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용한 열정 -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삶(스포)
IP :  .143 l Date : 17-11-26 20:30 l Hit : 2277
평생 은둔자로 시를 쓴 사람으로 기억하는 게 전부인 나에게,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시를 써야했을까? 라는 의문에 답을 해준 영화.

믿음은 있으나, 기숙학교의 강요하는 종교 교육에 반발하던 에밀리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와. 재능 있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못마땅해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허락을 구해 시를 쓰기 시작해.

그 시간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이었어. 어두운 밤, 홀로 시를 쓰는 고요한 시간은 에밀리에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그저 시인 에밀리로서 생명력이 발현되는 유일한 시간이었어.
 
딸을 위해 출판계 지인에게 연락할 정도로 엄격하지만 자애롭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에밀리는 큰 상실감을 느껴.

결혼 이후 계속 무기력했던 어머니도 이윽고 돌아가셔. 자신을 사랑했던 부모님과 친구, 그리고 문학의 멘토마저 떠나버린 에밀리에겐 일상이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일깨워주는 반복이야ㅡ 자신에게 반복되는 몸과 마음의 고통. 그리고 배신.

사랑하는 사람들은 떠나거나 변절했어. 자신도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아. 영혼을 담아 쓴 시는 여전히 인정을 못 받았었어. 자신이 그저 세상과 단절된 채로 무의미하게 시를 쓰는 존재로 남을 것 같아 두려우면서도, 고정관념과 허위로 가득한 기존 세계에 편입하는 것은 여전히 내키지 않아.

에밀리에게 시는 전부니까. 순수하게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 에밀리의 기준을 남들이 조롱하고 비난해도 말이야. 물론 에밀리 본인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런 비난에서 완전히 면책되지는 않아. 에밀리의 긍지는 그래서 역으로 늘 상처받아서 괴로워 해.

이제 에밀리는 너무 지쳤어. 너무 아프고 힘들어.
에밀리가 평생 써온 시와 함께 그녀는 영원히 잠들어.



만약 에밀리 디킨슨의 은둔자적인 삶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한없이 지루한 영화일 거야. 실제로 오늘 어떤 분이 계속 영화 내내 잡담을ㅠㅠ 하지만 문학 애호가, 특히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영화야ㅡ 배우들도 연기를 너무 잘했어. 다른 사람들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시도해 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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