 물론 이 일은 “떨어진 그림” 사건이 있기 한참 전이어서 지진이라도 왔었나, 누가 강철줄을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걸쳐놓았나 정도로 생각했지.

그렇게 1년을 살았는데 남편한테 직장에서 불안한 일이 계속 생겼어. 갑자기 뜻밖에도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지. 잠도 맨날 설쳐서 말라가고 편두통 호소. ㅠㅠ

그러다 내가 회사에서 주택 대출을 저리로 받게 돼서 집을 사게 됐어. 주인한테 집 빼겠다니 당황하더라. 전세난이라 금세 들어올 거고 우리가 다음 세입자 구해놓고 나가겠다고 해도. 우리한테 무슨 일이 있냐고 묻더라.

그렇게 해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이삿날 오신 엄마한테 같은 층 이웃이 말을 걸더래. 이집도 빨리 나간다면서.  그러더니 그거 알고 있었냐고.  여기서 2년 전에 사람 죽었다고....

일본인 주재원이었고 혼자 와있었는데 직장에서 갈등이 있어 문고리에 목을 맸대 ㅠㅠ.  근데 당시 내연녀이던 우리나라 여자가 용의선상에도 올랐다 함. 내연녀한테는 다른 애인이 있었고 남자가 지니고 있어야 할 거액이 사라진 상태였대. 이웃에서 그 날 유리 깨지고 몸싸움하는 소리도 들었다 함. 근데 외국인 사건이라선지, 물증이 없었는지 흐지부지됐나봐.

우리 엄마가 나한테 들은 이야기 떠올리시고 그 남자 어떻게 생겼었냐 하니까 키가 멀대처럼 크고 늘 무뚝뚝한 인상에 머리까지 짧게 치고 다녀서 처음에는 야쿠자 같기도 했는데 태도가 공부는 좀 한 사람 같았대. 그리고 도수 높은 안경 쓰고 다녔대. 죽었을 때도 안경 쓰고 있어서 경찰이 의심했다 함. 자살자가 안경 쓰고 자살한게 이상하잖아.

엄마가 나한테는 몇 달 후에 얘기해주심. 등골이 오싹했어. 난 남편더러 신기있다고 하고 남편은 나더러 무리해가면서 이사 고집하더니 나야말로 신기 있다고.

실제로 엄마가 말하기 전에도 이사간 집에서는 남편이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고 잘 자더라.

나나 남편이나 초자연적 존재 절대 안 믿었는데 그 이후로는 단언하지 못하게 됐어. 지금 생각하면 목욕가운은 일본식 욕의 아니었나 싶대. 희게 칠한 문도 무서워.

죽은 남자가 많이 억울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옛날 기사 찾아보니 절대 안 나와. 경찰은 왜 그리 빨리 덮었던 걸까. 여러가지로 의문이 든다.

암튼 집 얻을 때 잘 알아봐야 해. 주위에도 물어보고.

물론 살인이나 자살 사건 난 집을 재수 좋다고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다더라만... 내 친구네 동네에서는 그집 아이 봐주는 언니가 강도한테 죽고 나서 장사하는 사람이 일부러 그집을 샀다는데 그 아저씨가 술 마시고 아래 내려다보다 떨어져서 돌아가셨대. 근데 그집이 2층이었대. 밖은 잔디밭이었고. 그 다음에 들어온 부부는  모르고 왔는데 아내가 자살했다고.

글쓰는 거에 익숙하지 않고 눈도 아파서 오늘은 이만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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